231105 (일) 판사 "짧게 해달라"에도, 이재명 또 셀프변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대장동·백현동·위례·성남 FC 재판에서 또다시 ‘셀프 변론’에 나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김동현) 심리로 열린 11월 3일 공판은 이재명 대표의 대장동·백현동·위례 개발 특혜 및 성남 FC 불법 후원금 의혹에 대한 검찰의 서증 조사로 진행됐다. 서증 조사는 본격적인 증인신문에 들어가기에 앞서, 검찰이 증거가 되는 문서를 법정에서 설명하는 절차다. 통상 조용히 피고인 측의 관망 속에 진행되는 절차지만, 이날은 달랐다.
이재명 대표는 4시간여 진행된 ‘위례 개발 비리’ 의혹 서증 조사 직후, 직접 반박에 나섰다. 이재명 대표는 “검찰이 위례신도시 개발 사업이 성남시가 성남 도시개발공사(성남 도개공)에 위임한 사무니깐, 마치 도개공이 성남시에 보고의무를 갖고, 성남시장이 최종 승인을 한다는 식으로 말씀하셨다”며 “그런데 위례 사업은 성남시가 아예 넘겨줘서 도개공이 자체적으로 한 사업이지 성남시 사업을 대리 또는 위탁한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짧게 해달라. 지난 재판 때 30분 말씀하셨다”,“5분 이내에 진술 끝나냐” 등 독촉했지만 이재명 대표의 발언은 8분여간 이어졌다. 이재명 대표는 “유동규 전 도개공 기획본부장 등이 이 사업을 수의계약으로 진행해도 됐는데 굳이 복잡한 공모 경쟁절차를 거친 것은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저를 속이기 위해서다”며 “만약 제가 민간 사업자인 남욱 변호사와 유착해서 결탁했으면 조용히 수의계약을 해주고 넘어갔으면 됐을 일”이라고도 했다.
이날 검찰의 서증조사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이재명 대표의 변호인단이 검찰이 관련 증거를 빼 들 때마다 “설명과 주장을 혼동하지 말라”며 거세게 항의하면서다. 검찰이 성남 도시개발공사(성남 도개공) 정관상 ‘주요 사업 내용 및 의사 결정을 시장에게 보고해야 한다’는 문구를 놓고 “결국 위례신도시 사업은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의 승인 아래 도개공이 대행하게 한 사업”이라는 해석을 더 하자 이재명 대표 측은 “단순한 증거 설명을 넘어선다”고 반발했다.
검찰이 도개공이 발주했던 ‘위례 개발 사업 타당성 연구용역’을 “(당시 도개공이 용역 예산이 없어 성남시에 손을 벌렸을 정도로)타당성 조사조차 성남시 도움 없이는 불가능했던 것”이라고 설명할 때에도 이 대표 측은 “시에서 발주했던 용역은 별개로 있는데 착오한 것 같다. 내용이 완전히 다르다”고 즉각 이의를 제기했다. 또 검찰이 성남시·도개공·한국토지주택공사(LH) 업무협약 4차 회의에 대해 “성남시 도시개발단장이 이재명 대표나 정진상 전 당 대표 정무실장에게 보고하지 않고 홀로 업무협의를 할 순 없는 노릇”이라고 말하자, 이번엔 공동피고인인 정진상 전 실장 측이 나서 “그건 증거 요지도 아니고 내용도 아니데, 쓰여 있는 내용만 하라”고 반발했다.
그러자 검찰은 “이재명 대표 관련 서증조사인데 정 전 실장 변호인들이 절차 이의제기하시는 게 이해가 안 된다”고 맞섰다. 이런 실랑이는 서증조사 내내 도돌이표처럼 반복됐다. 재판부가 “검찰과 변호인단이 증거에 대한 판단이나 해석은 다를 수 있다”, “하나하나 지적하면 진행이 안 되니 추후 변호인 측에 반대 의견 진술 기회를 드리겠다”고 중재하려 했지만 변호인 측은 말을 듣지 않았다. 검찰은 “현장에서 압수한 칼을 증거로 제시할 경우, ‘이것은 칼이다’, ‘디스 이즈 칼’이란 설명으로 끝나야 하냐”며 “살인 사건이라면, 이 칼이 얼마나 날카로운지, ‘피고인이 들고 피해자를 이것으로 찌른 것입니다’ 등을 설명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재판이 이어지는 동안 검찰을 빤히 응시하거나, 서류를 뒤적거렸다. 재판이 잠시 휴정했을 때도 자리를 이석하지 않고 변호인단과 머리를 맞대고 대화를 나눴다. 이날 공판은 재판부가 지난달 10월 30일 백현동 사건을 대장동··위례·성남 FC 재판에 병합한 뒤 열린 첫 재판이다. 이재명 대표 측은 피고인 방어권 보장을 위해 ‘검사 사칭 위증 교사’ 사건까지 이 재판에 병합해달라고 요구 중이다. 반면 검찰은 “위증 교사 건은 대장동·백현동과는 완전히 다른 사건으로, 병합하지 말고 신속히 재판을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재판부는 이날 “병합 여부는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기는 하나, 위증 교사 사건 관련 별도 공판 준비기일을 열어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인요한, 지도부·윤핵관은 출마하려면 수도권 험지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 지도부와 중진의원,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의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당을 위해 희생하는 모습을 보이라며 가장 민감한 공천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한 것이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강조해온 당의 쇄신 의지가 시험대에 올랐다.인요한 혁신위원장은 11월 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혁신위 회의를 마친 뒤 "당 지도부 및 중진의원들, 그리고 대통령과 가까이 지내는 의원들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수도권 지역 어려운 곳에 출마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당의 위기를 바로잡기 위해선 희생의 틀 안에서 결단이 요구되는 법"이라고 제안 취지를 설명했다.
당초 이날 혁신안에는 '동일 지역구 3선 초과 연임 금지'가 담길 것으로 예상됐지만, 인요한 위원장이 직설화법으로 험지 출마를 촉구하면서 그보다 수위가 높았다. 특히 '윤핵관'이 대상으로 지목됐다. 당 위기의 책임에서 윤석열 대통령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의미로 읽힌다. 영남권의 한 중진의원은 "혁신위가 민심 이탈의 책임자를 분명히 규정한 셈"이라며 "윤핵관을 희생 결단의 당사자로 지목해 수직적 당정관계는 물론, 그 종점에 있는 윤 대통령의 문제를 지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인요한 위원장은 이날 혁신안 발표 직후 MBC 라디오에 출연해서도 "(친윤 의원들이) 정말 대통령을 사랑하면 험지에 나와서 (하고), 그렇지 않으면 포기하라"고 재차 강조했다.
다만 혁신위는 인요한 위원장의 발언이 "공식 '의결' 사항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대신 기득권의 정치적 결단을 촉구하는 '권고'라고 설명했다. 혁신위가 의결에 나서지 않은 이유는 실현 여부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복수의 혁신위원들에 따르면 대부분 인요한 위원장의 메시지에 담긴 방향성에는 공감했지만 실제 가능한 방식인지, 당사자인 의원들이 수용할 수 있는지 등을 놓고 난상토론을 벌인 끝에 "아직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며 최종 결론을 미뤘다.
반면 여론의 관심을 끌고 의제를 주도하는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데는 성공한 셈이다. 혁신 대상으로 지목된 지도부는 즉각적인 대응을 삼갔다. 김기현 대표는 "아직 공식으로 제안받은 바가 없다"면서 "정식으로 제안해오면 공식 절차를 통해 종합 검토하겠다"고 언급하는 데 그쳤다. 이외에 혁신위는 △국회의원 정수 10% 감축 △불체포특권 전면 포기 △세비 삭감 △국회의원 공천 평가 시 하위 20% 공천 배제 등 4가지를 공식 의결했다. 다만 앞서 최재형 혁신위가 제안한 '공직후보자 기초자격시험(PPAT) 확대 및 공천 부적격 기준 강화' 등과 유사하고, 불체포특권 포기도 수차례 혁신안에 오른 내용이라 신선함은 떨어진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 "올바른 방향" vs "혼란만 키워"
당내 반응은 엇갈렸다. 한 수도권 초선의원은 "우리 당이 이렇게 어려워지게 된 건 대통령이 그간 국민의 뜻과 반대되는 행보를 해왔기 때문인데, 윤핵관 당 지도부는 그런 행태를 옹호해왔다"며 "그간 대통령에게 반대 의사를 피력하지 못한 이들이 책임지고 정계 은퇴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구·경북(TK) 지역의 한 초선의원도 "국민 눈높이가 기준이 돼야 하는데, (국민들은) 어떤 면에선 시원하게 받아들이는 것을 기대할 것 같다"면서 "지도부가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면 당내 의견도 더 안 좋아질 것인 만큼, '나부터 실천한다, 불출마한다' 손해를 감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이철규 의원이 인재영입위원장으로 복귀해서 인 위원장이 더 세게 나온 것도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반면 '혼란만 키울 것'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핵관을 말했지만, 그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명확히 제시하지 않아 추측의 범위만 넓어지고 있다"며 "본인(인 위원장)이 쓴 약을 주겠다고 해놓고, 제대로 된 진단도 안 한 채 '종합 비타민제를 먹으라'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TK 출신 다른 초선의원은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야 하는데, 지목된 당사자들에겐 명확한 근거도 없이 희생만 강요하는 것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면서 "희생했을 때 실질적 효과도 여전히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강서구청장 보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1기 지도부에서 사퇴한 당직자들과 비공개 만찬을 가졌다. 이 자리엔 최근 인재영입위원장으로 임명된 이철규 전 사무총장과 박성민 전 전략기획부총장, 박수영 전 여의도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들에게 위로와 격려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후가 벨린저 다음이다?… 美 저명 칼럼니스트의 평가
조만간 개장될 2023-2024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FA)의 특징인 '오타니 쇼헤이' 외에도 공‧수를 모두 갖춘 대어급 외야수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정후(25‧키움)의 가치가 더 높아지는 흐름이다. 이정후가 의도한 건 아닌데, 공교롭게도 그렇게 됐다. 외야 최대어는 의심의 여지없이 코디 벨린저(시카고 컵스)다. 벨린저는 야수 최대어로도 뽑힌다. 많은 칼럼니스트들이 부동의 1위인 오타니 다음으로 뽑는 선수 중 하나가 바로 코디 벨린저다.
2019년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빛나는 벨린저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이해하지 못할 부진에 빠졌다. 어깨 부상 이후 타격 매커니즘이 무너지며 타율이 크게 떨어지며 "벨린저도 이제 끝났다"는 평가까지 받았다. 결국 다저스로부터 방출 수모를 당한 벨린저는 올해 컵스에서 재기의 날개를 펼쳤다. 시즌 초반에는 낮은 타율과 장타 속에 애매한 위치였지만 갈수록 타율도 올라왔다. 벨린저의 부활을 호언장담한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이번 FA 시장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그런데 그 벨린저 다음으로 외야수가 마땅치 않다. 칼럼니스트, 그리고 매체별로 외야수 2위가 조금은 다른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북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의 저명 칼럼니스트 키스 로가 11월 3일(한국시간) 흥미로운 랭킹을 매겼다. 이정후를 벨린저에 이어 외야수 2위에 올린 것이다. 전체 랭킹도 10위였다. 타 매체에서 이정후의 랭킹이 대개 10위권 중반에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공신력이 높은 로의 평가는 주목할 만한 점이 있다.
베테랑 칼럼니스트이자, 현장 스카우트들의 평가를 가장 잘 반영한다는 평가를 받는 키스 로는 자신의 FA 랭킹에서 오타니를 1위, 벨린저를 2위에 선정했다. 그 다음은 다른 칼럼니스트와 달리 투수를 후하게 쳤다. 애런 놀라가 3위,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4위, 소니 그레이가 5위, 조던 몽고메리가 6위, 블레이크 스넬이 7위,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가 8위였다. 내야 최대어인 3루수 맷 채프먼이 9위, 그리고 이정후가 10위에 위치했다.
키스 로는 이정후에 대해 '이정후는 (KBO리그에서) 그 누구도 8% 미만의 삼진율을 기록하지 못한 2022년 5.1%의 삼진율로 리그 1위를 기록했고 MVP를 수상했다. 지난 몇 시즌 동안 KBO리그 최고의 순수 타자로 손꼽히는 뛰어난 눈과 손의 조화를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선구안도 좋고, 이 선구안을 안타로 연결시킬 수 있는 타격 기술도 가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정후의 눈-손의 조화가 좋다는 건 대다수 스카우트들의 평가와 일치한다. 이어 키스 로는 '그는 타자 친화적인 KBO리그에서 7시즌 동안 단 두 번만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2022년 23개가 최고 기록이다. 변칙적인 힘을 가진 콘택트 히터'라고 평가하면서 '그는 충분히 2루타를 칠 수 있을 정도로 강하지만 펜스 너머로 넘길 파워를 내기 위해서는 평소 스윙과 어프로치에서 벗어날 정도의 근육을 키워야 한다'고 평가했다.
파워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대다수 호평이었다. 키스 로는 '중견수로서 유능한 수비수다. 다만 아주 빠르지 않고 넓은 범위를 가지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 메이저리그에서는 코너 외야에서 활약할 수도 있다'면서 '그는 현재 한국 최고의 타자다. 그가 상대하는 투수가 메이저리그 투수 수준은 아니지만 그 환경에서 타자에게 요구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냈다. 많은 하드 콘택트를 하고 헛스윙을 하지 않았다'고 타격 능력을 칭찬했다.
늦가을비에 젖은..... 치악예술관 단풍
늦가을비가 세차게 내리는 서원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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