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암살자, 수막현상을 피해라 겨울 도로의 암살자 블랙 아이스를 잘 피했다면 이제 여름 도로 암살자, 수막현상을 피해야 한다. 수막현상은 달리는 자동차의 타이어와 노면 사이에 얇은 ‘물의 막’, 즉 수막이 생기면서 타이어와 노면 사이에 접지력이 없어지는 현상이다.
수막현상은 물리적으로 자동차가 물 위에 떠 있는 상태다. 이럴 경우 노면과 접지력을 상실한 자동차가 수막 위를 미끄러지게 되고 제어가 되지 않으면서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수막현상으로 미끄러져 사고가 발생하는 것을 피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속도를 줄이는 것이다.
눈길은 스노체인이나 도로의 염화칼슘으로 미끄럼 사고를 예방할 수 있지만, 빗길은 속수무책이다. 빗길에서는 평상시 규정 속도보다 20%, 폭우가 내릴 때는 50% 감속 운전한다. 또한 앞차와 거리는 평소보다 50% 이상 길게 확보해야 한다.
여름 장마철 기간(6∼8월)에 일어나는 자동차 사고는 비가 오지 않는 날보다 치사율이 33%나 높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의 기상 상태에 따른 교통사고 발생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체 빗길 교통사고 사망자의 33%가 장마철인 6~8월에 발생했다. 7월 한 달간 빗길 교통사고에 따른 중상자 비율은 월평균보다 1.7배 정도 높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실시한 실험에서도 승용차가 시속 50km로 달리다 브레이크를 밟아 정지하기까지 걸리는 제동거리가 마른 노면에서는 9.9m였지만, 젖은 노면에서는 18.1m였다. 제동거리가 무려 1.8배가 길어진 것이다. 화물차의 경우 젖은 노면에서의 제동거리는 마른 노면에서보다 1.6배, 버스는 1.7배 길어졌다.
두 번, 세 번 강조해도 모자란 타이어 점검 안전 운전을 해도 타이어 상태가 좋지 않다면 말짱 도루묵, 빗길 접지력 확보를 위해 타이어 점검은 필수다. 노면과 맞닿는 부분인 타이어 트레드를 보면 가로 세로로 다양한 ‘무늬’를 볼 수 있다. 자동차가 빗길을 주행할 때 신속하게 빗물을 배출해 타이어가 접지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타이어 트레드가 마모될수록 타이어의 배수 기능은 떨어지고, 빗길을 주행할 때 수막현상이 쉽게 발생하게 된다. 타이어 트레드의 마모는 젖은 노면에서의 배수 기능뿐만 아니라, 접지력, 제동력, 코너링 등 타이어 성능 전반을 약화시킨다.
타이어 트레드는 마모 점검은 특별한 장비 없이 손쉽게 판단하는 방법이 있는데 타이어 옆면에 볼록 튀어나온 삼각형의 꼭짓점을 따라가다 보면 트레드 홈 안에 볼록하게 올라온 부분을 볼 수 있다. 타이어 ‘마모 한계선’이라고 한다. 타이어 트레드가 마모 한계선과 높이가 거의 같거나 같아진 상태라면 ‘즉시’ 교체할 때다. 또한, 100원짜리 동전을 거꾸로 타이어 트레드에 넣어서 장군의 사모(모자)가 보이면 타이어를 교체할 때다. 수치상으로는 타이어 트레드의 깊이가 1.6㎜ 이하면 교체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
타이어 트레드가 양호하다면 최대한 성능을 낼 수 있도록 조건을 만들어줄 차례다. 접지력을 끌어올릴 두 번째 요소, 공기압 점검이다. 타이어에 주입된 적절한 공기압은 자동차의 전체 무게를 지탱하면서, 타이어가 최적의 형태를 유지해 타이어가 가진 기능과 성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반면 타이어에 공기압이 부족하거나 과하면 타이어의 배수 기능도 떨어지고, 타이어 편마모, 손상, 소음이 발생한다.
통상적으로 타이어가 적정 공기압 수준에서 10% 이상 부족하거나 과다하게 공기가 주입된 상태를 ‘공기압 불량’ 상태로 보면 된다. 타이어 공기압이 부족하면 타이어 트레드 양쪽이 노면과 주로 마찰하면서 편마모가 발생하고 접지력이 떨어진다.
반면에 타이어 공기압이 과하면 타이어 트레드 중앙이 노면과 집중 접촉하면서 이 부분의 마모가 집중적으로 일어나고, 타이어에 외부 충격이 가해지면 손상이 쉽게 일어날 수 있다. 차에 맞는 적정 공기압은 타이어 트레드를 골고루 노면과 접촉하게 해줌으로써 타이어의 접지력, 제동력, 조종성능, 배수성능, 내구성을 극대화한다. 내 차의 적정 공기압이 궁금하다면 운전석 문 안쪽에 표시된 표준 공기압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
심봉사의 눈을 뜨게 만드는 요소들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지는 장마철은 운전자의 시야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해 와이퍼와 유리 상태 점검은 필수다. 대부분의 자동차 부품과 마찬가지로 와이퍼도 사용하다 보면 화학적 구조에서 오는 환경적 영향과 차량 유리에 묻은 오염, 먼지, 나뭇잎, 벌레 얼룩 등으로 와이퍼 및 유리가 손상된다.
일반적으로 와이퍼는 6개월마다 점검 및 교체가 필요한데 덥고 습한 날씨, 장마철, 황사철에는 더 빠른 와이퍼 손상이 우려되기에 자주 점검 및 교환해야 한다. 물이나 워셔액을 뿌려 와이퍼 작동을 확인했을 때 와이퍼의 세척력이 약하거나 떨림이 심하다면 와이퍼를 교체하는 것이 좋다. 와이퍼를 교체했는데도 소음이 나거나 잘 닦이지 않는 경우에는 앞 유리의 유막을 제거해야 하는데 유막 제거제가 없다면 치약으로 대체가 가능하다.
앞 유리에 김이 서리면 서리제거 모드에서 에어컨을 함께 작동시킨다. 에어컨을 낮은 온도에서 시작해 점점 외부 온도와 가깝게 맞추면 김 서림이 줄어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한편 에어컨 역시 여름철 관리가 필요한 곳이다. 자동차 에어컨 내 에바포레이터(증발기)는 온도 차이로 생성되는 수증기로 인해 곰팡이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고, 이로 인해 번식한 세균과 곰팡이가 에어컨에서 나는 악취의 원인이 된다.
공조 장치에 침투해 곰팡이 등 각종 악취의 원인을 제거하는 탈취제를 활용하면 쾌적한 실내 환경을 만들 수 있다. 탈취제 사용 이후에는 에어컨 내 곰팡이 발생을 막기 위해 주행 중 주기적으로 에어컨을 끄고 외기 순환으로 전환하거나, 시동을 끄기 약 5분 전부터 에어컨 작동을 멈추고 송풍으로 에어컨 내부에 남은 습기를 제거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또한 봄철 미세먼지와 황사를 걸러내 성능이 떨어진 에어컨, 히터 필터는 여름철 본격적인 에어컨 사용 전에 반드시 교체하는 것이 좋다. 오염된 필터는 표면에 곰팡이나 세균이 번식해 퀴퀴한 냄새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운전자와 동승자의 호흡기 건강까지 위협할 수 있다.
필터는 통상 6개월 또는 1만 km 주행 시마다 주기적으로 교체하는 것을 권장하며, 자동차 내부로 유입되는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것은 물론 유해가스 및 악취 제거에도 효과적인 고효율 필터를 사용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브레이크 작동 상태, 전조등, 브레이크등, 방향 지시등도 점검하고 빗길 주행 시 항상 전조등을 켜고 주행한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료에 따르면 비 올 때 주간에 전조등을 키고 운전을 하는 경우 사고 위험률이 17% 이상 줄어든다고 한다.
장마철은 자동차 보험도 확인 대인, 대물 외 자차를 가입해야 주차 중 태풍, 홍수, 해일 등으로 피해를 봤을 때 피해 금액의 최대 95%까지 보상받을 수 있다. 대리점에 내가 어떤 보험에 가입해 있는지 확인해봐야 하는 이유다. 장마철에는 자차보험이 필수고 추가 가입도 가능하다. 효력은 가입 날 24시부터 발생하며 보상 기준은 자동차의 연식을 고려해 감가상각을 공제한 보험시가를 기준으로 한다.
침수를 피하려면 주행 중 집중호우로 순간적으로 도로가 침수되는 경우에 맞닥뜨렸다면 수위를 유심히 봐야 한다. 침수 구간을 통과하는 앞차의 배기구가 잠기지 않으면 운행이 가능하지만 잠기면 시동이 꺼지게 된다. 타이어를 기준으로 승용차는 1/3, SUV는 1/2이 넘어가면 위험하다고 판단하고 통과를 포기하는 것이 좋다. 차가 물속으로 들어가면 저항이 높아지기 때문에 통과 시에는 진입하기 전 미리 저속 기어로 고정한 후 천천히 일정한 속도로 통과해야 한다.
고인 물을 통과하면 평소 브레이크 계통의 부품들이 많이 젖는다. 브레이크를 작동하면 마찰로 고온이 발생해 패드와 디스크를 금세 말릴 수 있음으로 여유 있게 브레이크 페달을 나눠 밟아 건조하는 것이 좋다. 또한 침수 구간을 통과했다면 물의 저항과 이물질 등으로 하체 부품의 파손 또는 변형이 있기 때문에 꼭 자동차 점검을 받는 것이 좋다.
침수차 조치는 빠르게 차량이 물에 잠겼을 때는 이른 시간 안에 견인이 가능한 지역으로 밀거나 견인해야 한다. 침수상태로 방치하면 차량의 주요 부품인 엔진이나 변속기에 물이 스며들어 심각한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이때 절대 시동을 걸어서는 안 된다. 시동을 걸면 엔진 내부로 물이 본격적으로 유입된다. 내부 유입은 물론 전자제어 방식이기 때문에 컴퓨터가 물에 빠지면 피해가 발생한다. 먼저 보닛을 열어 배터리 단자를 분리하는 응급조치를 하고 보험사 긴급 출동을 요청한다.
장마철 침수 기준은 차량 천장이 아닌 타이어가 잠기면 침수로 본다. 침수 차는 먼저 전자제어 장치, 엔진 오일, 변속기 오일 등의 오염 여부를 확인해 조금이라도 침수가 확인되면 2~3번 오일을 교환해 준다. 엔진룸과 차내 흙 등 이물질은 압축 공기와 세척제를 이용해 제거한다. 각종 배선은 커넥터를 분리하고 깨끗이 씻어서 말린 뒤 윤활유를 뿌려줘야 한다. 완전 침수 차량을 수리할 때는 정비 업소 선택을 신중히 해야 하며 최소 두세 군데에서 견적을 비교한 뒤 결정하는 게 좋다. 침수차는 수리 뒤에도 고장이 잦기 때문에 ‘정비내역서’와 ‘영수증’을 보관해야 피해 구제를 받을 수 있다.
경유차, 부분 침수라도 자칫하면 300~800만 원 수리비 폭탄 경유차 DPF(매연포집필터)는 장착하면 약 90% 이상 미세먼지를 저감할 수 있는 핵심 부품이다. DPF는2007년 이후 모든 경유차에 부착이 되고 그 이전 노후 경유차도 10년 전부터 정부 보조금 90%를 지원받아 50만 대 이상에 부착됐다.
DPF는 하체 머플러 중간 부분에 설치되며 고성능 백금 촉매다. 만약 머플러 뒷부분으로 장맛비가 역류하면 백금 촉매인 DPF 필터는 세라믹 Honeycomb(벌집 구조)이기 때문에 오물 등으로 막혀 버린다. 만약 부분 침수가 됐다면 즉시 DPF 클리닝을 해야 한다. 방치하고 주행하면 저감 성능은 물론 수백만 원의 수리비가 들 수 있다.
전기차는 외부 충전기 자제 전기차의 경우 이외 주의해야 할 사항이 몇 가지 있다. 전기차는 에어컨을 연속 가동할 경우 주행 가능 거리가 통상 주행거리의 70% 정도로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충전소 위치를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또한 한국자동차환경협회에서는 강우 시에 외부에 설치된 충전기 사용을 자제하길 권하고 있다. 타이어 관리에 있어서도 전기차에 주로 장착되는 연비 위주의 친환경 타이어는 젖은 노면에서의 성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타이어 성능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