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음료업계의 화두는 카페인이다. 지금까지도 카페인 함유 음료는 많았지만 갑자기 ‘고카페인 에너지음료’라는 신종 제품군이 인기를 끌면서 새삼스레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자극적인 단맛과 신맛을 무기로 젊은 층을 공략 중인 에너지드링크는 러너들에게도 관심의 대상이다. 카페인이 운동능력 향상과 지방대사에 기여하는 성분이기 때문. 어떻게 섭취하고 무엇을 유의해야 하는지 살펴보자.
글리코겐 아끼고 지방연소 높여… 지구력에 도움
카페인이 스포츠 활동에 기여하는 바는 이렇다. 일단 섭취하면 5분 이내에 체내에 퍼지고 기초대속도를 증가시킨다(500mg 섭취 시 10~20% 증가) 중추신경 대뇌의 피질을 흥분시켜서 정신적이고 자각적인 사고의 회전을 빨라지게 한다. 졸음과 피로를 줄여서 집중력을 향상시킨다. 무엇보다도 운동 시 지방대사를 촉진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글리코겐 고갈을 지연시킬 수 있다. 지구력 운동 시 종반에 힘을 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얘기다. 부가적으로 체지방 감소도 꾀할 수 있다.
물론 무조건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과다 복용할 경우 수면장애와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고 심장질환을 가지고 있을 경우 악화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심장마비까지도 유발될 수 있다고 힌다. 대부분의 카페인 함유 음료가 비교적 고열량이라는 점도 주의할 부분이다.
하루 400mg이 적정량, 어디에 얼마나 들었나?
식약청이 권장하는 카페인 1일 섭취 권장량은 성인 기준으로 400mg 이내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고카페인 에너지음료에는 보통 70∼80mg의 카페인이 들어있으므로 5캔 정도에 해당한다. 그러나 실제로 그만큼 먹어서는 곤란하다. 우리 주위에는 다량의 카페인인 함유된 식품이 널려있기 때문이다. 콜라(250ml 1병 23mg) 박카스(1병 30mg) 커피믹스(1봉지 69mg) 녹차(1잔 25mg)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식품을 평소에 즐긴다면 하루 섭취하는 카페인량이 과도하지 않은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오해하기 쉬운 부분은 ‘고카페인’이라는 표기다. 에너지음료 용기에 이 표시가 있으면 다른 카페인 함유 제품에 비해 엄청난 양이 들어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다. 단지 1ml당 0.15mg 이상 함유된 액상음료에 적용되는 표기일 뿐이다.
에너지음료만 고카페인? 박카스&커피가 한수 위
마라톤 레이스에 앞서 카페인 로딩을 하려는 경우이건 일상에서 카페인을 기피하려는 경우이건 에너지음료보다 주목해야 할 것이 박카스와 커피믹스다. 박카스는 용기가 100ml에 불과해서 카페인 함량이 적업이지만 같은 양일 땐 에너지음료와 같은 수준이다. 게다가 일반 음료에는 허가되지 않는 무수카페인이 들어있어 같은 양이라도 흡수율이 높다. 커피믹스는 종이컵으로 한 잔 마셔도 에너지음료 한 캔 못지않은 카페인을 마시게 된다.
최근 고가페인 에너지음료가 카페인 남용의 주범으로 몰리는 이유는 주로 청소년층이 소비하고 있는데다 향후 더욱 치열한 마케팅 전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평소에 박카스와 커피, 녹차, 콜라 등을 달고 사는 경우가 아니라면 에너지음료를 이용한 카페인 로딩을 자제해야 할 이유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