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온산에 오르는 신앙
터가 높고 아름다워 온 세계가 즐거워함이여 큰 왕의 성 곧 북방에 있는 시온산이 그러하도다(시 48:2)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가나안 땅 안에 예루살렘이 있고 예루살렘 안에 시온 산이 있습니다. 이것은 역대 모든 믿는 이들 가운데에 하나님의 처소인 교회가 있고 교회 안에 이기는 한 무리가 있는 것과 똑같은 것입니다. 교회 생활은 우리가 이기는 이가 되기 위한 적합한 장소이지만 그렇다고 교회 생활 안에만 있으면 모두 이기는 이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이 가나안 땅 안, 해발 700m의 고원지대에 예루살렘이라는 성이 있습니다. 예루살렘(Jerusalem : יְרוּשָׁלַיִם [yerûshâlaim 예루샬라임]). 훗날 이 예루샬라임에 관해 상세히 다를 날이 오겠지만 오늘은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장소, 하나님께서 기쁘게 여기시는 교회라고만 언급하고 오늘의 중점인 시온 산으로 넘어갑니다.
해수면보다 250m 아래에 있는 여리고에서 바라보면 해발740m인 시온 산이 까마득하게 보입니다. 그러나 해발 700m인 예루살렘에서는 시온 산이 바로 지척입니다. 하락된 자아의 위치인 여리고에서 바라보면 이기는 자인 시온산이 되는 것은 까마득하게 보이지만 주님을 매일 호흡하는 예루살렘에서는 이기는 자이며 교회의 고봉이자 중심인 시온산 되는 것이 어렵지 않다는 것입니다.
시온(Zion)은 헬라어로 Σιων [Sion ; 시온], 히브리어로 שׂיאן [śı̂y'ôn ; 찌욘]이라 합니다. 헬라어 시온은 요새(fortress), 바짝 마른 곳(a parched place), 무덤(sepulcher), 기념비(monument), 높여짐(raised up) 등의 뜻으로 사용되어졌습니다. 히브리어 찌욘은 상승(elevation), 뛰어남(excelancy)등의 뜻이 있는 어근 שׂיא [śı̂y' ; 찌]에서 유래된 단어인 바 고봉(peak), 정상(summit)의 뜻으로 사용되어졌습니다.
이 시온 산은 모리아 산과 같은 지명이죠. 모리아 산은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곳으로 하나님께서 나타나시고, 보시고, 준비하신 곳입니다. 즉 우리가 번제물을 바치도록 준비해 놓으신 곳입니다. 반면에 시온 산은 번제물을 바친 우리의 타고난 생명이 바짝 말라 죽음에 이른 뒤 부활 생명으로 높여진 곳입니다.
모리아의 히브리어 מוריּה [môrı̂yâh ; 모리야]는 '보다, 붙잡다, 차지하다, 선택하다' 등의 뜻이 있는 ראה [râ'âh ; 라아흐]와 여호와의 줄임말인 יהּ [yâhh ; 야]의 합성어입니다. 따라서 모리아는 '여호와의 보심, 여호와의 선택 여호와의 이상' 등으로 번역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훗날 모리아 산인 바로 그곳, 여부스 사람인 아라우나의 타작 마당에 성전을 건축하시기로 이미 선택하셨습니다. 그래서 그곳은 성전산이 되고 시온 산이 되는 것입니다.
다윗 왕은 여부스 족속이 차지하고 있던 예루살렘을 전쟁을 통해 빼앗습니다. 그러나 성전을 건축할 모리아 산, 즉 시온 산은 댓가를 지불하고 삽니다. 예루살렘은 전쟁을 통해 대적으로부터 빼앗아야 하는 땅이지만 모리아 산은 매일 번제물을 주님께 드리는 장소이며 시온 산은 매일 댓가를 지불하고 소유하는 장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부스 사람 아라우나(오르난)는 다윗 왕이 나타나 그의 타작 마당을 사겠다고 했을 때 자신의 땅은 물론, 모든 재산을 다윗 왕에게 드리겠다고 말합니다. 여기에 또 하나의 헌신이 있습니다. 그러나 다윗 왕 편에서도 값 없이는 여호와께 번제를 드리지 않겠다며 은 50세겔로 타작 마당과 소를 삽니다. 여기에도 댓가를 지불하는 헌신이 있습니다. 이보다 앞서 아브라함은 사라에게서 난 유일한 아들을 하나님의 요구대로 바치고자 했습니다. 이처럼 모리아 산, 시온 산에 오른 다는 것은 번제물을 바치고 댓가를 지불해야 하는 헌신의 영역인 것입니다.
오늘날 교회 생활은 영적인 전쟁을 통하여 대적에게 빼앗긴 영역을 회복해야 하는 예루살렘이지만 이기는 이가 되는 것은 매일 댓가를 지불하여 사야 얻을 수 있는 시온 산인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시온 산에 오르기를 갈망하시지만 모두가 자동으로 올라갈 수 있는 산은 아닙니다.
오, 주 예수님! 매일 댓가를 지불하며 시온 산에 오르기 원합니다. 오, 주 예수님! 아멘, 또 아멘!
할렐루야 ~! 주님께 영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