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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붕와해(土崩瓦解)
흙이 무너지고 기와가 산산이 깨어진다는 뜻으로, 사물이 여지없이 무너져 나가 손댈 수 없이 됨을 가리키는 말이다.
土 : 흙 토(土/0)
崩 : 무너질 붕(山/8)
瓦 : 기와 와(瓦/0)
解 : 풀 해(角/6)
(유의어)
와해토붕(瓦解土崩)
사분오열(四分五裂)
출전 : 사기(史記) 주보언열전(主父偃列傳)
토붕와해(土崩瓦解)는 흙더미가 무너지고 기왓장이 부서진다는 말로, 일이나 물건이 산산이 흩어져 수습할 수 없는 혼란에 빠짐을 뜻한다.
1529년, 중종의 정국 운영이 난맥상을 빚자 대사간 원계채(元繼蔡) 등이 상소문을 올렸다.
요지는 이렇다. "나랏일이 토붕와해(土崩瓦解)의 상황인데도 임금이 끝내 깨닫지 못하면 큰 근심을 자초한다. 임금이 통치의 근본은 잊은 채 자질구레한 일이나 살피고, 번잡한 형식과 세세한 절목은 따지면서 큰 기강을 잡는 일에 산만하면, 법령이 해이해지고 질서가 비속해진다. 밝은 선비가 바른말로 진언해도 듣지 않다가 큰일이 닥쳐서야 비로소 후회한다. 이는 고금에서 흔히 보는 일이다."
이렇게 일반론으로 운을 뗀 후, 이어 임금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전하는 즉위 초에는 정성으로 덕을 닦고, 세운 뜻도 굳었다. 하지만 근년에는 일마다 고식적인 것을 따르고, 구차한 것이 많다. 본원(本源)이 한번 가려지면 백 가지 일이 다 그릇되고 만다. 전하께서 엄하게 다스리려 해도 요행으로 은혜를 얻은 자들이 인척의 힘을 빌려 못된 짓을 한다. 또 간언을 올리면 성내는 뜻을 드러내므로 진언하는 사람이 하고 싶은 말을 다 하지 못한다. 이틈을 타 인연을 맺은 무리들이 요행을 바라는 버릇을 더욱 제멋대로 행하니, 이래서야 나라 꼴이 되겠느냐고 했다."
토붕와해(土崩瓦解)는 흙, 즉 지반이 무너져서 기와가 다 깨진다는 뜻이다. 서락(徐樂)은 한무제(漢武帝)에게 올린 상소문에서 토붕(土崩)과 와해(瓦解)를 구분했다. 그는 천하의 근심이 토붕에 있지 와해에 있지 않다고 보았다.
토붕(土崩)은 백성이 곤궁한데도 임금이 구휼(救恤)하지 않고, 아래에서 원망하는데도 위에서 이를 모르며, 세상이 어지러운데도 정사가 바로서지 않아, 나라가 어느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지는 것을 말한다.
와해(瓦解)는 권력자가 위엄과 재력을 갖추고도 제 힘을 믿고 제 욕심만 채우려다 제풀에 꺾여 자멸하고 마는 것이다. 사기(史記) 주보언열전(主父偃列傳)에 나온다.
지반이 무너지거나 구들장이 꺼지면, 지붕마저 내려앉아 기왓장이 산산조각 난다. 지반이 탄탄한데 지붕이 주저앉는 경우는 드물다.
근본과 기강이 서고 백성이 제자리를 잡고 있다면 와해는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바닥이 통째로 주저앉는 토붕의 경우는 손쓸 방법이 없다.
집이 무너져 가는데 문패나 바꿔 다는 미봉책(彌縫策)이나, 위기의 본질을 외면한 채 '언 발에 오줌누기' 식의 고식지계(姑息之計)로는 상황을 돌이킬 수가 없다.
사기(史記) 진시황본기(秦始皇本紀)의 끝 부분에는 반고(班固)가 사마천과 가의(賈誼)의 진나라 황제에 대한 기술에 대하여 다시 논평을 가한 부분이 있는데, 다음과 같은 대목이 실려있다.
秦之積衰 天下土崩瓦解,
진나라는 이미 오랫동안 쇠퇴하여, 천하가 흙더미 무너지는 듯하고, 기왓장이 부서지는 듯 하였으니,
雖有周旦之材 無所復陳其巧 而以責一日之孤 誤哉.
주공(周公)과 같은 인재가 있다 해도, 그 재주를 펼칠 것이 없었을 것이므로, 하루동안의 왕을 책망한 것은 잘못된 일이다.
俗傳 秦始皇起罪惡 胡亥極 得其理矣.
사람들에게 전하여 지기를 진시황이 모든 죄악을 일으켰으며, 호해는 그 죄악이 극에 달했다고 하는데 이 말은 이치에 맞는 말이다.
復責小子 秦地可全 所謂不通時變者也.
그런데 가의와 사마천이 오히려 자영을 책망하면서 진나라의 옛땅을 보전할 수 있었다고 말하였는데, 이는 시대의 변화를 통찰하지 못한 것이다.
⏹ 토붕와해(土崩瓦解)
地震(지진)은 글자로만 보면 땅이 흔들린다는 뜻으로 크게 위험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렇지만 지구 내부의 강력한 에너지가 지표로 전달될 때 흔들리는 정도가 아니라 땅이 갈라지면서 불길이 치솟고 쓰나미가 몰려와 큰 피해를 준다.
최근의 일본 쿠마모토나 에콰도르의 지진으로 양국서 700백여 명의 사망자가 났다.
이같이 땅이 찢어지고 무너지는 것이 土崩(토붕), 그 결과로 땅위의 집 기와가 산산히 조각나는 것이 瓦解(와해)다.
어떤 조직이나 사물이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무너져 내리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 됐다.
四分五裂(사분오열),
支離滅裂(지리멸렬),
七零八落(칠령팔락)도 같은 뜻의 성어다.
기와가 깨지는 것보다 당연히 땅이 갈라지는 것이 피해가 더 크다.
중국 前漢(전한)의 7대 武帝(무제)때 郎中(낭중) 벼슬에 있던 徐樂(서락)이 상소문에서
국가의 가장 큰 근심거리는 토붕에 있지 와해에 있지 않습니다
天下之患在於土崩(천하지환재어토붕)
不在於瓦解(부재어와해)
고 말했다.
토붕은 백성들이 폭정에 견딜 수 없어 무리지어 반란을 일으키는 것이고 와해는 정권 내부에서 일어나는 권력다툼이니 곤궁한 민초들을 잘 구휼하는 것이 앞서야 한다고 진언했다.
‘史記(사기)’의 平津侯主父(평진후주보) 열전에 실려 있다.
劉安(유안)이 저술한 책 ‘淮南子(회남자)’에는 더 오래된 역사를 기술하면서 글자대로 인용하고 있다.
殷(은)나라 마지막 왕 폭군 紂王(주왕)의 학정에 못 이겨 군사를 일으킨 周(주)의 武王(무왕)이 牧野(목야)라는 곳에 이르렀을 때였다.
‘무왕이 왼손에 황금도끼를 잡고 오른손에 흰 깃발을 들고 지휘를 하자, 주왕의 군대는 기와가 부서지듯 도주했고 흙더미 무너지듯 항복하고 말았다
武王左操黃鉞(무왕좌조황월)
右執白旄以麾之(우집백모이휘지)
則瓦解而走(즉와해이주)
遂土崩而下(수토붕이하)
태족훈(泰族訓)에 나오는 이야기다.
▶ 土(흙 토, 뿌리 두, 쓰레기 차)는 ❶상형문자로 초목의 싹이 흙덩이를 뚫고 땅 위로 돋아나는 모양을 본뜬 글자로 흙을 뜻한다. 토지의 신의 신체를 나타낸다. 나중에 이것을 社(사)로 쓰고, 土(토)는 토지(土地), 흙의 뜻이 되었다. ❷상형문자로 土자는 ‘흙’이나 ‘토양’, ‘땅’, ‘장소’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土자의 갑골문을 보면 평지 위로 둥근 것이 올라온 모습이 그려져 있는데, 이것은 흙을 표현한 것이다. 흙을 표현하기 위해 지면 위로 흙덩어리가 뭉쳐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土자는 흙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부수로 쓰일 때는 흙과 연관되거나 ‘장소’, ‘육지’와 관련된 뜻을 전달하게 된다. 다만 土자가 쓰였다고 할지라도 단순히 모양자 역할만 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해석에 주의해야 한다. 그래서 土(토, 두, 차)는 (1)토요일(土曜日) (2)토이기(土耳其) 등의 뜻으로 ①흙 ②땅, 토양(土壤), 육지(陸地) ③국토(國土), 영토(領土) ④곳, 장소(場所) ⑤지방(地方) ⑥고향(故鄕), 향토(鄕土) ⑦토착민(土着民) ⑧오행(五行)의 하나 ⑨별의 이름 ⑩흙을 구워서 만든 악기 ⑪토지(土地)의 신(神), 대지(大地)를 주재(主宰)하는 신(神) ⑫살다, 자리잡고 살다 ⑬재다, 헤아리다, 측량하다 ⑭토목공사를 하다, 그리고 ⓐ나무 뿌리(두), 또한 ㉠쓰레기(차) ㉡찌꺼기(차) ㉢하찮다(차)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땅 지(地), 흙덩이 양(壤), 뭍 륙/육(陸),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하늘 건(乾), 하늘 천(天)이다. 용례로는 흙으로 쌓아올린 높은 대를 토대(土臺), 모래와 점토가 알맞게 섞인 흙을 토양(土壤), 땅이나 흙의 성질을 토질(土質), 흙과 나무를 토목(土木), 본디 그 땅에서 나는 종자를 토종(土種), 진흙으로 만들어 잿물을 올리지 않고 구운 그릇을 토기(土器), 흙과 모래를 아울러 이르는 말로 토사(土沙), 그 지방의 특유한 습관이나 풍속을 토속(土俗), 한 나라의 통치권이 미치는 지역을 영토(領土), 나라의 영토를 토(國土), 기후와 토지의 상태를 풍토(風土), 누른 갈색이 나는 흙을 황토(黃土), 농사 짓는 땅을 농토(農土), 태어난 곳 또는 시골을 향토(鄕土), 늘 즐겁게 살 수 있는 곳을 낙토(樂土), 메마른 땅을 박토(薄土), 땅 속에서 밖으로 나옴을 출토(出土), 자기가 사는 고장을 본토(本土), 기름진 땅을 옥토(沃土), 더러운 국토라는 뜻으로 이승을 달리 이르는 말로 예토(穢土), 거적자리와 흙베개란 뜻으로 거상 중임을 가리키는 말로 초토(草土), 흙으로 돌아감이라는 뜻으로 사람의 죽음을 일컫는 말로 귀토(歸土), 흙이 쌓여 산을 이룬다는 뜻으로 작은 것이 쌓여 큰 것이 됨을 토적성산(土積成山), 미개하고 어리석은 사람으로 대우함을 토매인우(土昧人遇), 흙이 무너지고 기와가 산산이 깨어진다는 뜻으로 사물이 여지없이 무너져 나가 손댈 수 없이 됨을 토붕와해(土崩瓦解), 흙으로 만든 소와 나무로 만든 말이라는 뜻으로 아무리 진짜 같아도 논밭을 갈고 짐을 나르지 못하는 데서 문벌은 있으나 재주가 없는 사람이라는 토우목마(土牛木馬) 등에 쓰인다.
▶️ 崩(무너질 붕)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뫼 산(山; 산봉우리)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朋(붕)으로 이루어졌다. 산이 무너진다는 뜻이 전(轉)하여 널리 무너져 떨어지다의 뜻이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崩자는 ‘무너지다’나 ‘훼손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崩자는 山(뫼 산)자와 朋(벗 붕)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朋자는 조개를 엮어 놓은 모습을 그린 것이다. 여기에 山자가 결합한 崩자는 줄이 끊어져 마노 조개가 쏟아지듯이 산의 토사가 무너져 내린다는 뜻을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崩(붕)은 붕어(崩御; 임금이 세상을 떠나는 것)의 뜻으로 ①무너지다 ②무너뜨리다 ③훼손(毁損)되다 ④(천자가)죽다 ⑤마음을 아파하다 ⑥달아나다 ⑦배반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무너질 담(坍), 무너질 회(壞)이다. 용례로는 허물어져 무너짐을 붕괴(崩壞), 임금이 세상을 떠나는 것을 붕어(崩御), 무너져서 떨어짐으로 물건값이 무너지다시피 갑자기 뚝 떨어짐을 붕락(崩落), 무너지고 갈라짐을 붕렬(崩裂), 무너져 떨어짐을 붕추(崩墜), 몹시 슬퍼서 창자가 끊어질 듯함을 이르는 말을 붕장(崩腸), 머리를 땅에 댐이나 머리를 굽힘을 붕각(崩角), 무너져서 두려 빠지거나 떨어짐을 붕탑(崩塌), 무너져 어지러이 흩어짐을 붕박(崩剝), 무너져 풀어짐을 붕이(崩弛), 어떤 조직이나 계획 따위가 깨어져 흩어짐을 분붕(分崩), 흙이 무너지듯이 사물이 점차로 무너져 어찌할 수 없이 됨을 토붕(土崩), 해산한 뒤나 또는 갑자기 피가 자꾸 나와서 멎지 않는 병을 혈붕(血崩), 패하여 달아남을 분붕(奔崩), 눈사태로 많이 쌓였던 눈이 갑자기 무너지거나 빠른 속도로 미끄러져 내리는 현상 또는 그 눈을 설붕(雪崩), 흩어져 무너짐을 궤붕(潰崩), 성이 무너질 만큼 큰 슬픔이라는 뜻으로 남편이 죽은 슬픔을 이르는 말을 붕성지통(崩城之痛), 하늘이 무너지는 슬픔이라는 뜻으로 아버지가 돌아가신 슬픔을 이르는 말을 붕천지통(崩天之痛),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고통이라는 뜻으로 임금이나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이르는 말을 천붕지통(天崩之痛), 예의와 음악이 깨지고 무너졌다는 뜻으로 세상이 어지러움을 이르는 말을 예괴악붕(禮壞樂崩), 기와가 깨져 흩어지고 흙이 무너진다는 뜻으로 사물이 크게 무너져 흩어짐을 이르는 말을 와해토붕(瓦解土崩), 흙이 무너지고 기와가 산산이 깨어진다는 뜻으로 사물이 여지없이 무너져 나가 손댈 수 없이 됨을 가리키는 말을 토붕와해(土崩瓦解) 등에 쓰인다.
▶️ 瓦(기와 와)는 ❶상형문자로 토기(土器)의 굽은 모양을 본뜬 것이라고도 하고, 또 기와가 겹쳐 있는 모양을 본뜬 것이라고도 한다. 약한 불에 구운 흙의 뜻이다. 부수(部首)로서 토기에 관한 글자의 뜻으로 쓰인다. ❷상형문자로 瓦자는 '기와'나 '질그릇'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瓦자는 기와가 서로 맞물려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기와의 역사는 3,000년 전 중국 주나라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춘추전국시대에 접어들어서야 전국 각지로 전파될 수 있었다. 그래서 瓦자는 갑골문이나 금문에서는 찾아볼 수 없고 소전에서야 처음 등장한 글자이다. 기와는 흙을 빚어 고온에서 구워내야 하므로 토기를 제조하는 방식과 매우 비슷하다. 그래서인지 瓦자는 '기와'라는 뜻 외에도 '질그릇'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하기도 한다. 상용한자에서는 瓦자가 부수로 쓰인 글자가 없지만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주로 '토기'와 관련된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그래서 瓦(와)는 ①기와 ②질그릇(잿물을 덮지 아니한, 진흙만으로 구워 만든 그릇) ③실패(실을 감아 두는 작은 도구) ④방패(防牌)의 등 ⑤유곽(遊廓) ⑥와트(watt) ⑦(기와를)이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진흙으로 만들어 잿물을 올리지 않고 구운 그릇을 와기(瓦器), 기와로 지붕을 인 집을 와가(瓦家), 기와로 지붕을 인 집을 와옥(瓦屋), 깨진 기와 조각 또는 기와와 자갈이라는 뜻으로 하찮은 것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와력(瓦礫), 기와 조각을 와편(瓦片), 기와가 깨져 부서지듯이 사물이 부서져 버림을 와괴(瓦壞), 지붕에 기와 이는 일로 업을 삼는 사람을 와공(瓦工), 얄망궃고 잔재미가 있는 말씨와 태도를 와살(瓦殺), 질기와로 된 틈에 가죽을 메운 옛날의 북을 와고(瓦鼓), 까마귀들이 모이는 것처럼 질서가 없이 모임을 와합(瓦合), 기와가 깨진다는 뜻으로 사물이 깨져 산산이 흩어짐을 이르는 말을 와해(瓦解), 옥이 못 되고 기와가 되어 안전하게 남는다는 뜻으로 아무 보람도 없이 신명을 보전함을 와전(瓦全), 기와와 돌이라는 뜻으로 아무 가치가 없는 것의 비유한 말을 와석(瓦石), 벽돌을 연와(煉瓦), 기와로 지붕을 이음을 개와(蓋瓦), 푸른 빛깔의 매우 단단한 기와를 청와(靑瓦), 경문이나 불상을 새긴 기와를 경와(經瓦), 모양이 대통 반쪽과 같이 생긴 두 암키와 사이를 어울리 엎어 이는 기와를 부와(夫瓦), 옛날 기와를 고와(古瓦), 용마루 끝에 세우는 암막새를 망와(望瓦), 지붕의 고랑이 되게 젖혀놓는 바닥 기와를 여와(女瓦), 규율도 통일성도 없는 군중을 이르는 말을 와합지졸(瓦合之卒), 질그릇과 솥이 부딪치는 소리를 듣고 천둥이 치는 소리로 착각한다는 뜻으로 무식하고 변변치 못한 사람이 아는 체하고 크게 떠들어댄 소리에 여러 사람이 혹하여 놀라게 된 것을 이르는 말을 와부뇌명(瓦釜雷鳴), 기와가 깨져 흩어지고 얼음이 녹아 없어진다는 뜻으로 사물이 산산이 흩어지고 사라짐을 이르는 말을 와해빙소(瓦解氷銷), 기와가 깨져 흩어지고 흙이 무너진다는 뜻으로 사물이 크게 무너져 흩어짐을 이르는 말을 와해토붕(瓦解土崩), 질그릇을 갖고 노는 경사란 뜻으로 딸을 낳은 기쁨을 이르는 말을 농와지경(弄瓦之慶), 흙으로 구워 만든 개와 기와로 만든 닭이라는 뜻으로 외모만 훌륭하고 실속이 없어 아무 쓸모도 없는 사람을 비웃어 하는 말을 도견와계(陶犬瓦鷄), 기와를 헐고 흙손질한 벽에 금을 긋는다는 뜻으로 남의 집에 해를 끼침을 이르는 말을 훼와획만(毁瓦劃墁), 한 가지의 잘못으로 모든 일이 다 틀려 버림을 이르는 말을 만사와해(萬事瓦解), 얼음이 녹고 기와가 깨어진다는 뜻으로 자취도 없이 소멸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빙소와해(氷消瓦解) 등에 쓰인다.
▶️ 解(풀 해)는 ❶회의문자로 觧(해)의 본자(本字)이다. 牛(우; 소)와 角(각; 뿔 여기서는 물건을 나누는 일)과 刀(도; 칼)의 합자(合字)이다. 소의 살과 뼈를 따로 바르는 데서 물건을 풀어 헤치다, 가르다의 뜻이 있다. ❷회의문자로 解자는 '풀다'나 '깨닫는다', '벗기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解자는 角(뿔 각)자와 刀(칼 도)자, 牛(소 우)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角자는 소의 뿔을 그린 것이다. 여기에 刀자가 더해진 解자는 칼로 소의 뿔을 해체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갑골문에 나온 解자를 보면 牛자 위로 뿔을 감싸고 있는 양손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소의 뿔을 잘라 해체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금문에서는 양손 대신 刀자가 쓰이면서 '해체하다'라는 뜻을 좀 더 명확히 표현하게 되었다. 그래서 解(해)는 (1)풀어 밝히는 일. 풀이 (2)해괘(解卦) (3)방정식(方程式)의 근(根), 작은 문제(問題)를 풀어서 얻은 도형(圖形), 미분방정식(方程式)을 만족(滿足)시키는 함수(函數) 등(等) (4)의혹(疑惑)을 푸는 데 쓰는 한문(漢文)의 한 체 (5)백제(百濟) 8대성(大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풀다, 벗다, 깨닫다, 설명하다 ②풀이하다 ③깨닫다 ④통달하다(사물의 이치나 지식, 기술 따위를 훤히 알거나 아주 능란하게 하다) ⑤가르다, 분할(分割)하다, 떼어내다 ⑥느슨해지다 ⑦떨어지다, 빠지다 ⑧벗기다 ⑨흩어지다, 떠나가다 ⑩쪼개다, 분열(分裂)되다 ⑪녹이다 ⑫화해(和解)하다 ⑬그치다 ⑭문서로 보고(報告)하다 ⑮압송(押送)하다 ⑯신에게 빌다, 기원(祈願)하다 ⑰세월을 보내다 ⑱게으르다, 게을리하다 ⑲마주치다, 우연(偶然)히 만나다 ⑳주해(註解), 주석(註釋) ㉑구실, 변명(辨明), 핑계 ㉒관청(官廳), 관아(官衙) ㉓향거(鄕擧) ㉔해태(獬豸: 시비와 선악을 판단하여 안다고 하는 상상의 동물) ㉕문체(文體)의 이름 ㉖괘(卦)의 이름 ㉗게(=蟹) ㉘마디,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흩어질 만(漫), 놓을 방(放), 흩을 산(散), 느릴 완(緩), 풀 석(釋),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다스릴 리(理)이다. 용례로는 얽힌 일을 풀어 처리함을 해결(解決), 어떤 상태나 관계를 풀어 없앰을 해소(解消), 마음의 긴장이나 규율 등이 풀리어 느즈러짐을 해이(解弛), 고용주가 사용인을 그만두게 함을 해고(解雇), 수학에서 문제를 푸는 방법을 해법(解法), 의심나는 곳을 잘 설명하여 분명히 함을 해명(解明), 속박 또는 예속 상태에서 풀어 주어 자유롭게 함을 해방(解放), 사물을 상세히 풀어서 이론적으로 연구함을 해석(解析), 강제나 금지 따위를 풀어서 자유롭게 함을 해제(解除), 모였던 사람들이 흩어짐을 해산(解散), 무슨 문제를 풀어서 답함 또는 풀어 놓은 답을 해답(解答), 뜻을 알기 쉽게 풀어 설명함 또는 그 책을 해설(解說), 독을 푸는 일을 해독(解毒), 단체가 흩어짐을 해체(解體), 얼었던 것이 녹아서 풀림을 해동(解凍), 하지 못하게 하던 것을 풀어 줌을 해금(解禁), 아이를 낳음을 해산(解産), 직무를 내어 놓게 함을 해직(解職), 얽매임을 벗어 버림을 해탈(解脫), 사리를 분별하여 해석함을 이해(理解), 보고서 깨달아 앎을 견해(見解), 다툼질을 서로 그치고 풂을 화해(和解), 뜻을 잘못 이해함을 오해(誤解), 사정을 살펴서 너그럽게 이해함을 양해(諒解), 녹아서 풀어짐을 융해(融解), 여러 부분이나 요소들로 이루어진 것을 그 낱낱의 부분이나 요소들로 갈라냄을 분해(分解), 풀기가 어려움을 난해(難解), 녹거나 녹임을 용해(溶解), 본문의 뜻을 알기 쉽게 주를 달아 풀이함 또는 그 글 주석을 주해(註解), 글을 읽어서 이해함을 독해(讀解), 도리를 깨달아 알아냄을 개해(開解), 해석하여 가면서 강론함을 강해(講解), 의심 등이 얼음 녹듯이 풀림을 빙해(氷解), 옷을 벗어주고 음식을 밀어준다라는 뜻으로 남에게 은혜를 베푸는 것을 이르는 말을 해의추식(解衣推食), 자기 갑옷을 벗어 남에게 입힌다는 뜻으로 남에게 은혜를 베풂을 이르는 말을 해구의지(解裘衣之), 옷을 벗고 불을 안는다는 뜻으로 재난을 자초함을 이르는 말을 해의포화(解衣抱火), 말을 알아듣는 꽃이란 뜻으로 미인을 이르는 말을 해어지화(解語之花), 거문고의 줄을 바꾸어 맨다라는 뜻으로 느슨해진 것을 긴장하도록 다시 고치거나 사회적 정치적으로 제도를 개혁하는 것을 이르는 말을 해현경장(解弦更張), 일을 맺은 사람이 풀어야 한다는 뜻으로 일을 저지른 사람이 그 일을 해결해야 한다는 말을 결자해지(結者解之), 매실은 시기 때문에 이야기만 나와도 침이 돌아 해갈이 된다는 뜻으로 매실의 맛이 아주 심 또는 공상으로 마음의 위안을 얻음을 이르는 말을 망매해갈(望梅解渴)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