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관절에 생기는 주요 질환들
1. 퇴행성 관절염
퇴행성 고관절염은 크게 원발성과 속발(성)으로 나누어 집니다. 원발성의 경우 관절 연골의 자연적인 노화의 과정이 유전적 요인이나 과사용 등으로 조기에 발생하여 고관절의 연골이 닳아 없어져 결국 고관절의 기능이 상실되어 통증을 유발하고 관절 운동의 장애를 일으키는 경우를 말합니다. 속발성의 경우는 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증, 선천성 혹은 발달성 내반고, 대퇴골 두 골단 분리증, 화농성 혹은 결핵성 고관절염, Legg-Calve-Perthes 병, 대퇴골 두 무혈성 괴사, 골절 등의 일차적인 질환이나 변형 등에 의하여 관절 연골의 마모가 발생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원발성 퇴행성 고관절염의 빈도는 극히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대부분의 경우가 속발(성) 관절염입니다.
1) 류마토이드 관절염
주로 손과 손목 관절을 침범하는 것이 보통이나 고관절에도 침범할 수 있는 만성 관절염 중 하나입니다. 환경적인 요인과 유전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1987년 미국 류마토이드 학회에서 제시한 진단 기준 7가지 중 4가지 이상이 관찰되고 있습니다. 관절 증상이 최소 6주 이상 경과된 경우를 류마토이드 관절염으로 진단하게 되며, 이 때 고관절을 침범하면 류마토이드 고관절염이라고 합니다.
2) 외상에 의한 관절염
고관절 부위에 이전에 외상을 당하여 비구나 대퇴골 골두에 골절이 발생한 적이 있는 경우에 해당하며 원발성 퇴행성 관절염보다 조기에 퇴행성 관절염이 발생하는 것을 말합니다.
3) 대퇴골 두 무혈성 괴사
대퇴골 두의 혈액 순환은 다른 부위에 비하여 취약합니다. 즉, 대퇴골 두의 크기에 비하여 골두로 가는 혈관 수나 크기가 매우 작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대퇴골 두로 가는 혈액 순환이 장애를 받게 되면, 대퇴골 두가 죽게 되어 무혈성 괴사라는 병이 생깁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들에서는 대퇴골 두 무혈성 괴사가 고관절 질환 중 가장 흔하며 전체 고관절 질환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매년 40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 병은 지나친 음주를 하였거나 피부병과 관절염의 치료에 널리 쓰이는 약제인 부신피질 호르몬제(스테로이드)를 다량 복용한 환자들에게 흔하며 주로 30대와 40대의 젊은 연령층에 발생합니다. 일단 이 병에 걸리면 괴사된 대퇴골 두가 깨져서 통증이 심해지고 관절을 못쓰게 됩니다.
4) 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증 및 탈구
출생 시부터 고관절의 상태가 정상이 아닌 모양으로 태어나 발육하게 되면 성장함에 따라서 소켓 모양의 비구부가 덜 만들어져 대퇴골 두가 비구 내의 정상적인 위치로부터 이탈되어 있어 조기에 관절염으로 진행됩니다. 또한 고관절에 통증이 발생하고 다리가 짧아지는 등의 증상이 있으며 심한 경우는 만성 고관절 탈구 상태가 지속됩니다.
5) 감염 후 후유증으로 인한 관절염
소아기나 이전에 고관절 부위에 감염을 앓았던 경우 고관절의 연골에 손상을 받아 관절염이 조기에 발생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