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책소개
쇼생크 탈출? 아니고 서(鼠)쌩크 탈출! 실험 쥐 서쌩크의 이기나지나연구소 대 탈출기
쥐 가문에 태어나 서(鼠) 씨 성을 가지게 된 쌩크는 이기나지나연구소에서 실험 쥐로 살고 있습니다. 쌩크는 돌아가신 할머니의 말씀에 따라 채소밭을 찾아 탈출을 감행하다 고양이인 이기나지나 박사에 잡혀서 감금을 당하고 맙니다. 이기나지나 박사는 자신의 연구소에 쥐들을 가두어 두고 매일매일 게임을 시키고 있습니다. 도무지 이길 수 없는 게임을 거듭하며 쥐들은 지쳐가고 병들어가지만 이기나지나 박사는 ‘핵뚜껑파워엑스’를 만들어, 이것만 마시면 게임에서 이길 수 있다고 쥐들을 꼬드기지요. 쌩크에게는 박사의 야비한 속임수가 보이지만 다른 쥐들은 박사에게 속아 핵뚜껑파워엑스를 꿀꺽꿀꺽 마시게 됩니다. 아니나 다를까! 연구소는 배탈이 난 쥐들로 인해 똥 바다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똥의 모양이 쥐의 것이 아닌 사람의 것이고, 무슨 일인지 박사는 쥐들이 눈 사람 똥을 조심스럽게 병에 담습니다. 연구소가 아수라장이 된 틈을 타서 하수구를 통해 구사일생으로 탈출에 성공한 쌩크는 채소밭을 찾아 신선한 채소를 맘껏 먹고 뱃속의 평화를 누리게 됩니다. 그때 화장실에 버려진 신문기사에서 이기나지나 박사의 계략을 알게 되고, 분노한 쌩크는 연구소에 갇힌 벗들을 구하기로 결심을 하는데.
즐겁고 유쾌하게 노래하는 외침, “모두모두 제자리로 돌려놔 돌려보내 돌려보내라!”
“심각한 것보다는 해학적인 것에 끌리고, 골동품이나 전통문학, 음악이나 공연예술에 매료되는 것은 유머라는 쉼표가 숨통을 트이게 하기 때문이다.”라고 이영경 작가는 말합니다. 이처럼 유머를 중시하는 작가는 전쟁과 분단을 그린 『봉지공주와 봉투왕자』, 인간 내면의 선과 악을 다룬 『콩숙이와 팥숙이』, 삶과 죽음을 말하는 『묘생이란 무엇인가?』 등에서 보여준 것처럼 단단한 주제를 자신만의 해학에 버무려 한없이 부드럽게 설파해왔습니다. 그리고 이번 『서쌩크 탈출』에서는 동물권과 경쟁 구도의 교육 현실을 이야기합니다. 물론 참을 수 없는 유쾌한 웃음을 더해서요.
인류를 위한 신약 등의 개발 과정에서 동물 실험의 주 대상이 되는 쥐를 피실험자로, 고양이 이기니지나 박사를 실험자로 내세워 인위적인 실험으로 인해 교란되는 쥐들의 생태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실험자였던 고양이 역시 ‘나쁜 손’에 의한 피실험자였음이 밝혀지며, 최상위 실험자로 존재하는 듯한 나쁜 손의 인간 또한 자연의 섭리 안에서는 결코 주도적인 존재가 아님을 피력하지요. 작가는 쥐도 고양이도 모두모두 제자리로 돌아가길 바라며, ‘나쁜 손’인 인간에게 벌을 내리지는 않습니다. 다만 쌩크를 통해 ‘나쁜 손’의 잘못을 지적할 뿐입니다. 이는 모든 존재의 행복한 공생을 기대하는 마음이자,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은 인간만을 우선하는 이기적인 탐욕을 경계하며 자라날 것이라는 믿음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이번 책에서는 공연을 즐겨하는 작가가 직접 곡을 짓고 부른 노래 두 곡을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생크와 이기나지나 박사의 입장을 담은 명랑하고 흥겨운 노래와 함께 더더욱 즐겁고 재미난 그림책 읽기를 경험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