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가정은 미리 누리는 천국입니다
오래전 시외버스 안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버스 기사가 시동을 걸고 막 출발하려던 순간,
승객 한 사람이 버스를 향해 천천히 걸어오는
할머니를 발견하고는
기사님을 향해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저기 할머니 한 분이 못 타셨는데요?"
버스 기사가 차량 바깥에 거울로 보니
제법 떨어진 거리에서 머리에 짐을 한가득 인 채
걸어오시는 할머니 한 분이 계셨습니다.
할머니는 버스를 향해 최선을 다해 걸어오셨지만,
무거운 짐과 아픈 무릎 때문인지
속도가 나지 않는 듯 보였습니다.
"기사님, 어서 출발합시다."
"늦었는데.. 언제까지 이렇게 기다릴 겁니까?"
승객들은 바쁘다며 버스가 출발하길 재촉했습니다.
그때 버스 기사님은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죄송하지만, 저기 제 어머니가 오십니다.
조금만 더 기다렸다가 같이 가도 될까요?”
버스 기사님의 어머님이시라 하니
불평을 했던 승객들도
더 이상 재촉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창가에 앉았던 한 청년이 벌떡 일어나
버스에서 내려 할머니를 향해 달려갔습니다.
할머니가 이고 있던 짐을 받아 든 청년은
할머니의 손을 부축하여 버스로 돌아왔습니다.
할머니와 청년이 버스에 오르는 순간,
승객 중 누군가가 손뼉을 쳤습니다.
그러자 버스는
승객들 모두의 박수 소리로 이어졌습니다.
사실 그 할머니는 버스 기사의 어머니도
누구의 어머니도 아니었던 것입니다.
우리가 길거리에서 보는 할아버지 할머니는
그 누군가의 사랑하는 부모님입니다.
그리고 카페나 식당에서 서빙하는 젊은이들은
또 누군가의 가장 사랑하는 아들이자 딸입니다.
모르는 사람이라고 무시하거나 함부로 대하지 않고,
그 누군가의 가족이라 생각하며
서로 존중하고 친절하게 대한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더 아름다운 세상이 될 것입니다.
자식이 보낸 용돈을 모아뒀다가
보약을 지어 다시 자식에게 보냈던 부모님...
그 부모님도 한때 젊고 이쁘고 피부도 탱탱하고
민첩하고 꿈이 많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희생이 당연한 것처럼 살았던
부모님처럼 살기 싫다며 결혼을 안하거나
결혼을 해도 아이를 안 낳는 요즘…
지난해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치를 갱신하며 올 1분기 합계출산율이
처음으로 0.76명대로 떨어졌습니다.
조앤 윌리엄스 캘리포니아대 명예교수는
작년 한국의 합계 출산율(2023년 0.72명)을
전해 듣고는 “정말 충격적이다.
큰 전염병이나 전쟁 없이
이렇게 낮은 출산율은 처음 본다.
숫자가 국가비상사태라고 말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가정의 소중함이 사라지고
밥을 함께 먹는 ‘식구’란 개념도 사라져
가족들이 다 모여 밥먹으려면
따로 약속을 미리미리 잡아야 합니다.
지금은 비위생적이라 많이 없어진 모습이지만
된장찌개를 밥상 한가운데에 놓고
식구끼리 같이 떠먹던 시절..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지금은 1인 가구를 위한
밀키트와 배달음식이 성행하고,
혼자 밥을 먹어도 아무렇지 않은 세상입니다.
미국처럼 대학생이 되거나 사회인이 되면
부모님 잔소리가 듣기 싫고
간섭받기 싫어 집을 떠나 자취를 합니다.
최근 한국 가정의 위기가 심각해지고 있는 것은,
가족 간에 식사를 같이 하지 않는 풍조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밥상머리 교육한답시고
밥 먹을 때 대화나 소통, 경청이 아닌
잔소리나 훈육으로 했다면 그것은
한국 가정의 위기는 부모님 책임일수도 있습니다.
가정은 부모와 자녀들 모두가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장소이며,
심신의 피로를 풀 수 있고 휴식과 사랑이 있는
따뜻한 보금자리여야 합니다.
사회적인 성공이나 출세도 중요하지만
먼저 가정에서 성공하는 것,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 가는 것이
더 우선적으로 중요합니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집 안에 있습니다.
내 마음 속, 바로 내 곁에 있습니다.
행복한 가정은 미리 누리는 천국입니다.
오늘의 기도
사랑과 은혜가 풍성하신 우리 하나님께서
이 땅에 행복한 가정을 세우시고
가정을 통해 천국의 기쁨을 맛보게 하시고
우리 가정을 반석 위에 세우시고
귀한 가족들을 허락하시어
사랑을 배우고 실천하게 하게 하옵소서.
사랑에서 오는 참된 행복의 샘물이
날마다 흘러 넘치는 가정이 되게 하시고,
한 마음으로 서로를 배려하고 섬기게 하소서.
가족과 함께 함으로
마음에 항상 기쁨과 평강이 넘쳐나게 하시고,
서로의 마음에 귀기울이게 하시고
깊은 대화로 소통하게 하시고,
서로의 아픔과 상처를 위로하고
기쁨과 행복을 주는 가족이 되게 하소서.
- 좋은 글 감사합니다.
Raemian Eastpalace 3초소 팔각정 주변 풍경(광교산 등산로 입구)
2024,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