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몇몇 동호인들이 소위 '승차권에 테러를 당했다' 느니 과민한 알러지적 반응을 보이고 있는 부분... 즉. 승차권에 볼펜으로 이런저런 표시를 하고 있는 이유. 해야만 하는 이유에 대해서 이 기회를 빌어 다시 설명을 드려 보고자 합니다. 그런 이야기가 있을 때마다 덧글이나 답글로 열심히 알리고는 있습니다만, 소위 테러 운운하며 고집부리시는 분들 치고 남의 이야기를 신경써서 읽어보시는 분은 찾아보기 힘든 것 같더군요. -_-
(1) 승차권을 발매해주면서 왜 동그라미 표시를 하는가?
일단 기본적으로 본사 지시사항에 따르는 것이라고 합니다. 목적은 당연이 승차일과 승차시각, 열차를 재확인해 주는 것입니다. 고객의 실수에 의해서, 직원의 기계 조작 미스에 의해서, 전산 오류에 의해서 승차권의 승차일/승차시각이 잘못 지정되어 발권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따라서 승차권을 인쇄한 뒤에는 기재내용에 대해서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설명을 하도록 지시되어 있고, 그 과정에서 볼펜이나 기타 필기도구가 등장합니다. 승차일, 승차시각, 열번 등을 직접 확인시켜 주면서, '내용을 규정대로 고객에게 직접 확인시켰음'의 증거를 남기는 의미로 동그라미 또는 밑줄 등의 표시를 하는 것입니다.
특히 여기에는 필기구로 직접 짚으면서 이야기하는 쪽이 훨씬 주의가 환기된다고 하는 표면적 이유 뿐만 아니라 '부정승차'를 예방한다는 실질적인 이유도 있습니다. 일부 고객들이 자신의 실수 (바로타 홈페이지에서 오탈자 입력 등) 나 주의부족으로 인해 잘못 발권된 승차권을 들고 열차를 타서는, 발매담당 직원의 조작 실수로 덮어씌우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고 합니다. 정말 실수에 의한 것이면 모르되, 아주 악질적인 경우는 고의적으로 지난 열차의 승차권을 가지고 몰래 열차를 이용하다가 '직원이 실수해서 엉뚱한 표를 받았다' 라고 덮어씌우는 부정승차 악용 사례도 있겠구요. (참 머리들은 좋습니다 -_-)
이런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이 승차권은 고객이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동의한 승차권임' = '오발행으로 인한 환불이나 다른열차 승차가 절대 불가'라는 의미로써 볼펜 등 필기구로 지워지지 않는 표시를 하게 한 것이라고 합니다.
(2) 자유석 승차권을 검표하면서 왜 추가기재사항을 적는가?
자유석 승차권은 자리를 마음대로 앉을 수 있는 것 뿐만 아니라, 지정된 열차의 전후 1시간 열차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도 있는 승차권입니다. 그런데 전후 1시간이라는 여유시간과, KTX의 빠른 속도가 만나면 웃지 못할 부정이용 가능성이 생깁니다.
예를 들어 열차 시각표가 다음처럼 되어 있다고 생각해 봅시다.
#0002 KTX 대전역18:00 - 서울역18:50
#0004 KTX 대전역19:00 - 서울역19:50
#0006 KTX 대전역20:00 - 서울역20:50
이 경우 #0004 열차의 자유석을 끊은 승객은 #0002와 #0006을 탈 수도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0002열차를 타고 서울역으로 올라가면, #0004열차가 대전역을 채 출발하기도 전에 서울역에 도착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규정상 출발하지 않은 열차의 미사용 승차권은 어느 역에서나 환불이 가능합니다. 바꿔 말하면 1시간 전 열차를 타고 18시50분에 미리 서울역에 도착해서 #0004 열차 자유석을 환불해버리면, 소액의 반환수수료를 제한 거의 전액을 돌려받을 수 있는 가능성도 기술적으로는 열려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문제점이 있기 때문에 몇 가지 확인 장치를 두고 있습니다. 일단, 개집표기에서 개집표된 이력이 있는 승차권에 대해서는 당연히 환불이 거부됩니다. 그리고 자유석 승차권에 대한 전체적인 검표와 확인표시가 바로 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위의 사례에서 #0004열차 자유석 승차권을 소지한 승객이 #0002열차를 타게 되면 #0002열차의 승무원은 검표도장을 찍거나 본인 서명을 통해 '이 승차권은 #0002 열차에서 사용되었음' 이라는 표식을 남기게 됩니다. 따라서 이런 내용이 적힌 승차권을 가지고 창구로 가 봐야... 절대로 환불해주지 않죠 ^^
(3) 결론적으로
어쨌든 결론적으로 봤을 때, 이러한 행위에는 나름대로의 규정/사정과 이유가 있다는 것이며.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일부 동호인들도 현장의 사정을 이해하고 어느 정도는 협조하며 서로 좋게 넘어갈 필요가 있지 않은가? 그렇게 생각이 듭니다. 고속버스를 타면서 '나 승차권 수집하는 사람이요. 내 승차권 멋대로 찢지 마시오' 라고 하면서 부표(회수용) 못 뜯어가게 하는 분이 계시던가요? 에드몬슨 승차권에 개표가위로 펀칭하던 것도 테러행위일까요? 마치 철도공사 역무원이나 승무원들이 '동호인들을 탄압하기 위해서' 또는 '승차권 수집하는데 딴죽을 걸기 위해서' 그러고 있는 것마냥 반응하시는 것은... 아무래도 별로 보기 좋지 않아보입니다.
첫댓글 분명 본글의 사례(철도동호회 운운하며 승차권 표시거부)는 그사람의 개념이 선로자갈 먼지만도 못한놈이라 생각하는데, 저도 가끔 승차권을 끊으면서 보는데, 표시는 해줘도 고객과 같이 확인하는게 아닌 그냥 형식적인 표시(대표적인 예로 발권후 고객과 확인하면서 표시를 하면 좋은데, 발권이 되자마자 그냥 냅다 줄긋고 동그라미치고 던져주는방식)는 개인적으로 껄끄럽고, 또한 수집용으로 가질테니 표시하지 말아달라 정중하게 부탁하는데도 안된다고 꼭 표시하는것도 약간 그런거같습니다. 본사의 지침사항이라고는 하지만, 고객을 조금만 생각해서 같이 확인을 한다그래도 최소'불쾌'하다는것정도는 막지 않을까싶습니다^^
이미 고장난 레코드인 경우가 많죠 그런 소리 하는 사람들은 -_-;;
그래서 사인보다는 확인 스탬프나 도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도장이나 스탬프라면 되려 지저분 하지도 않고 깨끗할거 아닙니까. 그리고 집표하면서 가져가시는 손님에게 무효도장 등을 찍어줌으로서 집표확인 효과까지 낼 수 있도록 하는것이 좋겠습니다.
이 건과는 무관하지만, 소역에서는 집표인이 찍히는 경우가 많지만, 큰 역에서는 대체로 그냥 보내는 경향이 있습니다. 즉 집표인을 찍는 것이 역무원에게는 상당한 스트레스로 작용한다는 이야기겠죠. 여담이지만 JR에서는 야간열차 특급권이나 좌석지정권은 반드시 차내에서 검표인을 찍는 것을 보아왔고, 드물게 신칸센을 싱글티켓으로 탈 때도 집표인을 받았습니다. (히메지역)
차라리 예전처럼 가위 비슷한것으로 잘라내는것도 좋을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볼펜이 확실히 도장등에 비해 보기 안좋긴 하지만, 적어도 승무원에게 대들면서 '야, 거기 표시하지마'라고 하는건 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소위 "개표용 펀치" 말씀하시는 거 맞죠? 저도 차라리 펀치 쓰는 게 더 나을 것 같습니다.
2.의 경우 자유석의 특성을 두고 볼 때 반환규정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즉 i) 반환의 기준이 되는 열차 시간을 (원래 출발시간) 전 1시간,으로 하거나, ii) 직전 반환을 출발역 또는 그 인근역으로 한정하는 식으로 말이죠. 저는 제가 자유석을 탈 때는 그런 식의 검표를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만, 실제로 검표나 집표에 관한 원칙이 상당히 자주 바뀌고 이것이 충돌을 낳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카페지기님 말씀이 100% 맞읍니다.
본 내용에서 벗어납니다만… 확인하지 않은 자신의 과실을 직원에게 뒤집어 씌워 결과적으로 직원이 사비로 그것을 메꾸는 사례는 비일비재합니다. 아니면 직원을 상대로 음해성의 민원을 제기하여 시간 낭비 시키고 귀찮게 하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있습니다. 참고로 승객의 승차권 확인 의무는 여객운송약관 13조 3항에 명시가 되어 있는 부분입니다.
너무했네 철동회원이란게 무슨감투라도 되나?? 저사람 누군지 찾아서 강탈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