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색미인의 4인방]
국민 100% 가 유럽여행을 하였기 때문에 별다른 글은 쓰지 않고, 유독 절색미인의 4인방만큼은 잊을 수가 없어 더듬어본다.
40대 초반인 그녀들은 동창이나 친구이면서 강남에 사는 이웃사촌인 듯싶었다.
그녀들은 여행을 나온 게 아니라 쇼핑을 하러 나온 모양이었다.
가이드가 그렇게 당부를 하고 시간을 정해주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녀들은 마치 강가에 모래무지처럼 귀신같이 없어졌다가 가이드의 뜀박질로 찾아오곤 하였는데 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개가 앉으면 졸고 서면 뛴다더니 그녀들은 차에 타기만 하면 졸다가 쇼핑가에 가기만 하면 환장을 하고 쏘다니고 있다.
외국의 문화유산을 감상하러 다니는 게 아니라, 진열대의 상품들을 구경하러 뻔찔나게 쏘다니다가 길을 잊어 허덕이며 시간들을 소비하고 있는 것이다.
가이드가 그 4인방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으며, 다른 곳으로 출발을 하려면 꼭 4인방 다 왔느냐고 확인을 하고 출발을 하곤 하였었다.
출발시간이 항상 늦어서 가이드가 몸을 닳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녀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지각을 하여 우리 일행들은 물론 가이드의 마음을 상하게 하고 있었다.
한국에서 입고 간 옷들은 몽땅 벗어 쑤셔 박아 팽개쳐 쳐버리고, 파리의 유명 쇼핑가에서 구입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소갈머리 없는 가슴에 헛바람만 들어가지고 핸드백이며 구두 등 얼굴에 바르는 화장품까지 몽땅 뒤집어쓰고 도배질을 하고 다녔다.
뻔뻔스럽고 반드르르하며 돈 많고 예쁘다고 하는 여자들은 문제가 많은 모양이다.
구석기시대의 여인들이 보면 그야말로 미치고 환장하여 절벽에 머리박아 골통이 부서질 일이다.
그녀들이 강남을 돌아다니며 위스키나 마시고 담배를 꼬나물고 다니지를 않는지 궁금하다.
여인들이 자기들의 돈을 쓰고 다니는데 무슨 강아지 방귀뀌는 소리를 하느냐고 할지는 모르지만,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든다.
좀 적게 쓰고 배가고파 굶주리고 있는 사람들한테 기부나 하면 얼마나 예쁘다고 칭찬받고 존경 받을 일인가!!
한국에 와서도 그녀들의 씀씀이가 너무나 커서 가정을 파탄시키지나 않나 하는 걱정이 들곤 한다.
용도 구름이 없으면 하늘을 못 오르듯 요술방망이처럼 그 카드라는 게 재주를 잘 부리고 있다.
누가 그러한 카드를 만들었는지 꽁꽁 묶어다가 용왕님께 바칠까보다.
호랑이 간에다 사자의 다리를 가지고 다니는지 온몸이 쓸게 덩어리로 뭉친 사람들처럼 도대체가 겁이 없는 여인들 같다.
그녀들의 집 금고에 간직하고 있는 보물 중, 누렇게 생긴 것은 황금이고, 흰 것은 백금이요, 영롱한 것은 진주고, 번쩍번쩍 빛나는 것은 보석일 것이다.
남편들이 장관이나 국회의원을 하는지, 아니면 무슨 회사의 사장을 하고 있는지 소비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석달 열흘을 굶어 뱃가죽이 등짝에 붙은 사람들이 보면 그야말로 맷돌을 등에 짊어지고 둠벙에 뛰어들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무슨 재벌회사의 아내들인지는 모르지만 여행용 백 두 개씩 가득하게 담아왔으니, 강남 일대를 돌아다니며 치맛자락을 내졌고 다닐 것이다.
돈은 버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쓰는 게 더 중요하기 때문에 이글을 쓴다.
4인방인 그녀들이 한국에서만큼은 제발 절약하며 살았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돼지는 깨끗하게 씻어주어도 다시 진창에서 뒹구는데 그녀들은 그렇지를 않을 것을 굳게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