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의 스테이크 맛모니터링 첫 빠따~~
자그마한 임무에도 왕 설레발 떨어주시며 진정 vip된 마음으로.. 쿨럭~
집에서 엎어지면 무릎쯤? 되는곳에 위치한 빕스 의정부호원점을 방문했습니다.
흠..
여유로운 가을 초입.. 아마 우리동네 사람 모두가 고기맛에 굶주렸던가 봅니다. ㅜ,.ㅜ;
꼬맹이들 뛰어다니고.. 돈내고 밥먹는데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 못마땅한 표정이신 분들 많네요. ㅋㅋ
의외로 빨리.. 정확히 8분 기다려 자리가 배정되었습니다.
샐러드 바에서 좀 멀었지만.. 조용히 스테이크에 집중할수 있을듯 싶어 다행이다 싶습니다. (적어도 그때까지는 ㅠ.ㅠ)
얌스톤 그릴 프라임 뉴욕스테이크 미디엄레어를 주문했습니다.
자리로 안내받으면서 주욱 봐온 테이블마다, 지글거리며 연기가 피어오르는 얌스톤에 적지않이 당황하고들 계셨고..
그에 따라 스테이크 빛깔도 너무나 죽상이어서, 스테이크 조리정도에 신경써달라 당부까지 드렸죠.
뚜둥..
프라임 뉴요끄 스떼끼 등장~
푸른콩을 침대삼아 채 가시지 못한 핏빛 육즙을 쥘쥘 흘려주시며 살포시 앉은 자태..
촌스럽다 할지 모르나.. 역시 스테이크엔 그물무늬 그릴자국이 콱~ 있어줘야 제대로인듯 ㅋㅋ
아직 본격적으로 얌스톤에 고기가 올려지기 전이고, 약하고 치밀하게 침투한 시즈닝으로 별다른 향은 없었다.
딱 꽃등심다운 두께의 기름층으로 테두리가 둘러진 부드러운 선홍색의 식감 충만한 스테이크..까지는 좋았으나 ㅠ.ㅠ
썰어서 펼쳐놓기 무섭게 연기를 내며 파바박 육즙을 증발시키는 얌스톤의 만행을 멈출길이 없었습니다. ㅠ.ㅠ
사전지식 없이.. 다른 테이블을 흘끔거려 얻은 몇가지..연기가 난다,되게 뜨거운것 같다,고기가 검게 익는다..정도로는
빠르고 정확한 조치를 취하지 못했기 때문에..
사진찍는 잠깐동안.. 무슨 갈비처럼 팍 익어버린 썰어진 스테이크는 조금 식힌후 아이스크림과 땅콩을 버무려 찍어먹고,
간신히 살린 나머지 절반의 스테이크는 미처 데우지 못해 차가운 여분의 접시에 옮겨서 먹기로 했죠.
여기까지 하고 나니 무슨 전쟁을 치른듯.. 배가 고파왔지만.. 여기저기 얌스톤에서 피어올린 자욱한 연기때문에..
도대체 고기를 먹고 있는건지 뭘 먹고 있는건지 도통 모르겠어서.. 직원을 불러 물어본 결과.. 환풍공조를 꺼놨다는거??
"아니 이 난리통에 환풍을 안하면 어찌하오? 스테이크를 훈제해서 먹으란 말인거요~~? "
"죄송하오만.. 춥다는 아행들이 많아서 가동을 잠시 멈추었소이다 ㅠ.ㅠ"
"그 입 닥치시오~ 나는 브이아이피란 말이오~ 잠시의 지체도 없이 환풍공조를 가동시켜주시오~~"
다시 가동된 환풍공조가 그 연기를 다 환기시키기를 기다렸다간 내일 아침으로 먹어줘야할것 같은 스테이크가 아까워서
정신을 가다듬고.. 스테이크의 맛에 집중해보기로 했다.
말로만 프라임이 아닌듯.. 부드럽고 깔끔하게 썰리고, 테두리로 둘러진 꽃등심 기름층은 스테이크 조각 전반에 걸쳐
고소함을 주고 있었다. 첫 칼질 후 시간이 지체된 때문인지 육즙이 부족한듯 싶었지만.. 같이 곁들여 나온 거라곤..
이제는 대부분 까맣게 타버린 푸른콩뿐이어서.. 수분을 빌릴만한 것이 없는게 아쉬웠다.
팸레에서 먹을수 있으리라 생각지도 못했던 훌륭한 등급의 고기를, 얌스톤 그릴이라는 조금 생소하고, 조리정도의
선택의 여지를 박탈하는 서브방식으로 인해 100% 즐기지 못하게 된것이 안타깝고..
샐러드바에 제공된 음식들도 재료의 신선도나 조리방법과 맛은 여전히 뛰어났으나, 오랜동안 정해진 메뉴만 선보이는
식상함도 살짝 들었던건 사실이다.
서브 방법에 대한 세심한 사전 홍보와 샐러드바의 메뉴를 좀더 다양화할수 있다면..
대중에게 가까우면서도.. 양질의 음식과 서비스를 받을수 있는 팸레로 확고히 인정받을수 있으리라 생각해보았다.
첫댓글 그릴모양 정말 훌륭하네요^^ 얌스톤 그릴이 생소하긴 하죠ㅠㅠ저도 이번에 첨봤어요.. 좀더 사전에 알아보고 갔다면 더 잘 먹고 왔을텐데;
앗. 메뉴를 잘못 드신건 아닌지? ^^;; 빕스 등심 메뉴는 얌스톤그릴이 아닌데요.... -_-;;; 헉.. 음.... 그래도 멋진 후기 잘 봤습니다. ^^:
역시 스테이크엔 그물무늬 그릴자국이 콱~ 있어줘야 제대로인듯 ㅋㅋ ->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