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렘브란트, 쾰른 자화상
하늘 높이 솟아 오른 눈썹
까맣게 웃는 입술
이미 지친 노화가의 자화상
그의 옆에 발견한 어둠의 그. 혹은 그녀.
사상과의 싸움은 어리석었는가.
고개숙인 것도 아니야,
눈물흘린 것도 아니야.
미친 듯 웃음을 웃는다.
무대위의 그 화가는
그 사람은.
살아있는 그를 보고 나도 울어버렸다.
펑펑 웃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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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미술사학을 공부할 때에 제가 관심을 가진 화가는 바로크의 렘브란트입니다.
렘브란트에게 반하게 된 결정적인 그림은 바로 '쾰른자화상'이지요.
무대 위에서 이제는 막을 내려야만 하는 마지막만을 그리고 있는 그의 자화상.
밝기 (명암) 의 대조가 뚜렷하게 드러나 있고 정말 무대위에 렘브란트가 서 있는 모습같지요.
그는 세상이란 무대에서 점점 지쳐가는 자신의 추한 모습, 늙은 모습을 잘 그려냈죠.
또한 옆에 정체모를 한 인물을 더 등장 시키므로써 자신의 그림의
주제를 더욱더 부각시킨것 같아요.
그 사람은 그리스의 화가 쩨우끄시스라고 해석하는게 다수라고 하는데,
그 화가는 웃다가 죽었다는군요. 헬레네의 미를 숭배하는 것을 거부하고
그녀의 초상화를 추한 노파로 그리다가 그 노파의 주름살을 보고
웃다 질식해 죽었다고 합니다.
이 그림을 보는동안, 저는 거울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도판인데도 말이죠. 정말 캔버스의 유화 냄새를 맡은것도 아닌데,
서양사학책에서 잠시 스친 그림일 뿐인데도, 거울을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저 또한 이렇게 늙어가 추한 모습으로 세상을 향해 웃는 날이 온다면..
이라는 섬뜩한 생각을 하게 만들기도 한 그림입니다.
혹시 17세기 미술전에 걸려있었나 모르겠습니다만,
한번쯤 보고 사색할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 그림입니다.
위의 시는 자작인데, 많이 조언주십시오. 많이 미숙해 배우고 싶은
마음으로 올려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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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렘브란트, 쾰른자화상
샤리카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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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1.27 17:5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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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조언은 아니구요...^^;; 자작시...멋지군요.....저도 한때 그런적 있었는데...역시 부족함에 몸을 떨고는 요즘은 그저 읽는것만으로 만족한다지요...멋지십니다...그 차갑고,뜨거운 가슴..영원히 간직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