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탈곡기로 탈탈 털어야한다
여름 무더위 지난
가을빛
황금들판의 그림자
어른거린다
볏짚에서 알곡으로 떨어지는 순간
영원한 살림나기
다양한 길 시작 된다
방앗간에서 깡그리 껍질 벗겨져
알곡 쌀로 탄생되니
쌀이 밥이 되고 밥이 약이 되어
술밥으로 태어나기도하고
후대의 번식 위해
디엔에이(DNA) 종자용으로 태어나기도 한다
일부는 창고에 보관되어
비축된 것들 보노라면
모두가 분신되어 다른 길 걷고 있다
노을녘 뒤안길에서
수확된 나의 모든 것
운명인가 나눔인가 소모품들인가
확연히 다른 길들 내 속에 뚫려 있어
하나 속에 다양성이요
갈래갈래 갈린 길들 하나 되어
몸신 이루니
내속도 이러한데
남에 속까지
후벼 파 본들 무엇인들 다 알겠는가
볏짚 끄나풀 벗어나 여행길 떠날 때
끊임없이 변화되어 가는 것이
삶의 길인데
옛날 삼종 진흥 팔달 볍씨품종
지나간 잣대로 들어대며
진화되고 발달한 밥맛 좋은
화성 오대 설향찰벼 백진주벼의
잣대를
내 잣대의 그림자처럼
맞추려드니
전쟁과 평화의 날줄 씨줄에
부딪힐 수밖에
다이어트 화장품볍씨까지
나왔는데
고정관념에 묶여
다투고 있으니
신시대의 흐름에
끝이요 시작점
늘 변곡점이라는 것 잊지 말고
탈곡기로 탈탈 털고
초심으로 돌아가
새로운 변화 받아드리며
살아가야 되는데
그게 그리 쉽지 않네
시인 / 유 재흥
카페 게시글
우리들의 이야기
벼 탈곡기로 탈탈 털어야한다
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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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14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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