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다들 사정이 있어서 모이지를 못했고 대신 지난주와 같이 일요일날 아침에 이편한세상 정자에서 만나기로 했다.
우리는 집에서부터 전주천 산책로를 걸어서 가는데 말리녀석은 더이상 좋을 수가 없다.
그저 아빠와 함께 밖에서 바람쐬고 돌아다니는 그것이 녀석에게는 최고의 행복인가보다.
잠시 뒤 맴버를 만나 이제부터 슬슬 뛰어보려고 말리를 앞세워 삼천천 상류방향으로 향하는데 뒤에서 제지하는 소리가 들린다.
오사장이 아직 다 회복되지 않아서 그냥 걷기만 하자는 얘기.
3주 뒤에 있을 전주부부가족마라톤대회의 코스를 5Km지점까지 답사를 하며 올라가고 돌아오는 길에는 말리의 바람대로 세월교를 건너 좌안산책로로 넘어가 마전교를 지나 계속 아랫쪽으로~
서곡공원 이후엔 길이 없었는데 최근에 서곡교 너머까지 산책로가 뚫렸다고 해서 신세계를 체험하게 되었다.
그간 미끄럽던 투수콘과는 달리 황토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듯 색깔도 느낌도 자연스러운 노면이 인상적이고 길 양쪽으로 손바닥만한 땅덩이를 개간해 작물을 심어 놓은 풍경도 이채롭다.
서곡교를 지난 뒤 뚝방축대를 타고 다리 위로 올라 이편한세상까지 돌아왔는데 총 주행거리는 5Km를 살짝 넘었고 시간은 60분 남짓.
말리의 발만 수돗가에서 씻겨주고 녀석을 집에 데려다 준 뒤 아재들은 하가미가옥에서 느긋한 아침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