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인어 소녀
• 글쓴이 : 차율이
• 그린이 : 전명진
• 판형 : 152*210mm
• 페이지 : 180쪽
• 값 : 12,000원
• ISBN : 979-11-87427-67-4 74810
979-11-87427-48-3 74810(세트)
• 발행일 : 2018년 6월 8일
1. 기획 의도
제1회 교보문고 동화공모전 전래동화 최우수상 수상작인 『묘지 공주』로 주목받은 차율이 작가의 두 번째 책입니다. 아름다운 동화나 전설 속 주인공 같은 인어 이야기를 해양 판타지 동화로 그려 냈습니다. 조선 시대 기록 「어우야담」, 「자산어보」를 보면 우리 역사에 인어가 존재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우리 전통 고유 소재인 ‘신지께’를 통해 인어가 주는 신비함, 영험함을 흥미롭게 구성하였습니다. 기존 해양 판타지 모험담에는 ‘용, 용궁, 용왕’처럼 제한된 소재만 쓰였지만, 전통 인어 ‘신지께’의 등장으로 '한국형 해양 판타지 모험담'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습니다. 또한, 인어 이야기 외에 해양 환경 문제를 함께 다루고 있습니다. 오염으로 사라져 가는 ‘바다’를 보여 주고, 플라스틱 섬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또한 소극적이었던 인어 소녀 ‘규리’가 가족의 위기를 맞이하여 능동적인 모습을 보이며 사건 해결의 중심에 서서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 줍니다.『묘지 공주』에 이어 따뜻한 마음을 가진 진취적이고 용기 있는 여성 캐릭터를 만날 수 있는 환상적인 모험 이야기입니다.
2. 책 소개
- 인어가 주인공인 국내 최초 해양 판타지 동화!
- 지배자와 기형 인어들이 들려주는 플라스틱 섬의 진실!
- 제주도와 인어 세계를 넘나드는, 혼혈 인어 규리의 바닷속 성장 모험담!
제주도에서 ‘Moon漁(문어)’ 라면 가게를 하는 규리의 아빠가 사라집니다. 사실 규리는 혼혈 인어로 규리의 엄마는 인간, 아빠는 인어입니다. 규리의 다리는 바닷물이 닿으면 꼬리지느러미로 변합니다. 규리는 어린 시절 바다에서 회색 상어에게 공격받았던 기억 때문에 바다를 무서워하게 됩니다. 하지만 아빠를 찾기 위해 바다로 떠나게 됩니다. 규리는 그곳에서 바다거북으로 변한 인어 탄과 샛별돔 인어 시호의 도움을 받아 삼촌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아빠가 왜 사라질 수밖에 없었는지를 알게 됩니다. 아빠는 규리를 지키기 위해 카슬이라는 바닷가재 인어에게 노예로 잡혀 있었습니다. 아빠를 구하기 위해 규리가 아빠 대신 카슬의 노예가 됩니다. 바깥 바다, 인어 세계에 있는 인어의 바다, 괴물이 살고 있다는 플라스틱 섬, 고래의 마지막 시간을 간직한 고래 무덤, 오래전부터 있어 왔지만 새롭고, 무섭고, 이야깃거리가 풍부한 바다라는 공간에서 꿈꾸었던 모든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3. 본문 속으로
깊고 깊은 바닷속 어딘가에 인어 세계가 있다고 믿습니다. 지구의 면적 70퍼센트는 물이고, 바다의 95퍼센트는 인간의 탐사가 이뤄지지 않은 미지의 세계니까요. 인어 전설은 외국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거문도의 ‘신지께 전설’처럼 우리나라에도 여럿 있었습니다. 인어와 인간이 어우러져 살길 바라며 『인어소녀』를 떠올렸습니다. (중략)
모두의 무관심 속에 바다와 인류가 점점 병들어 가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에 행복하게 노닐었던 ‘파란 바다’가 미래의 후손들에겐 플라스틱만 가득한 ‘하얀 바다’가 되면 어쩌나 걱정이 됩니다. 하지만 인어 소녀 규리처럼 바다를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친구들이 많아진다면 미래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고 믿습니다. 엄마의 뱃속, 작은 바다에서 자란 모든 이들에게 이 이야기를 바칩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온이 사라진 이유를 알고 있니?”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카슬과 한 계약을 어겼기 때문이다.
“그럼. 계약 조건도 알고 있겠구나.”
“네. 혼혈 인어가 태어나면 지배자에게 보내는 거요. 그 애가 열두 살이 되던 해에.”
아빠가 인간의 다리를 얻기 위해 포기해야 하는 것은 결국, 나였다.
(중략)
“여긴 진짜 섬이 아니었구나.”
플라스틱이 뭉쳐서 만들어진 인공 섬이었다.
“응, 인간들의 물건으로 만들어졌지. 내가 처음 이 섬에 왔을 땐, 크기가 반도 안 됐어. 바닥이 단단했지만, 울퉁불퉁해서 살기 불편했지. 그래서 바닷속 모래를 퍼다 편편하게 만들었어. 잠수를 조금 할 줄 알거든. 그렇게 섬이 넓어지는 만큼, 나와 닮은 아이들도 점점 늘어났어.”
연보라처럼 부모에게 버림받은 어린 인어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누군가에게는 하얀 악마가 있는 위험한 곳이지만, 이들에게는 더는 괴롭힘 당하지 않아도 되는 안전한 도피처였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