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38:1]
그 즈음에 히스기야가 병들어 죽게 되니 아모스의 아들 선지자 이사야가 나아와 그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너는 네 집에 유언하라 네가 죽고 살지 못하리라 하셨나이다...."
그 즈음에 - 히스기야 왕은 29년을 통치하였다. 그중 15년은 질병이 나은 후에 여호와의 은혜로 생명이 연장된 기간이다. 따라서 본문의 사건은 그의 재위 14년째에 일어난 것으로 보아야 한다. 이때의 앗수르왕 산헤립이 유다를 공격한 때와 시기적으로 일치한다 히스기야 왕이 치명적인 병을 얻어 죽음을 선고받은 후에 여호와 앞에서 그토록 슬퍼하며 통곡한 것도 이와 연관하여 생각할 수 있다.
즉, 그가 슬퍼한 것은 자신의 갑작스런 죽음보다도 오히려 그의 죽음으로 인해서 민족이 당할 비극적인 처지를 더 걱정했기 때문이다. 어떤학자들은 히스기야의 질병이 앗수르 군대 퇴각 이후에 발생하였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을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그 이유는 히스기야 왕의 기도의 응답으로 그의 치유 뿐만이 아니라, 예루살렘 성의 구원까지 약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히스기야가 병들어 죽게 되니 - 히스기야가 무슨 병에 걸렸는지 확실히 알 수는 없다. 다만 21절의 '종처'라는 말을 근거로 할때, 그의 병이 염증을 동반하는 치명적인 병-가령, 종기나 등창 같은-이라는 사실을 추측할 수 있을 뿐이다. 네가 죽고 살지 못하리라 - '살지 못하리라'는 말은, 죽음이 임박했으며 그것을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서 덧붙여진 것이다. 히스기야에게 이 말은 결코 변경될 수 없는 냉혹한 사형 선고처럼 들렸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나중에 철회되었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인새의 운명과 관련된 하나님의 선고에도 집행 유예는 있다.. 언제나 인생에게 복주기를 소원하시는 하나님은 또한 그의 종들이 기도를 기꺼이 들으시며 응답하시기를 기뻐하시는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의 뜻은 불변하나, 성도의 기도는 그것을 이루는 과정과 방법을 변경시킬 수 있다. 이것이 기도의 능력이다. 하나님의 주권을 믿는 히스기야의 겸손과 기도의 열심을 우리는 본받아야 하겠다.
[사 38:2]
히스기야가 얼굴을 벽으로 향하고 여호와께 기도하여..."
히스기야가 얼굴을 벽으로 향하고...기도하며 - 이러한 행동은 아합 왕이 취했던 것과 일견 비슷하게 보이나, 그 기본 정신에서는 크게 차이가 난다. 아합이 그의 얼굴을 벽으로 향한 것은 나봇의 포도원을 갖지 못한 노여움에서였지만, 히스기야는 하나님께 대한 전적인 의존의 자세를 갖기 위해서이다.
[사 38:3]
가로되 여호와여 구하오니 내가 주의 앞에서 진실과 전심으로 행하며 주의 목전에서 선하게 행한 것을 추억하옵소서 하고 심히 통곡하니..."
여호와여 구하오니...추억하옵소서 - 히스기야의 기도는 '의인의 간구를 하나님께서 들으신다'는 구약의 확신에 부합되는 것이다.그러나 그 초점은 행동의 완전함이 아니라 동기의 순전함에 모아진다. 히스기야도 인간인 한 비록 그의 행사가 다 완전하지는 못했을지라도, 그는 할 수 있는 대로 하나님과 동행하면서 순전한 양심에 따라 최대한 바르게 행하고자 하였다.
왕하 18:1-7에 나오는 역사적인 기록과 평가를 참조하라. 진실과 전심으로 - 문자적으로는 '진리 안에서 그리고 완전한 마음 안에서'이다. '에메트'는 흔들림없이 일관되게 일을 추진해 나가는 성실성을 가리키며, '레브 솰렘'은 나뉘지 않은 마음의 온전함, 즉 정직을 가리키는 말이다.
[사 38:4]
이에 여호와의 말씀이 이사야에게 임하니라 가라사대..."
이에...가라사대 - 여호와의 말씀이 다시 선지자에게 전달된다. 첫 번째 말씀과 두 번째 말씀 사이의 시간적 간격은 그렇게 오래지는 아니하였을 것이다. 왜냐하면 왕하 20:4의 평행구에서 볼 수 있듯이, 선지자는 그가 '성읍 가운데까지도 이르기 전에' 여호와의 말씀을 들었기 때문이다.
[사 38:5]
너는 가서 히스기야에게 이르기를 네 조상 다윗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내가 네 기도를 들었고 네 눈물을 보았노라 내가 네 수한에 십 오년을 더하고..."
네 조상 다윗의 하나님 여호와께서...말씀하시기를 - 히스기야에게 죽음을 선고할 때는 여호와의 이름만 간단히 언급되었다. 그러나 위로를 제시할 때, 선지자는 여호와를 '네 조상 다윗의 하나님'이라는 독특한 명칭으로 부른다. 이는 히스기야에게 베풀어진 여호와의 은혜와 자비가 그 조상 다윗과 맺으신 언약에 기인한 것이며, 약속을 지키시는 여호와의 변함없는 신실하심으로부터 말미암은 것임을 나타내기 위함이다.
'다윗'은 단순한 한 개인으로서가 아니라 왕국의 연속성을 약속받은 인물로서 언급되고 있다. 물론 이 영속성이 다윗 자신이 아니라 그의 후손과 관련된 것임을 말할 나위도 없다. 내가 네 기도를 들었고 네 눈물을 보았노라 - '듣고-보았다'는 말은 여호와께서 히스기야의 기도를 참되고 진실한 것으로 인정하셨다는 말이다. 여호와는 의인의 입에서 나오는 진실한 기도를 들으시며, 특히 의인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귀하게 보신다.
[사 38:6]
너와 이 성을 앗수르 왕의 손에서 건져내겠고 내가 또 이 성을 보호하리라...."
너와 이 성을...보호하리라 - 히스기야에게 주어진 약속은 유다에 이미 진주해서 예루살렘 성을 포위하고 있는 앗수르 군대의 위협으로부터의 일시적인 보호뿐만 아니라. 동시에 일단 퇴각한 후에도 계속해서 있을 수 있는 추가적인 모든 위협으로부터의 완전한 보호를 포괄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 예언은 그대로 실현되었으니 앗수르는 결코 예루살렘 성을 정복하지 못하였던 것이다.
남유다 왕국 13대 왕으로 25세에 즉위하여 29년간 통치하였다. 유다 왕국의 왕 가운데 가장 위대한 왕 중 한 명이며 선지자 이사야가 그의 재위기 때 활동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야훼를 섬긴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종교 의례를 회복시키고 북이스라엘의 민족들과 화합을 도모했고, 아시리아의 침공을 받았으나 이겨내었다. 또한 잠언의 편집에도 기여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