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蘭皐 金삿갓의 詩 (08)
김삿갓이 處한 상황은 어떤 것인가?
자신의 身分을 떳떳하게 밝힐 수 없는 처지다. 그래서 放浪하면서 하룻밤 묵을 곳을
찾아야 하고, 끼니를 구걸하는 처지에서 자기 身分을 밝힐 수 없으니, 간혹 난처한
상황을 만나게 된다.
이 시는 咸鏡道地方을 지나다가 어느 부잣집에 들러 한 끼 밥을 請하다가
거절당하고 서러워서 지은 詩이다.
吉州에서 許가 姓을 가진 집에서 문전박대(門前薄待)를 당한 후 지은 詩는?
吉州吉州不吉州 許可許可不許可(길주길주불길주 허가허가불허가)
길주, 길주 하지만 길하지 않은 고을이고,
허가, 허가하지만 허가하는 것은 하나도 없네.
* 연애편지를 해석해 주는 金삿갓.
이웃 집 처자(處子)를 사모하는 총각이 편지를 보내고, 보낸 끝에 드디어 답장을 받았다.
그런데 거기에 적힌 글자는 단 한 글자. ‘적(籍)’
그 뜻을 알지 못해 괴로워하는 총각에게 金삿갓이 기지(機智)를 발휘해 답장을 풀어준다.
漢字는 파자(破字)하는 것 또한 妙味가 있는데, 적(籍)자를 파자(破字) 로 풀어준 것이다.
‘대나무 죽(竹), 올 래(來), 이십(十十), 일(一), 일(日)’/각기 그 뜻을 새겨보면, ‘대나무 밭으로
스무 하룻날에 오라’는 뜻이다. 그 후일담(後日談)은 이 책에 소개되지 않았는데,
그 두 사람 대나무 밭에서 만났을까 궁금해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당연지사(當然之事)라는
말이 있으니.)
* 쉼표를 어디에 찍느냐?
이런 편지 글 역시 풀어주는 게 金삿갓의 전문(專門)이다.
來不往 來不往(래불왕 래불왕)
무슨 뜻일까? 쉼표를 잘 찍으면, 그 의미가 드러난다.
來不, 往; 오지 말라고 해도 갈 판인데
來, 不往; 오라고 요청까지 했는데, 왜 안 가겠는가?
- * 蘭皐 金삿갓의 詩 (09)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