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로수련회에서 김지철 목사님께서 교회 개혁에 대한 말씀하신 내용을 이제야 읽었습니다. 먼저 메가처치 목회자로부터 "개혁"과 "반성"이라는 단어가 나오는 것을 보고 감사했습니다. 곧 우리 모두 회개할 시간이 점점 더 다가왔음을 보고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사님의 개혁방안은 "선언"에 그칠것이며 결코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유를 한번 정리해 보겠습니다.
1. [목회자는 철저한 자기 성찰과 함께 목회한 지 6년이 지나면 당회에서 평가를 받자. 만약 당회에서 과반수를 얻지 못하면 공동의회를 열어 최종 신임을 묻자.-김지철 목사]
-->>이 방안의 실천에는 "당회"와 "공동의회"의 현재 위치가 중요합니다. 그런데 목사님께서 당회와 공동의회를 ...구성하고 있는 교인의 현재 위치를 잘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리스도의 몸이고 공동체인 교회가 기업으로 변질되고 있다. 그 중심에는 교회를 사유화하는 목회자들이 있으며, 그들이 우민정책으로 교인들에게 절대적인 순종만을 요구하며 장로와 교인의 질문을 막았다. 그 결과 교회가 비지성주의·무비판주의 사고에 젖게 되었다.-김지철 목사]
-->. 크든 작든 교회는 기업이 되어있고 목회자들은 기업가나 건축가가 되어버렸고 그 일들을 위해 교회가 사유화 되었고 교인들은 비판하지 못하도록 바보(우민)로 만들어버린 교회에서 목회자를 공평하게 평가할 능력을 지니고 있으며 최종신임을 평가할 수준의 교인들이 있을까요? 목사님의 방안이 실천되려면 목사님께서 평가를 받을 것이 아니라 6년이 되면 교회를 떠나시면 됩니다. 목사님이 교회를 떠나시는 것이 두려운 교회라면 그 교회는 이미 그 목사님을 교회와 등식화 해버린 기업적교회이며 우민화된 교인으로 가득찬 교회이기 때문입니다.
불과 30년 전만해도 초등학교에서 가장 전학 많이 한 아이들의 아버지 직업은 군인이거나 목사였습니다. 목사는 주께서 가라는 곳으로 떠나는 사람이었지 한 곳에서 큰 교회를 세워 권력을 쥐고 좋은 차를 타고 억대연봉을 받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2. [장로들도 시무한 지 6년이 되면 1년 안식년을 가지자고 했다. 이후 6년을 시무하고 그 뒤에는 당회에 참석하지 않는 시무장로가 되면 좋겠다. 단, 노회와 총회의 활동은 제한하지 않고, 은퇴 시기도 기존처럼 만 70세로 하자.-김지철 목사]
-->> 장로에 대한 왜곡된 정의가 먼저 바로 잡혀야 가능한 일입니다. 이미 기업화되어버린 독재적 교회에서 장로의 장립권한은 교회에 있지 않고 담임목사에게 있습니다. 오랜세월 자신의 교회에서 김지철 목사님의 말씀대로 우민화가 가장 잘 된 분을 장로로 세우는 것은 교회와 하나님을 위한 장로보다 자신의 목회를 뒷받침하고 방패막이 되어달라는 것입니다. 최근의 사랑의 교회 사태를 보아도 잘 알 수 있습니다. 철저히 담임목사의 편에서 언마땅히 공표해야할 일들조차 숨기고 왜곡하며 심지어 분열을 마다하지 않는 당회와 장로들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장로님들이 임기를 가진들 무엇이 달라지겠습니까? 김지철 목사님의 방안대로라면 목사는 6년뒤 재신임을 얻을 수 있지만 장로는 6년 후 반드시 당회에서 빠지게 됩니다. 더 충실한 자신의 사람을 장로로 세우고 솎아내는 그지없이 좋은 방안으로 보입니다. 장로의 임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장로가 교회와 교인과 목사님을 위한 가장 중요한 기둥이 되어 하나님 보시기에 중심이 되는 장로를 세우는 방안이 먼저입니다. 어떻게 하면 될까요? 현재처럼 수직적 구조의 교회 내 의사소통 구조를 수평적 구조로 조금만 바꾸면 됩니다. 소수의 장로가 모인 당회와 담임목사의 의사소통 구조에서 안수집사회, 권사회, 청년회등에 동등한 의견개진의 기회를 주고 장로회는 그 의견을 공평하게 수용하고 그 의사를 당회가 인준하면 됩니다.
그렇게 아래로부터 인정받아 장로가 되신 분이라면 교회와 교인을 위해 애 쓰실 장로님이시고 그런 장로님이시라면 임기를 따로 두지 않아도 됩니다. 장로는 항존직이고 주를 위해 무보수로 헌신하는 직분이기 때문입니다. 목사와는 다르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될것입니다.
세습방지, 목회자 재신임, 장로임기제...다 좋습니다만 가장 중요한 목회자들의 회개가 빠져있습니다. 자신부터 낮은 곳으로 , 어려운 곳으로, 불편한 곳으로 내려오겠다는 선언이 없습니다. 김지철 목사님도 실천하고 싶으나 교단헌법과의 충돌로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셨는데 이 간단한 사실이 결국 이 선언을 선언으로 끝나게 할 것입니다.
목회자가 교회를 떠나면 교회가 혼란에 빠지지 않을까? 우리 목사님이 아니라면 교회가 잘 안될텐데..교인들이 이 목사님 보고 이 교회에 왔는데 목사님이 떠나신다면 교회가 망할텐데...이런 판단들은 주께서 하실 일을 우리가 침범하는 것입니다.
모범적 사역계승이라는 칭찬을 받은 사랑의 교회가 사역을 계승받은 목사님때문에 사회로부터 지탄과 교인들의 고통과 나아가 한국교회의 위상을 추락시키고 있는 것을 보면 우리의 생각이 하나님보다 앞선 교만의 결과를 보고 있습니다.
다른 개혁방안보다 먼저 목회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김지철 목사님께서 지적하신 부분에 대한 통렬한 반성과 회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