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이 지났습니다. 우리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로 기쁜 성탄이었지만, 베들레헴에서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으로 성탄 축하예배 대신 사망자들을 위한 추모예배를 드리는 우울한 크리스마스였습니다. 성탄절 이후는 어떻게 보내시나요. 홍콩에서 선교사로 생활할 때 성탄절 다음 날은 ‘박싱데이’였습니다. 성탄 선물 상자를 나누거나 받은 선물 상자를 풀어보는 날이었죠.
교회사 전통에 따르면 12월 26일은 스데반 집사의 순교를 기리는 날로, 12월 27일은 예수님의 열두 제자 중 한 사람인 사도 요한을 기리는 날로 지킵니다. 스데반은 초대교회 일곱 집사 중 한명이었고 최초의 순교자였습니다. 사도 요한은 요한복음, 요한 서신, 요한계시록을 쓴 사도입니다. 특별히 예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어머니 마리아를 돌봐달라고 요한에게 부탁했고, 그 부탁을 끝까지 수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성탄절 직후에 스데반과 사도 요한의 삶과 죽음을 기억하는 전통은 오늘 우리가 성탄절 이후를 보내는 방법에 대한 지혜를 줍니다. 일상으로 돌아가는 허망함 대신 복음을 전하는 열정으로 다시금 일어서는 연말연시가 되시길 기도합니다.
김종구 목사(세신교회)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s://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336765&code=23111512&sid1=f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