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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실의 여름음료 '제호탕' 집에서 만들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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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가 지고 나면 매실이 열린다.
언제부턴가 매실을 설탕과 혼합해 매실청으로
담가두는 것이 '우리의 건강 문화'가 됐다.
6월
매실이 한창 나올 때면 매실을 박스 채 사다가 설탕과 1:1비율로 섞어 큰 유리병에
담가두는
것이 주부들에겐 1년 중에 꼭 해야 하는 일처럼 되었다. 이때가 되면
대형마트
한 켠에는 매실, 설탕, 큰 통까지 한곳에 모아두고 매실 특별전을 연다.
그만큼 매실을 담그는 사람이 많다는 뜻일 것이다.
매실청을
뜨거운 물에 타서 차로도 마시고 얼음을 띄워 주스로도 마시고,
배가
아프거나 설사를 할 때는 민간약으로도 쓰고 단 맛을 내는 용도로 음식에 사용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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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실 담그기 문화를 만든 드라마 허준
사실
우리 사회에 이런 매실 문화가 만들어진 것은 2000년 이후의 일이다.
소설
'동의보감'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허준'에서
매실이 소개되면서부터다.
극중에서 고열에 시달리는 백성들을 매실로 치료하는 장면이 방송되자 매실이 불티나게 팔려
품귀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후 매실나무가 전국 각지에 심어지게 되었다.
이제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구할 수 있고 많은 사람들에게 매실청, 매실장아찌 등으로
사랑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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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해야 할 청매실 '독'
매실을
설탕에 담가서 매실청으로 담그는 것은 최근의 방법이다.
사실
청매실에는 독이 있다. 2012년 식약청에서도 '청매실(씨앗,
과육포함)에는
청산배당체를
함유하고 있어 날 것으로 먹지 말고, 술을 담그거나 설탕에 절이는 등
자체소화과정을
거쳐 청산배당체를 분해시킨 후 섭취하거나 황매실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예전에 매실은 술을 담거나 오매(烏梅: 짚불에 매실을 익힌 후에 말려서 약으로 사용,
색이
검어서 오래라고 부름)로 만들어 사용했다. 우리 조상들도 청매실의 독성을
경험적으로
알고 나름의 독성을 제거하는 방법을 찾아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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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실의 여름음료 '제호탕'
옛
사람들이 여름이면 즐겨 마셨던 제호탕이라는
음료가 있다.
조선왕조실록에
나오는 제호탕에 대한 기록을 보자.
태묘
추향의 제관들에게 제호탕(醍醐湯)을 내려 보내주고 전교하기를,
"금년의 태묘 추향은 내가 직접 지내려 했다가 그대로 못하지만 걱정
되고 그리는 마음이야
어찌
감히 조금인들 늦출 수 있겠는가. 날씨가 또 이처럼 무덥기는 근래에 드문 일이다.
여러
제관들이 나를 위해 대신 수고하는 것을 생각하여 변변치 않은 것으로나마
위로해주는
뜻으로 제호탕을 내려 보내 더위를 씻는데 도움이 되도록 하였으니,
여러
집사들과 나누어 먹을 것이며 아래로 춤추는 자들과 악공들까지 빠짐없이
나누어
주어 그들로 하여금 나의 이 뜻을 알도록 하라" 하였다.
- 정조 23년(1799) 7월 1일
더운
여름날 자신을 대신해 태묘 추향(초가을 종묘와 사직에 제사를 지내는 일)을
준비하는
신하들에게 제호탕을 내려 위로한다는 내용이다.
제호탕은
건강한 여름을 나기 위해 마셨던 우리 전통 건강음료였다.
단옷날
내의원에서 제호탕을 만들어 임금님께 올리면 임금은 이를 다시 신하들에게
하사하여
함께 마셨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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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호탕 만들기
'동의보감'에도
오매, 백단향, 사인, 초과, 꿀 등을 재료로 해서 만드는 방법이 나와 있다.
하지만
재료를 구하는 것부터 만드는 방법까지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다.
우선
재료 선택에 문제가 있다.
오매를 어찌해야 할지 막막하다. 오매는 매실 껍질을 벗기고 짚불에 그을려 만드는데
직접
만들기는 어렵고, 시중에 오매라는 이름으로 파는 것들이 있지만 제대로 된 것을
구하기
어렵다. 그리고 재료 중에 백단향은 식품용으로는 사용할 수 없는 것이어서
음료
재료로 사용해서는 안되고 사인, 초과 같은 약재도 비교적 약성이 강해
한의사의
처방 없이 함부로 사용하면 안 되는 것이어서 사용하기에 부적합하다.
무엇보다도
어렵게 원방대로 만들어 보았지만 맛이
없어 먹지를 못할 정도였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생강계피제호탕이다.
제호탕의
재료인 '사인과 초과'는 속을 따뜻하고 소화를 잘되게 해서 속을 편안하게 해주는
한약재다.
여름에
속이 차서 생기는 문제를 해결하기에 적합한 재료다.
이런 목적이라면 비슷한 작용을 하는 생강과 계피로 대신할 수 있다.
생강,
계피의 향과 맛은 사인 초과의 알싸한 향과도 닮았다.
오매는
가정에서 직접 담은 매실청을 사용하면 된다.
여러
번 시행착오 끝에 완성한 생강계피제호탕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다.
제호탕 만들기
1.
물 1리터에 생강 50그램, 계피 30그램을 넣고 약한 불에서 1시간정도 끓인다.
2. 매실청 1리터를 추가하여 30분 정도 더
끓여준다.
3. 약재를 걸러 엑기스만 유리병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한다.
4. 기호에 맞게 물에 희석하여 마신다.
5. 뜨겁게
마셔도 좋고 얼음을 타서 시원하게 마셔도 좋다.
올해에는
매실이 노릇노릇 익는 6월 중순 이후를 기다려 황매실로 매실청을 담가 보시고,
작년에
담가둔 매실청이 있다면 생강계피제호탕을 만들어 건강한 여름 보내시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