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인은, 일체의 계급의식을 인정하지 않는다.
모두가 평등하기 때문에,
여자들은 붓다 상가인이 되는 것으로서,
남자와 동등한 지위가 주어지게 되는 것이다.
다만, 입문은 쉬우나, 상가의 풍기를 흐리는 자는 파문하는 것으로 했다.
따라서 수행의 방법은 남자와 똑같이 하게 했다.
낮에는 유행 걸식하러 마을에 나간다.
또 반성, 명상의 요점도 남자와 똑같이 하게 했다.
그러나 수행의 내용은 남자인 비구와 같았으나 야숙할 수는 없었다.
바라문 종의 사로몬과 같이,
만년에 가서 부부 동반으로 유행한다면,
그것은 그것대로 좋겠지만,
붓다 상가의 비구니는 젊은 처녀가 많아서 야산에서 혼자 자는 것은,
산적들이나 짐승들에게 습격받을 위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붓다는, 그녀들이 숙박하는 곳을 정자 안으로 정했고,
정사에 수용할 수 없을 때는, 남자들을 야외에서 지내게 하였다.
수행도 남녀가 다른 곳에서 하게 하였으며,
비구니의 지도는 마이드레야가 맡았다.
부녀자의 출가가 허가됨으로써, 붓다 상가는 수행승이 급격하게 늘어났다.
여자들의 일념(一念)은 남자보다 빨라서 이 때문에 영적인 길을 열어,
과거세를 생각해 내는 자가 비구보다 많아져 갔다.
물론, 이 가운데는 악령에게 마음이 지배되어,
목적을 잃어버린 자도 있어서,
마하 가샤파, 야사, 아사지 등의 일도 늘어났다.
즉 이들은 마이드레야의 보조자가 되어, 비구니의 지도를 맡았던 것이다.
이런 가운데, 하얀 피부의 미남인 야사에 대한 비구니의 인기는 대단해서
그의 설법에 눈을 빛내며 감격하는 자가 많았다.
야사의 말이라고 하면, 비구니들은 만사를 제쳐놓고, 이에 참가하였다.
그리고 열심히 들었다.
법을 찾는 반면, 단상에서 말하는 야사의 날씬한 모습에 그녀들은 도취한 것 같았다.
젊은 비구들에 있어서,
비구니들의 이런 분위기에 무관심하지 못한 자도 있었다.
또 비구니들 사이에도 지조가 굳은 야사에게 자기 생각을 털어놓을 수가 없어서,
야사를 마음속으로 그리면서, 다른 비구를 생각하는 경향도 나왔던 것이다.
그러한 비구, 비구니들은 탁발하는 도중에 서로 만나, 자신들의 시간을 만들었다.
회를 거듭함에 따라서,
길 아닌 길로 떨어져, 이성(異性)에 대해 마음을 태우는 자도 나왔다.
붓다는 젊은 사로몬들의 동향을 알고 있었으나,
정면으로 타이르는 것은 피하였다.
때가 오면 각성하여
정 때문에 움직이는 것의 허무함을 알 시기가 올 것이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단지 상가인에게 있어서는,
남녀 교제가 수행에 있어서 방해가 된다고 해서,
이를 피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기 때문에,
젊은 사로몬들 사이에서, 그것이 버젓이 통용되는 것은 문제였다.
출가의 목적은 자기 자신을 알아,
조화된 마음을 사람들에게 전하는 데 있기 때문에
이 목적에서 벗어난 행위는 허용되지 않았다.
비구니의 탄생으로 이런 일은 예상되었지만,
이렇게 빨리 상가의 분위기가 변해 가는 것은 의외였다.
붓다는, 설법 속에서 완곡하게 훈계했다.
마음이 짚이는 사로몬은, 붓다의 법화(法話)로 그 잘못을 알고 몸을 떨었다.
그러나 법을 듣고 있을 때는 잘못하였다고 생각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성을 찾고 있었다.
당시는 오늘과 같은 문명사회와 달라서, 사회생활이 단순하고 소박하였다.
뉴스도 오락도 부족하였다.
오락이라고 하면 씨름, 벌꿀을 채집하는 것, 활 쏘는 경기. 음주, 제사 정도였을 것이다.
자극을 찾는다면 이성밖에 없었던 것이다.
사로몬에게 있어서 외계의 자극은 일체 금기이지만,
젊은 육체는 어떻게도 되지 않았던 것이다.
어느 젊은 사로몬은 붓다의 훈계가 마음에 걸려,
이것이 있으니까 마음이 열리지 않는다고 해서, 작은 칼로 그것을 잘랐다.
그러나 그 아픔을 참을 수 없었던 그는, 괴로운 나머지 땅을 기었다.
동료가 달려갔을 때는, 그의 얼굴은 새파랗게 변했고 출혈 또한 심했다.
하권 p303~p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