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성탄 선물을 돌리며~~
크리스마스를 맞으면서 성탄절 하면 연상되는 추억이 새벽송이라 답을 하는 분이라면 어느 정도 연배가 있을 것입니다.
어린 시절! 12월을 맞으면 참 분주하게 보냈던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시간을 성탄 발표회 준비로 교회에 모여 연습하며 시간을 보낸 것으로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 자정쯤 되면 교회 집사님들께서 끓여 주시는 떡국을 먹고서 마을별로 새벽송을 다녔었는데, 해마다 저희집이 마무리 지역이어서 모친께서 칼 국수를 대접하셨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약 7-8키로를 걸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춥고 힘들었던 기억보다 신나게 다녔던 추억만이 남아 있습니다.
양구에 와서도 지난 2019년까지는 중고등부 학생들이 몇 명 있어서 관내 3개 마을을 다니며 구주 오신 새벽을 찬양으로 전하는 아름다운 추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2020년 코로나가 발병되면서 부득이 하게 중단한 이후부터는
젊은이 부족으로 새벽송의 전통을 더 이상 이어가기가 어려워졌습니다.
관내 3개 마을을 다니려면 최소한 12-15명의 인원이 필요하지만, 농촌교회의 현실로서는 여의치가 않은 것이 당면한 모습입니다.
꼭대기 마을
한국교회의 아름다운 전통 가운데 하나인 새벽송은 추억속의 장면으로 남아 있지만, 선배 목회자분들이 남겨 주신 또 다른 전통 가운데 하나인 지역민들에게 성탄 선물을 돌리는 미풍은 지켜나가려고 노력중입니다.
지난 2015년부터 성탄절을 맞으며 남,녀 양말 한 컬레 씩을 포장하여 가정별로 선물을 했었습니다. 지난 두 해 동안은 잡곡쌀을 구입하여 드렸더니 첫해의 반응은 뜨거웠는데 지난해는 밋밋하다는 후일담을 듣게 되었습니다.
수년째 성탄 선물을 준비하다 보니 이제는 선물 품목을 고르는 것도 만만치 않습니다. 현실적으로 비용 문제도 시골교회로서는 만만치 않기도 하지만, 받는 입장을 고려해 보면 선택의 폭이 줄어듭니다.
이런 저런 생각 끝에 올해는 쉬어간다는 생각으로 11월말 양말로 결정했고, 동대문 평화시장에서 도매로 220 컬레를 세트로 구입했습니다.
포장지로 양말을 포장하며“크리스마스의 주인공은 예수님입니다.
이땅에 구원자로 오신 예수님의 탄생을 기뻐하면서 마음을 담아 선물을 드립니다.
다가오는 새해에도 하나님의 은혜로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국토정중앙교회 드림,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사도행전 16:31) 라는 내용을 라벨지로 붙여서 24일(주일) 오후에 3개 마을 주민 분들에게 전달했습니다.
3개 마을에서 가장 가구 수가 많은 도촌리 마을을 청년 4명과 함께 선물을 전달하는데, 몇일 전 내린 눈으로 도촌리에서 제일 고지대인 지역은 미끄럼 사고 예방 차원에서 생략을 하고 나머지만 전달했습니다.
젊은 청년들이 날듯이 뛰어다닌 결과로 예상보다 일찍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미처 전달하지 못한 고지대를 승용차로 방문을 하는데 몇차례 뒷바퀴가 공회전을 하는 우여곡절 끝에 모두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잠시 후 낯선 번호로 전화가 오기에 받았습니다.
“목사님! 이 높은데 까지 오셨다 가셨네요.”라는데 답변을 못하니까 도촌리 꼭대기 집이라는 설명에 그분을 알 수가 있었습니다.
몇 달 전 방산 인근에서 저학년 아이가 길가를 홀로 걸어가기에 112로 신고했더니 그로 인하여 몇 차례 통화를 했던 경찰분이십니다.
고 지역에서 바라 본 양구읍내 전경
그분의 감사 인사를 들으며, 작은 선물이지만 받으시는 분들의 마음을 성령께서 만져주셔서 복음의 씨앗이 한 심령속에 뿌려지고 자라는 역사가 일어나길 기도하렵니다.
각 사람에게 비추이러 이 땅에 오셨던 참 빛이신 예수님께서 도촌리와 창리 마을 주민분들의 심령속에 조명해 주시길 여러분들의 합심기도를 요청합니다.
9. 참 빛 곧 세상에 와서 각 사람에게 비추는 빛이 있었나니
10. 그가 세상에 계셨으며 세상은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되 세상이 그를 알지 못하였고 11. 자기 땅에 오매 자기 백성이 영접하지 아니하였으나
12.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요한복음 1:9-12)
여러분 한명 한명을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