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오래전에 들꽃풍경에 올린글입니다. 더운날에 제 무용담 한번 들어 보실래요.
제가 여름밤만 되면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그게 무엇이냐 하면 개미 때문입니다.
님들께서는 개미하면 베르베르의 소설 개미 또는 일하는 개미등
성실한 개미로 생각하고 있을 겁니다.
그러나 그것은 일부의 좋은 개미일 뿐 전부는 아닙니다.
저는 여름날 밤에 개미와 잠못자고 전쟁을 치루고 나면 그 다음날 기진맥진 하게 됩니다.
제가 황당무계한 이야기 같지 않는 애기를 하는 것은 저를 도와주십사하는 바람도 있지만
개미란 놈은 나쁜놈이라고 강력히 알리고 싶어서 글을 올립니다.
어느 더운 여름날이었습니다.
잠을 자는데 몸이 엄청 따가워 잠에서 깨어 일어나 보니
몸이 빨갛게 부어 오르고 또 오한과 닭살도 돋았답니다.
도대체 뭣이 물어서 이렇지? 하면서 온 방안을 찾아보니 글쎄 범인이 개미였습니다.
자세히 보니 날개도 달리고 날씬한 개미였습니다.
지금껏 처음 보는 개미였는데 저하고 눈을 마주치자 도망가지도 않고
계속 째려 보는게 아닙니까
그래서 손바닥으로 한방에 보내버렸죠.
그때부터 개미와 전쟁이 시작되었답니다.
그 다음날 잠을 자는데 뭐가 따끔하게 또 물지 않겠어요.
일어나서 보니 세군데나 물려 빨갛게 부어오르고 오한도 들어 한참을 더운
여름날 밤에 이불을 둘러쓰고 있었답니다.
이렇게 통증이 심한적은 처음이었습니다.
심장 박동수도 빨라지고 온몸이 빨갛게 두드러기 비슷해 나고 해서 죽는갑구나 하고
휴대폰을 찾아 죽을것 같으면 119를 부를려고 휴대폰을 쥐고 있었답니다.
또 한기가 들어 온몸에 이불를 감싸고 있었답니다.
한 시간쯤 지나니 열도 내리고 해서 정신을 수습해 약국에 가서 약을 사서 먹고
집에 와서 개미에 대해 연구를 했답니다.
인터넷에서 개미를 검색해보니 종류도 70만종이 넘고 한번 물려 사람을
저 세상으로 보내는 무시무시한 개미도 있다는 것을 알았답니다.
그래서 그 개미도 독성이 심해 몇 군데만 더 물리면 저 세상으로 보낼것 같아 잠도
안오고 엄청 걱정되어 슬프기도 했습니다.
만약에 개미에 물려서 죽으면 메스컴에 개미에 물려서 요절하다.
그렇게 죽었다고 나오면 얼마나 우습겠습니까?
그리고 회원님들께서도 저에게 조금이라도 연민의 정을 갖고 계신 분은 슬퍼할건데
개미에 물려 제가 요절했다는 사실에 울다가 웃다가 하는 촌극이 일어날까봐
개미에게 물려 죽는 일은 없어야겠다고 방비를 하게 되었답니다.
제가 누굽니까?
개미에 물려 죽어 웃음꺼리가 될 그럴 사람입니까?
퇴근해 집에 가서 잠을 자야하는데 개미 때문에 집에 가기 싫어 길거리에서
방황하다가 너무 졸리면 어쩔 수 없이 들어가 자기를 수없이 했습니다.
그리고 방음된 샷시문을 닫고 틈새를 스카치 테이프로 다 붙여놓고 잠을 자곤 했답니다.
무더운 여름날에 문 닫고 잠을 잔다고 한번 생각해보십시오.
제가 밤에 아무리 할일이 없다고 하지만 빌어먹을 개미 때문에 일을 만들고 고생도
사서 한다니 화가 무척이나 났습니다.
그리고 방음 샷시틈을 테이프로 붙였는데도 어디서 들어오는지 꼭 한 두 마리가
들어와서 잠자는 내 몸을 물어 잠을 못자게 했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 다시 창문 틈새를 테이프로 한 번 더 붙이고 침대를 방 가운데로
꺼내놓고 작업을 했답니다.
이 개미가 날개가 달렸지만 나는것을 한번도 목격을 못했답니다.
그래서 개미 한 마리를 생포해서 연구를 하게 되었습니다.
개미를 잡아 그릇에 물담아 놓고 빠뜨려 보았답니다.
그런데 개미의 수영 실력은 형편이 없었습니다. 글쎄 발차기의 기본도 되어 있지 않고
허우적거리다가 물을 잔뜩먹어 가라않지 않겠습니까?
옳다 됐다 싶어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침대 주위에 첫 번째 방어 진지를 구축하기 위해 30센치미터 플라스틱 자를 여러개 구해
방바닥에 줄 세워 놓고 물을 부어 해자를 만들었답니다.
개미의 수영실력이 미숙하니 건너다가 익사해 죽으라고 작업을 단단히 했습니다.
그리고 2차 방어진지는 파리 잡는 끈끈이를 해자 옆으로 붙여 혹시 모를 미친 개미가
운 좋게 물을 건너오면 끈끈이에 발이 붙어 사로 잡히라고 작업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괜찮겠지 하는 승리의 기분으로 침대에 누었답니다.
불을 끄고 누었는데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제 어릴적 소원이 장군되는게 소원이었는데 이렇게 완벽하게 방어진지를 구축해 놓으니
장군이 된 것처럼 기분이 좋았답니다.
또 승리의 기분에 도취되어 작전에 실패한 지휘관은 용서할 수 있어도 경계에 실패한
지휘관은 용서할 수 없다는 유명한 명언을 생각하며 기분 좋게 침대에 누워 있었답니다.
그리고 아무 이상이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긴장도 되어 잠이 오지 않아 뒤척이고
있는데 갑자기 내 배위로 뭐가 떨어지는 것을 느꼈답니다.
느낌이 이상해서 불을 재빨리 켜기 위해 일어서니 파리 잡는 끈끈이는 발에 붙고
해자는 망가져 온 방안이 물 바다가 되었답니다.
불을 켜고 찾아보니 글쌔 개미가 있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손으로 문질러서 죽이고 어디서 왔을까 찾아 보았습니다.
아뿔사! 천장에서 떨어 졌던것입니다.
또 한마리가 가미가제식으로 폭격을 할려고 천장에 붙어있지 않겠습니까?
저 두 손 들었습니다. 이건 개미가 아니고 원숭이 같은 마귀였습니다.
고슴도치가 참외를 옮기는데 옮길 방법이 없어 먼저 참외 꼭지를 입으로 자르고
그리고 가시 돋친 몸으로 멀리서 점프를 하면서 참외를 찔러
그리고 한번 굴러 참외를 지고 집으로 옮긴다는 애기는 들었어도 이렇게 영악한
개미는 처음 보았답니다.
개미와 전쟁을 치루기를 4~5년을 하다보니 이젠 노이로제에 걸려 걱정입니다.
제 몸이 본래 개미 알레르기가 있기는 한데 그 따끔하고 오한이 들 정도로 개미의
위력을 실감해서 걱정이 됩니다.
어떻게 하면 개미를 퇴치할수 있는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또 뜨겁게 날씨가 더워지면 반갑지 않는 개미가 한판 붙자고 찾아 올 건데 걱정입니다.
아시는 분은 도와주세요.
첫댓글 소설이 아니라 논픽션인가요?ㅎ
참으로 영리한 개미니 "정지", 또는 "유턴" 간판을 세워놓으면 어떨까요?ㅎㅎㅎ
심각한데 농을 해서 죄송합니다.ㅎㅎ
요즘엔 개미 박멸하는 약들이 잘 나와 있는 듯한데요 한번 찾아보시지요.ㅎ
약국에 "개미잡스"라는 약이 잘 듣는다는데요.
빨리 평안한 밤이 오시길 기대합니다.
개미 때문에 좀 고생을 했습니다. 특히 날개달린 개미는 약간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픽션은 아니고요 약간 각색을 했습니다.
긴글 다 읽어 주시니 감사합니다. 또 무용담이 있긴 한데....영
들풍님은 어느분 여행기에서 관객이 한사람도 없어도 연기를 한다고 말씀하시면서 용기도 주시던데 ...
편애하신가 저한테는 일언반구도 없네요. 벽면수행을 해야할까,
개미 알레르기가 남달리 에민하셔서 더 그랬을거 같아요.
저도 간혹 어떤 개미인지는 모르지만 물리면 좀 긁다가 그냥 침 바르는정도로 지나쳤는데....
그 정도면 개미와의 전쟁이 맞네요.
저희는 캠핑갈때 계피끓인물에 메타놀을 탄것을 분무기에 담아가 마구 마구 뿌려줍니다.
계피냄새도 좋고 몸에 뿌려도 시원하구요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