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6.20이후 적용 자세한사항은 공지확인하시라예
출처: http://www.naeil.com/news/Local_ViewNews_n.asp?bulyooid=7&nnum=604496
[영등포,강서,양천] |
사람 & 사람들-중부운수 603번 버스 고창석기사 |
행복과 웃음 싣고 달리는 버스카페, 나는야 즐거운 DJ
자신의 일을 단순한 의무감이 아닌 사명감과 직업의식을 갖고 한다면 그 일을 하는 동안 얼마나 행복할까? 중부운수 603번 버스를 타면 그 행복의 주인공을 만날 수 있다. 승객들이 승하차할 때 마다 반갑게 인사하는 모습과 톡톡 튀는 인사말이 예사롭지 않다. 이런 친절한 버스 기사는 이제 흔하지 않느냐고 되묻는 사람들이 있다면 일단 버스에 승차한 후 잠시만 기다려보시라.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생소함과 비범함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올 법한 DJ멘트와 감미로운 음악. DJ기사로 잘 알려진 고창석(56세)기사의 버스카페에 탑승하게 된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찾은 천직, 버스기사
‘어젯밤 당산역에서 목동3단지를 가기 위해 603번 버스를 탔는데 운 좋게도 DJ운전기사 차량이었습니다. 버스에 손님이 너무 많아 버스 안이 붐비기 시작해 짜증이 났는데 기사님께서 좋은 음악을 틀어주셔서 기분이 풀렸습니다’ 중부운수 인터넷 홈페이지 고객게시판의 글 중 일부이다.
603번 버스를 이용하는 지역 주민에게 고창석기사, 아니 DJ기사는 이미 유명인. 그의 유쾌한 말투와 싱글벙글 표정만으론 그저 근심 없이 행복하게 살아온 사람으로 생각하겠지만 그에게는 남모르게 힘들었던 시절이 있었단다.
전북 전주에서 나고 자란 그는 군제대후 고향에서 아버지 일을 돕던 중 매형의 권유로 상경해 대학 진학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업에 몰두했다. 자취를 하며 동생들을 뒷바라지하고 아버지 빚까지 갚다보니 정작 본인은 대학 진학을 포기해야만 했다고. 다시 낙향해 출판사 영업부장, 의류업체 지사장 등 성실한 삶을 이어갔다. 하지만 운명의 여신은 그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는지 여러 차례 지인들로부터 사기를 당하고 부도를 내고 빚을 갚는 과정을 되풀이했다고.
“빚을 갚기 위해 새벽 1~2시까지 일했어요. 그러면서 안정적인 직업을 갖기 위해 버스운전면허를 취득해 40만원을 가지고 다시 상경했어요” 그는 95년 9월 중부운수 운전자 모집 광고를 보고 입사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는데 빚을 갚느라 쉬지 않고 일을 해 한때 회사에서 월급을 가장 많이 받는 기사였단다. 버스기사가 모자랐던 그 당시엔 원할 경우 무한정 일을 할 수 있었기에 눈코 뜰 새 없이 열심히 일했다는 고창석기사.
“입사 당시 안정적인 일을 한다는 기쁨으로 승객들에게 친절하게 인사하고 적극적으로 도와주다 보니 소문이 잘 나기 시작하더군요” 그런데 부끄럽고 소문나는 게 싫어 잠시 인사를 멈춘 적도 있었다는데 “내 갈 길이 이 길인데 이왕이면 남들 보다 열심히 해야지 않겠나”하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지요.
버스 안에서 찾은 행복, 승객들에게 돌려주고파
“승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설 부분이 없을지 고심하던 중 버스에서 음악을 틀어보면 어떨까 생각했지요.” 워낙 노래를 잘하고 음악을 좋아하던 그인지라 선곡은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기술적인 면이 문제였다. 구식버스에서 음악을 트는 일이 쉽지 않아 포기했다가 다행스럽게 오디오시설이 갖춰진 버스를 배정받아 본격적으로 버스 안에서 음악을 틀기 시작했다고.
그로부터 2년 후 음악만 틀 게 아니라 DJ도 하는 것이 어떨까 해서 시작한 버스카페. 반응은 그야말로 뜨거웠다. 지금은 즉석에서 멘트를 하고 음악을 틀지만 당시엔 집에서 녹음을 해서 진행해야만 했단다. CD를 굽고 테이프에 녹음하고 멘트를 작성하는 일련의 과정은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일이었기에 남들 보다 몇 배 부지런해야 했고 경제적인 투자도 필요했다.
“아무리 좋은 음악이라도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게 마련이죠. 그분들 중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운전이나 잘하라는 분들도 계셨지요. 그래서 더욱 운전에 집중한답니다” 지난 8년간 DJ기사를 하는 동안 오히려 무사고를 기록하고 있다는 그는 그만큼 더 집중하고 신경을 쓰기 때문이란다.
신청곡 쪽지는 흔한 일이 되었고 팬레터를 건네는 승객, 음료수와 간식을 챙겨주는 사람, 정말 버스기사가 DJ멘트를 하는지 내기를 하는 승객들, 심지어는 팁까지 주는 승객이 있다며 호탕하게 웃는 고창석기사는 2003년 11월 첫 DJ데뷔(?)이후 폭발적인 사랑을 받으며 2004년부터 각 언론사로부터 취재 요청 러브콜을 받기 시작해 신문, 라디오, TV, 광고모델 등으로 유명세를 탔고 그의 인생을 책으로 만들자는 제안을 받기도 했다고.
하지만 이 모든 행운 중에 으뜸은 큰사위를 얻은 일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고창석기사. “큰딸이 결혼을 앞둘 무렵 시어른이 결혼 승낙을 하기 전에 제가 DJ기사라는 사실을 알고 쾌히 승낙해 주셨어요” 덕분에 든든한 사위를 얻게 되었다며 흐뭇해한다.
그의 가장 큰 재산은 그동안 모아온 노래들과 가수 프로필, 인생, 정치, 건강, 사랑, 행복, 친구, 부모, 삶의 얘기가 묻어있는 원고가 가득 담긴 파일들이다. 최신곡 3000곡을 포함해 35,000곡 정도의 국내외 음악을 보유하고 있는 그는 더 이상 아마추어가 아니다. 전문가 못지않게 가수의 프로필을 줄줄 외우고 있는가 하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곡하고 순발력 있게 멘트를 하는 그는 이미 프로다. 몇 년 전부터는 버스기사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에서 강사로 활약하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아내와 딸 둘, 늦둥이 아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남편이자 아버지가 되겠다는 그는 “행복은 만들어 가고 느끼는 것이죠.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고 웃으며 살고 싶어요“
버스에서 일어나는 일,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책으로 출판해 자녀에게 유산으로 남겨주고 싶다는 그의 작은 소망이 꼭 이루어지길 기대해 본다. 그는 말한다. “제 버스를 사랑하는 고객들이 있는 한 DJ기사의 버스카페는 영원히 계속됩니다”
첫댓글 나도 탔던 적 있는데 내릴때도 인사해주시고 완전 친절하심ㅠㅠ내가 제일 많이 타는 버스이건만 한번밖에 이 기사님 버스 타본건 한번밖에 없는게 함정..ㅋ
그 김범수 나온 영화 생각난당ㅋㅋㅋㅋㅋㅋ 나도 자란버스 타구싶어.. 맨날 버스타지만 인사도 안받아주시는 기사분도 계시구 ㅠㅠ
나도 타보고싶다...............헝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돝ㅋㅋㅋㅋㅋㅋ아저씨가 아바노래트려주셔써..
나도 이 버스 예전에 한번 타봤었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사님 완전 친절하시고 센스쩌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몇년전인데 잊혀지지가 않아.. 기사님 힘내세요 화이팅!! 이런 기사님들 많으셨음 좋겠다ㅠㅠ
으잉 중부운수ㅋㅋㅋㅋ 우리동네네
나 이거 존나탔었어!!우리집 근처 603종점있는데여서 ㅎㅎ 막 날씨얘기해주시며 음악틀어주고 진짜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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앜ㅋ 나두..진심못생겼눈데 기분좋으라고 이쁜아가씨 조심해서 내려 이래서 기분좋아짐ㅋㅋㅋ 면접보고 기분꽁기했는대
나 글쓴여신데 나도 중부운수 앞에산당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동네여시들 많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아빠랑이름이똑같으시네^*^얼굴도잘생기셨네^*^마음도잘생기셨어^*^진짜싱글벙글한아저씨버스타면기분조아^*^
이 기사님 쵝오ㅋㅋ어떤 커플이 정류장에서 서로헤어지면서 아쉬워하니까 인사한번씩 더 하라고 앞뒷문 다 열어줬엉
헐 이기사님 기사에났네!!진심좋으신분임 ㅋㅋㅋ울덩네버스!!
진정한 프로의식을 가지신 분이시네ㅠㅠ 멋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