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New Life, 12월의 일기, 똥배, 태백을 오르다/감사의 추억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성경 신약 데살로니가전서 5장 16절로부터 18절까지에 기록된 말씀이다.
모태신앙인 기독교인으로서 어린 시절부터 이루 헤아릴 수도 없이 많이 들었고 입에 올린 성경구절이다.
철없는 어린 시절에는 그 뜻도 모르고 그 구절을 읊었을 뿐이고, 나이 들어 세상 물정에 빠져들면서부터는 기쁨과 기도와 감사에 대한 의심의 마음을 감추고 입에 발린 소리로 그 구절을 읊었었다.
그러나 세상사 인생사에서 이 꼴 저 꼴 다 보고 겪으면서 살아온 예순 나이쯤 되어서야 그 구절의 진정한 의미를 깨우치게 됐다.
비록 뒤늦긴 했지만, 다행의 깨우침이었다.
그저 살아있음으로 행복했고, 그래서 감사했다.
세월을 거슬러 가봤다.
내 인생길 구석구석에 감사해야할 추억이 있었다.
해발 1,330m의 백두대간 만항재로 올라가는 그 길목에도 감사의 추억이 있었다.
십 수 년 전으로 거슬러, 내 중학교 동기동창인 이유식 친구 김용갑 친구와 동행이 되어 김용갑 친구의 일터가 있는 영월로 가던 중에 그 만항재를 넘어가게 됐었다.
그때 우리가 맨 먼저 찾아간 곳이, 바로 그 고개 중턱의 맛집인 ‘산골토종닭집’이었다.
그리고 그 추억의 여정을 온라인에서의 내 글쓰기 공간인 Daum카페 ‘참 아름다운 동행’ 사랑방에, ‘만남, 또 만남☆하여가와 단심가’라는 제목을 붙여 한 편 글로써 써 남기기도 했었다.
다음은 그 대목이다.
혹 한 친구라도 더 동행시킬 수 있을까봐, 일부러 경기 양평으로 돌아서 가다가, 1801년의 신유박해, 1866년의 병인양요, 1871년의 신미양요 등으로 탄압 받던 천주교 신도들이 피난 와서, 1906년에 세운 강원 횡성군 서원면 유현리에 세운 고딕양식의 천주교당인 횡성 풍수원 천주교회를 찾아보게 된 것도 감동이었고, 정선군 고한읍의 해발 1,573m의 함백산 자락의 정암사 위쪽 ‘산골토종닭집’에서 마리당 35,000원 하는 황기백숙 두 마리를 후딱 한 것도 감동이었지만, 그것보다는 김용갑 친구가 평소 친하게 지낸다는 재호 친구 이야기, 경태 친구 이야기, 만식이 친구 이야기, 창주 친구 이야기, 순진이 친구 이야기, 병해 친구 이야기, 양순이 친구 이야기, 희자 친구 이야기, 위교 친구 이야기, 혜숙이 친구 이야기, 박항진 선생님 따님 이야기, 또 처가 쪽이라는 영순 홍씨 집안 이야기, 그리고 이유식 친구가 강동 모임으로 평소 친하게 지낸다는 동원이 친구 이야기, 대섭이 친구 이야기, 영식이 친구 이야기, 진학이 친구 이야기, 창현이 친구 이야기, 재룡이 친구 이야기, 일림이 친구 이야기, 정인이 친구 이야기, 형래 친구 이야기, 그리고 또 제가 평소 친하게 지낸다는 이 친구 저 친구 요 친구 조 친구 이야기 등, 그 길목을 가명오명 한도 끝도 없이 나눴던 그 정담들은, 온통이 감동의 덩어리들이었습니다. 특히 이유식 친구가, 김용균 친구의 아내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구구절절 할 때에는, 우리 모두가 지금부터라도 그동안 제대로 못 챙겼던 아내에 대해, 좀 더 깊은 관심을 가지고 사랑해줘야 할 것이라는데, 전적으로 그 뜻을 같이 했습니다.//
그 감사의 추억을 떠올리면서, 만항재 그 고개를 또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