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카후나빌에서 올해 초에 졸업해서 취업해서 일하고 있는 제자들과 만났습니다.
유명한 윈도우 베이커리인 리치몬드 성산본점에서 매장에서 일하고 있는 유림이,
뚜레쥬르에서 제빵기사로 일하고있는 민선이,
주재근 베이커리 본점에서 공장 막내로 오븐을 보고 있는 나라,
그리고 파리크라상 도곡점에서 케이크를 담당하고 있는 선혜,
뚜썸플레이스에서 샌드위치를 담당하고있는 호규,,,
핸드폰 사진이라 화질도 안좋고 흔들렸어요. 선혜는 치아 교정을 시작해서 입을 계속 가리고있네요ㅎㅎ
이제 일 시작한지 몇 개월 안된 친구들이라 각자의 일터의 이야기를 풀어놓으니,,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막내로 일하는 과정에서 나름대로 눈물나는 사연들이 많아 ,,,
함께 씩씩거렸다가,, 또 안타까워했다가,, 공감하면서,, 위안도 삼으면서,,,자랑스러워도 하면서,,
서로 용기를 얻고 격려하고 화이팅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돈 버는 게 어떤 건지,,, 고생을 해보니,,,
이제는 말을 알아듣기 시작하는 거 같습니다,,,
내가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 합창부 선배에게 하소연했더니 들려주었던 이야기,,,
'무조건 살아남아라',,,,그 말이 생각나서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우리 모두 버티자,, 누구나 힘든거다,, 맘에 안드는 일,, 부조리한 일들,, 겪는다고 뛰쳐나가지 말고,,
우선 살아남고,, 인정받고,, 그리고 나서 이야기하자,,
내 얘기도 해주며,,우리 꿈을 갖고 길게 보고,,,공부하며 열심히 살자,,,,
결국은 선생다운 멘트로 마무리를 하게되네요,,,
밥 값이 꽤 나오긴 했지만,, ㅎㅎ 한 달전부터 일부러 쉬는 날을 다 맞추어서 나온 제자들과 만나,,,
정말 반갑고 뿌듯한 시간이었습니다,,,
첫댓글 세월이 참 많이 변하긴 변했군요. 그래 서울대학 나와서 빵집에서 일한단 말예요? 저로선 상상도 못하겠네요. 제빵과(?)가 새로 생겼나?
지금 어따대고 토킹 아바우트 하고 계세요? 영혜후배님뇨,,,, 황교수는 수원여대 교수이시고 수원여대에서 가르친 제자들과 단합대회를 했다고 했는데 서답 하고 계시군요.
네,, 예전 저희 때는 식품영양과밖에 없었죠,, 88년에 조리과가 대학에 생겼고, 98년경에는 전문대학 2년과정으로 제과제빵과가 생겼답니다,,저희 대학에는 99년에 제가 제과제빵과를 만들었죠,,우리나라에서는 두번째였답니다,,
학생들이 넘 행복해 보이는군요.....
이젠 엄연한 사회인이 된 졸업생들이지요,,ㅎㅎ 특히 잘 따르던 제자들이었어요,,^^
실질적인과를 나와서 전공을 업을삼으니 정말 부럽네요.....전공을해서 사회에나와 거의 못써먹는데 요리과나 제빵과같은 이러한전공들은 사회에서 다수용이 돼니 정말부럽네요
네,, 일할 곳은 많이 있는데,, 문제는 근로 조건이겠지요,, 눈높이가 안맞는 게 문제랄까요,,
저도 제영혜 선배님처럼 깜짝 놀랐어요. 독일에서는 제빵사나 심지어는 간호사, 의상디자이너가 되기위해서 대학공부를 하지는 않거든요. 대학갈 사람들은 일찌감치 김나지움가서 13년 공부하고, 나머지는 레알슐레 12년 하고 직업학교를 가는데, 제빵사도 직업학교 3년을 마치고 시험을 보면 되는데요. 한국에서 왜 모두 대학을 가려고 애를 쓰는지 이제서야 알겠군요.
한국에도 학원에서 6개월정도 교육받고 제빵사로 일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최근에는 대학에 정규학과가 생기면서 전문대학 이상 졸업자들이 많이 일하고있답니다,, 전반적으로 학력 인플레 현상이 있는 게 사실이지요,,대학에서 관련 이론과 실기를 제대로 배운 학생들은 확실히 다르기도 하구요,,또 직업학교가 독일처럼 발달하지 않았기도하구요,,
ㅋ~ 그렇군요. 6개월 직업 훈련은 정말 너무했어요. 그러니까 직업학교라는 개념이 없으니까 아마도 그런 것이 대학으로 흡수되는가봐요. 여기서 제빵기술을 배우려고 가끔 한국사람들이 오는데, 대학이 아니라 직업학교라는 말을 듣고는 그것이 천하다고 생각을 하는지 포기하고 돌아가는 경우 있어요. 직업학교에서 배우면 학비를 내는 것이 아니라 돈을 받으면서 배울수 있는데 말예요.
네,, 한국사람은 학위를 주는 곳을 좋아하지요,,ㅎㅎ 그리고 제빵분야는 독일보다는 프랑스나 일본쪽으로 유학을 많이 간답니다,, 독일에서 유학하고 한국제빵업계에 자리잡아 유명한 인물이 별로 없다고나할까요,,ㅎㅎ 누군가 유명한 사람이 한 명 나오면 갑자기 또 독일 유학 붐이 일지도 몰라요,,ㅎㅎ 유행에 민감한 나라거든요,,ㅎㅎ
아마도 독일제빵은 미각상 한국에 유행될 가능성이 없지 않을까라는... 여기는 케잌종류가 엄청나기는 하지만, 실은 주식인 빵의 종류가 세계어디에서도 찾아 볼수 없을 정도로 많아요. 그런데 역시 독일넘들것답게 실속적인 통밀빵이죠. 한국사람의 입맛에는 잘 안맞을 거라닌... 프랑스나 이태로 여행가면 한 며칠 지나믄 그 허여멀건한 공기빵 같은 것에 질려서 빨리 집에 가서 거므스름한 통밀빵 먹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져요. ^ㅋ^,,
제빵,제과사는 사람들을 맛으로 즐겁게 하니까 행복한 직업이지만, 대신에 매일 아침 신선한 빵을 손님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밤잠을 못자니 3D 업종에 속하기도 하죠?
그래요, 여기 빵집 마이스터는 새벽 두시에 일어나서 일하러 간다고 해요. 아침에 퇴근하고요.
네,, 맞아요,, 아침 일찔부터 근무해야하니 육체적으로 힘든 직업이지요,, 배우는 건 재미있지만,, 직업으로서는 힘들고,, 하지만 또 나중에 창업할 수 있다는 꿈이 있어서 좋기도하고, 취미로하면 재미있는,,, 그런 업종이지요,,ㅎㅎ
한국의 제과점은 대개 아침 6시나 7시경에 일을 시작하지요,, 특급 호텔베이커리의 경우는 3교대로 근무해서 오전조, 오후조, 야간조로 나누어서 근무를 하구요,,
역시 제빵 기술은 독일을 못따라 갈것 같은데---- 과연 그렇습디까? 혜경 후배님??
빵 종류는 정말 엄청난데요. 케잌는 제가 우유 알레르기가 있어서 많이 맛을 못 봤는데요, 생일잔치에 나오는 케잌종류도 많고요. 생크림케잌외에도 과일케잌이나 바이오 통밀케잌등 너무 많아요. 우리나라에 김치맛이 집집마다 다른것 처럼, 가정에서 직접 빵을 굽기 때문에 빵맛도 집집마다 다른것 같아요.
이 세상 모든 음식 맛의 차이는 근본적으로 넣는 소금의 양의 차이에 기인한다고 봅니다. 서양인들은 빵에 소금을 많이 넣고 케이크에도 설탕을 많이 넣기 때문에 우리민족 입맛에 맞지 않습니다. 그래서 뉴욕이나 LA에서 교포들이 운영하는 가게에서는 소금과 설탕을 덜 넣기 때문에 교포들에게 인기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제과제빵 분야의 실력은 이제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있습니다,,, 특히 섬세한 손놀림이 필요한 제과분야의 설탕 공예부문은 세계대회에서 찬사를 받았구요,,전통적으로 독일은 빵 쪽이, 프랑스는 제과 쪽이 강세라고 생각되고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일본을 통해 주로 기술을 이전받았는데,, 한국 사람 입맛에는 가장 잘 맞아서 오히려 전통 유럽식보다 더 접목이 빠르고 인기가 있습니다,,,
이번 10월 초에 독일에서 개최되는 iba show 에 참석할 예정이 있는데,, 그 때 최혜경 님을 잠시 뵐 수 있을지,, 아직 확정은 안되었는데,, 대략 10월 2일경부터 프랑스의 제과교육기관 ENSP에 들러 둘러보고 논의를 하고,, 6일부터 8일 경까지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제과제빵 박람회인 iba show 를 참관할 예정으로 알아보는 중입니다,,,이번 iba show에는 제과제빵경연대회도 신설되어서, 저희대학 겸임교수가 대표선수로 나가게되어 응원도 하구요,,ㅎㅎ 이번 여름방학 내내 고생하고있는 교육부 협약학과 지원건으로 해외교육기관 벤치마킹을 예정해놓았거든요,,^^
그때는 아직 방학이 아니라서 여기 함부르크에 있을텐데요. 주중에는 학교에 가지만, 주말 10월 7일과 8일에는 제가 집에 있도록 해보겠습니다. 그런데 8일까지 뮌헨에 계시면.... 우째 되지요? ^ㅋ^;; 일정 잡히는 대로 메일이나 쪽지로 연락을 주세요.
네,, 일정 잡히면 연락드릴께요,,
시간되시면 함께 둘러보면 좋을것 같아요,,,제과제빵 분야의 다양한 작품을 둘러보며 예술적 창의성을 넓히는 계기가 되지 않을런지,,ㅎㅎ
빵,과자 얘기를 듣다보니 침이생기네요. 저는 어려운 시절을 격고 살아서 그런지 잡식성이랍니다. 아무거나 다 잘먹는 편이지요. 고기,채소,떡,과자,빵,밥 다 잘 먹지요. 그런데 빵으로 계속 식사를 할수 없더라구요 밥 생각이나서 ...
어릴 적의 식성은 안 바뀌는 것 같아요. 저도 아직 하루에 한 끼는 꼭 밥으로 떼워야 먹은 것 같아요. 밖에서 아무리 잘 먹고 왔어도 다시 밥을 먹게되요. ^^
한국사람들 대개 다 그런게 정상 아닌가요? ㅎㅎ 전 오늘 실습시간에 학생들 대회준비용으로 만든 신제품 개발 제품들을 시식하느라 정말 고역을 치루었답니다,,, 맛있는 걸 골라서 즐기는 건 좋지만,, 무려 40개나 되는 학생들의 창의적인 실험용 제과제빵작품(?)들을 먹어보고 평가해서 점수화한다는 건 생각보다 쉽지않고,, 나중에는 배가 더부룩해서,, 정말 힘들었거든요,,ㅎㅎ
황윤경님이 맨 나중에 시식한 것을 만든 학생은 불리하겠어요. ^ㅋ^ 거식증 환자처럼 먹고 얼른 토해내는 방법을 고안해 내셔야겠어요.
사람이 주관적으로 평가하는 일이라는 게 무슨 일이든지 약간의 운이 작용하는거겠지요? ㅎㅎ 그래서 조금씩만 맛보고 냄새맡고 조직감을 느껴보고,,자극적인 맛은 물로 헹구어내고 하지요,,평가항목은 그래서 맛과향, 구성, 독창성, 시장성, 완성도 등으로 다각적으로 하구요,,^^
우리 민족 대부분이 꼭 밥을 먹어야 먹은 것 같이 느끼는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우유 속의 탄수화물인 락토즈, 보리와 밀 속의 단백질인 글루텐을 소화시킬 수 있는 효소가 없는 사람이 대부분인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