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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바다를 보고 싶은 사람은 무의도를 가보라 무작정 무의도를 찾았습니다. 그것도 집에서 새벽에 나왔습니다. 그 비싼 공항고속도로롤 물고..영종도까지 간 이유가 있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넓은 바다와 예쁜 산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지요. 그걸 봐야 겨울을 날 것 같아서요.. 애들 핑계를 대었지만 실은 제가 바다를 보고 싶었답니다. 막 해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서해에서 일출을 본다는 것이 쉽지는 않은데..
. 7시 30분 첫배를 탔습니다. 바로 저 앞에 보이는 섬이 무의도랍니다. 차를 싣고 5분밖에 걸리지 않는데 배삯이 편도 1만5백원이나 합니다. 강태고은 참지 못하고 벌써 낚시대를 드리우고 있네요. 조용한 섬이고 평일이고 보니 차들도 거의 없습니다. 시원스레 해안도를 달립니다. 겨울에 자리를 내주기 억울한지.. 마지막 몸부림이 눈물겹습니다.산은 온통 붉은 단풍으로 치장하였거든요. 참 예쁘네요. 빨리 바다를 보고 싶어 하나개 해수욕장으로 달려갔습니다. 이름만큼이나 예쁜 곳이지요.. 밀물이라 물이 들어와 골대의 골키퍼는 갈매기의 몫이랍니다. 갈매기가 따사로운 아침 햇살을 맞고 있어요.
평온한 아침입니다 파도도 별로 없고...
드디어 성수가 나타납니다. 가을이라 고독을 즐기나 봅니다. 그것도 우주복 잠바를 입고....
'아..인생은 무엇일까?' '어떤 삶이 아름다울까?' 드넓은 바다를 보고 성수는 명상에 잠깁니다.
그러다가 갈매기 떼를 보고... "와....." 소리를 지르니까..갈매기가 하늘로 날아 가고 있습니다. 참 예쁘지요?
"아빠..재미있어." 성수야..너 지구인 맞니?
바다를 향해 힘껏 기지개를 폈습니다.
다시 차로 달려갔지요. 아직까지 정수는 자고 있어요. 이곳이 무의도인지 몰라요.아마 안방인 줄 알겁니다..자고 있는 걸 데려 왔으니요... "정수야...빨랑 일어나" " 앙..가기 싫어" "그럼 여기 있어..여우한테 물리게..." 끼적끼적 차안에서 기어나옵니다. 무의도에서 최고의 비경을 감상할수 있는 호룡곡산(244m)에 올랐답니다. 사람의 손을 타지 않아서 그런지...곳곳에 원시림이 자리잡고 있답니다. 자연체험코스도 있어 아이들에게 좋은 시간이 될겁니다. 바다바람 때문에 나무는 크지 않지만 아주 억세고 옹골차더군요. 조금 올라가니 바다가 보입니다. 하나께 해수욕장 앞에 있는 팬션입니다.한참 공사를 하고 있던데...정말 예쁘네요. 그림같은 집에서 하루밤 보내면 정말 아름답겠네요
호랑이 바위가 나옵니다. 그럼 용바위도 있겠네요. 거기서 우린 꿩떼를 만났습니다. 꿩이 내는 소리가 어찌나 우렁차던지..봉황의 소리인줄 알았습니다.
정상근처에 약수터가 있답니다. 암반에서 물이 품어 나온답니다. 어찌나 시원한지... "정수야..물 맛 좋지?" "물 맛은 좋은데...바가지가 더럽더라구.."
정상에 올랐습니다. 정말 경치가 좋더군요. 정수도 흐믓한 미소를 보여줍니다..
성수를 메고 오느라고 죽는 줄 알았어요. 방위 출신이라 '완전군장' 해 본적도 없었는데..... "아이고 어깨야..."
"야호" "아빠. 왜 메아리가 울리는 거야?" "정수야..벽에 공이 부딛치면 튀어 나오지? 소리도 마찬가지야" "아..그렇구나"
색동옷을 입고 있는 산.. 파란 바다 하늘색 하늘...(어째 이상하다.)
저 바다 건너 중국이겠지요. 자월도, 팔미도까지 보인답니다.
저기 희미하게 보이는 섬이 영흥도랍니다. 화력발전소가 보이지요?
흑백으로 한번 찍어 보았습니다.
모놀포즈하고 있는 정수...
하산 할려고 하는데...정수가 "아빠..배고파" 이런 아무 것도 준비하지 않았거든요. "정수야..참아."
하산하다가 등산객을 만났습니다. 아저씨들이 고구마를 먹고 있는데... 정수가 얻어 왔어요. "아저씨..나 배고픈데..우리아빠가 그냥 참으래요?" 그 소리 듣고 고구마 안 줄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아빠 것 까지 얻어 왔습니다. "잘 했어 정수야..".
갈대가 참 예쁘지요. 누가 갈대보고 흔들리는 갈대라고 했습니까? 내가 보기엔 고고하게 보이는데...
하나깨로 다시 내려 왔습니다. 이렇게 물이 빠졌습니다. 정수에게 갯벌체험을 해주고 싶었거든요.
물이빠지자 ..마을 사람들이 일터로 나갑니다.
물이 빠지면 8km나 빠진다는 말이 맞나봐요. 가도 가도 끝이 없습니다. 마을사람들은 경운기 타고 다닐 정도니까요.
정수와 한없이 걸었습니다. 뻘에서 게도 만나고 소라도 만나고... 붙어 있는 게가 있어요. 정수가 그걸 보고.. " 야..너희들 짝집기 하지마"
이렇게 큰 해파리도 만났답니다. 정수가 조심스레 다가가서 건드려 봅니다.
뻘에 비친 국사봉이 참 아름답네요.
섬에서 대략 2키로는 걸어 왔나봐요. 말뚝이 박혀 있답니다. 물이 빠지면 그물에 숭어나 망둥이가 걸린답니다.
"심봤다.." 무지 큰 조개를 캤습니다.그 기쁨이란.... 골뱅이도 캤습니다.
영화 '엄마없는 하늘아래' 장면 같지 않아요. 간난애기 뻘에다 재우고 누나는 뻘에서 조개 캐서 공납금 내는 ......
성수가 잠시 고개를 들었다가 피식 쓰러집니다. 변함없이 누나는 저 멀리서 조개를 캐고 있고...
정수가 쉬야가 마렵대요. 2키로 되는 곳으로 다시 갈 수 는 없잖아요. 이곳에서...실례를 했지요..하하
뻘 노래방이 시작되었습니다. 정수가 멋진 춤과 노래를 선사했습니다. 아빠는 더욱 열심히 땅을 팠는데... 수확은 별로 못했습니다.
성수를 안고 뚜벅뚜벅 걸어 나왔습니다. 뻘을 밟는 느낌이 참 좋네요.
하나깨를 나와 남쪽에 있는 샘꾸미 선착장에 갔답니다. 아늑한 섬이 점을 이루고 있답니다. 바다가 보이는 칼국수 집이 보이네요. 참 예쁜 곳입니다.
저곳이 그 유명한 북파공작원 양성소인 '실미도'랍니다. 역사의 희생양이기도 하지요. 정말 조용하고 아름답습니다. 저 곳에서 살인자를 양성했다니 믿어지지 않습니다. 하루에 두 번 물이 빠질때 건너가서 둘러 볼 수 있답니다. 실미도를 바라보는 노인분이 계십니다. 무슨 사연이 있지 않을까요? 한참을 저렇게 서 계십니다.
찍어진 그물이 한숨을 쉬고 있네요. 그 그물 사이로 무한한 생명력을 들어옵니다.
실미해수욕장은 모래가 참 부드럽습니다. 정수가 낙서를 하고 있어요. 성수는 배가 고파 모래를 먹고 있습니다.
뭔지 모르지만 참 신기한가 봐요.
실미도 해변입니다. 요새 실미도란 영화를 찍고 있더군요.
아빠가 그려준 그림입니다. "정수야..사랑해"
파란 하늘이 너무 예쁘지요/ 정수는 더욱 예쁘고...
저도 예뻐요.. 얼굴에 온통 모래에 묻히고....... 바닷바람에 짠 콧물이....줄줄
해질녁 갈대가 보이더군요... 무의도 참 아름답지요? 꼭 한번 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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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종원님 사진 실력이 많이 느셨어요.. 좋은 사진들이 많네요.. 일취월장.. ^^
아이고...아이고....왜 이렇게 쓸쓸하게 느껴지죠? 여름 같았으면 정말 재미있었겠다라고 헀을 겁니다..가을타나봐요^^ 오늘 새벽안개 때문에..내린 서리때문에 미치겠더만...쩝!!
와...정말 멋있네요...바다가 보고 싶어져요.....
나도 갔다 올까 일요일날 가야 하는데 .... 요즘은 번잡한게 싫어 져서 .... 바다가 보고 싶네
꼭한번가보고싶네요. 쥔장님덕분에 멋진바다구경하고 갑니다. 감사^^
그냥 대장님이 올려 주신 내용만 보는 것이 나을 듯....실제로 보면 올려 주신 내용의 환상이 깨질까봐 정수, 성수와 함께 하시는 모습 너무 보기가 좋아요
ㅇ방위 였군요. ㅎㅎ 지나는 가을을 아쉬워 하며 고독을 삼키고 있는 성수. 코와 모래로 범벅이된 성수얼굴.. 예쁜 바다와 하늘.. 정수가 캔 조개로 뭘 하셨는지...
*^^*방위...출신 많을껄요~~~넘 좋은 곳이군요.언제 함 가봐야쥐~~~
좋은곳 사진으로 나마 감상할 수 있어 매번 감사하는 맘예요 정수 성수도 넘 구엽구요 넘넘 부러버요 정수성수는 좋은 엄마아빠에게 감사드려야 할 것 같아요 아름다운심정을 가진아이들로 자랄것 같네요
인성교육으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성수가족이 존경스럽군요. 매스컴에서 떠드는 해외 조기연수나 강남의 터무니 없는 사교육의 현장보담 훨~~~ 바람직합니다.
호룡곡산에서 보는 경치가 참 좋죠? 저는 한 5년여전 연안부두에서 배를 타고 가서 호룡곡산 바로 오르고 하나깨해수욕장으로 해서 용유도 을왕리해수욕장을 경유 다녀 왔었어요.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에요.
성수가 바다를 보며 무슨생각을 했을까여???우리아빠 바다에 따뜨리고 싶다.ㅎㅎㅎㅎ 저두 한번 가보고 싶네요..사진으로 나마 좋은곳 보여 주셔서 감사..^^
그저께 오랜만에 종원씨의 전화를 받고 반가웠습니다. 섬여행을 좋아하여 10차례 이상이나 다녀온 무의도 이지만 최근의 생생한 사진을 보니 더욱 새롭군요. 정수도 많이 컸고 더 이뻐졌네요. 가까운 시일내에 가족과 같이 답사에 참가할 날을 기대해 봅니다.
성수가 많이 컸구나.바닷가를 거닐며 고독을 즐기고 ...멀리 드넓게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며 인생을 설계하고...날아가는 갈매기를 바라보며는 어쩔수 없이 혀 내밀며 입맛다시고..ㅋㅋㅋ.성수야 너만 보면 웃음이 절로난다.
하나개 해수욕장 앞에있는 건물은 펜션이 아니라... 이번에 촬영되는 드라마 세트장이에요(sbs드라마 스페셜 천국의 계단)^^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고독을 즐기는 우주소년......넘 잼있게 잘 봤네요.ㅎㅎㅎㅎㅎㅎ
우리아들이 제일 가보고 싶어하는 갯벌... 갯벌만 보면 가슴이 썰렁~ 미안한 마음이... 한번 데리고 간다는게 왜 그리 어려운지... 대장님은 참~ 좋은아빠!~ 정수,성수는 참~ 행복한 아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