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1년 가을 “대학로극장”에서 시작하여 2000회 이상 공연되어져 많은 관객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던 작품
- 뻔하지만 그래도 공감할 수 밖에 없는 연극 “정인”…
그들의 예쁜 사랑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 처음에는 참 재밌더라구요. ''푸하하하~'' ^^ 많이 웃었습니다.
갑자기 코끝이 시큰 거리더라구요. 시큰~ 시큰~ 훌쩍.. 후울쩍..
툭! 툭! 거리며 치마위로 눈물이 떨어지더군요.
- 두 사람의 사랑하는 모습에 관객들도 같이 웃다가 여기저기서 훌쩍.. 휴지 꺼내는 소리...
- 나를 이토록 울리고 웃기는 연극이 있었단 말인가? 사랑하다 한쪽이 죽는 뻔한 스토리의
연극이면서도 전혀 식상하지 않게 전혀 지루하지 않게 만든 연극.
- 2001년 공연 관람평 중..
크리스마스때 다시 관람한 연극 정인...
오랜만에 다시 봤는데 역시, 그 감동은 여전했다.
어쩌면 너무나 평범한 사랑이야기지만
사랑은 표현한다는 것은 사람마다 다른 것 같다.
공연을 내내 두사람이 너무도 사랑한다는 걸 느끼게 된다.
그러나 단 한번도 두사람은 사랑한다는 말을
한번도 하지 않는다.
그게 정인이 전하고자 하는 사랑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이젠 너무나 의미없이 많이 하는 말 사랑...
그것 보다는 말은 하지만 마음으로 느낄수 있는 사랑
그것이 연극 정인의 매력이 아닌가 생각된다.
지금 사랑하고 있다면,
앞으로 찐한 사랑을 하고 싶다면,
한번은 꼭 봐야할 연극이 아닌가 싶다.
평범하고도 특별한 사랑 이야기, 연극 <정인>.......김진양 기자님
애인(愛人)과 연인(戀人)과 정인(情人)의 차이점이란...
애인(愛人)이란 학술적인 단어로만 풀어하자면, 내가 사랑해주고 싶고 사랑하는 사이인 사람.
사랑이란 말이 흔해져 버려서 아침에 일어나 밥먹고 생리작용을 처리하는 표현같아 싫다는 이들도 있지만, 이제 막 성장하는 이성간에 사용하는 단어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또한 사랑을 해온 시간적인 면에서 보자면 아직은 조금은 짧은 시간동안 좋아하는 감정을 쌓은 유아기적인 관계에 있는 남녀 간이라고 표현해 봄은 어떨련지.. 그리고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표현하자면, 이제 막 담근 아삭아삭함과 양념 맛으로 먹는 김치라고 하면 어떨련지요.. ^^
연인(戀人)이란 학술적인 단어로 말하자면, 연모하고 흠모하는 관계에 있는 사람.
어떻게 보면 쌍방 간에 좋아하고 아끼는 감정이 있지만, 지극히 아끼고 존중한다는 느낌과 쌍방 간의 느낌보다는 한쪽에서 상대를 향한 마음이 조금 더 표현되고 표출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표현이 아닐까 생각하네요.
그리고 둘 간의 시간적인 면에서 바라보자면 애인 보다는 시간이 좀더 흐른 청년기적인 관계에 있는 남녀 간이라고 표현해 봄은 어떨련지.. 김치로 표현하자면, 이제 막 담금 김치의 풋풋함은 아니지만, 김치의 양념과 배추의 숙성도가 다소 약한 그런 김치라고 하면 어떨련지요.. ^^
정인(情人)이란 단어적인 의미로 보면, 뜻과 마음이 통하는 사람.
언젠가 결혼 생활을 조금 오래하신 이에게서 이런 말을 들은 기억이 나네요. 나이가 들수록 새록새록 쌓이는 건 사랑이라는 걸 넘어선 정(情)이라고.. 사랑이란 단어를 하찮거나 천시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이 쌓여서 또 다른 모습으로 승화된 모습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그리고 굳이 다른 단어와 동일하게 시간적인 면에서 바라보자면 가장 무르익고 보듬어 줄수 있는 장년기(기간에 대한 정확한 연수는 개개인의 차이라고 본다)에 있는 모습으로 봄은 어떨련지.. 또한 찬바람이 불어오는 이런 계절에는 더욱 어울리고 이따금 비가 내리면 더욱 생각나는 그 부침개에도 잘 어울리는 재료인 적당히 숙성된 묵은 김치라고 하면 어떨련지요.. ^^
정도의 차이와 표현의 차이, 그리고 경험의 차이로 인한 시각의 차이는 당연할 것이라 생각되네요..
이런 표현 방식에 너무 크게 의미를 두거나 반박하지 말았으면 하면 바램과 이런 이벤트를 통해 오랜만에 사랑, 인연, 정을 다시금 생각해보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새벽의 차가운 공기에 따끈한 국물같은 그런 연극... 정인(情人) 꼭 한 번 보고 싶네요..
이번에도 좋은 연기, 좋은 느낌주는 그런 연극 되길 바랍니다..
-----------------------------------------------(2005년 대학로 발렌타인 극장 공연 소개글 중 발췌)
작가 : 김은숙
수상 : 2005년 제41회 백상예술대상 극본상
대표작 : 극본 - 프라하의연인, 파리의연인, 태양의남쪽, 연인, 온에어
작가의 글...(2005년 대학로 발렌타인 극장 공연 소개글 중 발췌)
운전수와 나, 둘밖에 없는 13번 버스 우측 창가에 앉아 있었는데...
우연의 음악을 읽다가 아주 잠깐 신문을 펼친 것뿐인데...
하필, 그 걸 보았을까... 누군가의 작별 인사를...
"여보, 당신이 남은 인생에서 어떤 결정을 하든, 꼭 행복해야해.
나는 당신이 어떤 결정을 하더라도 그 결정을 존중할거야."
- 제르미 글릭. 세계무역센터 충동 UA 93편 탑승.
충돌직전 부인과의 마지막 작별인사-
그 작별인사 때문에, 그 여자가 생각났다. 그 여자, 정
살아 있을까? 살아 있겠지, 하고...
석 달이었나, 넉 달이였나...
난 그 여자와 그 남자와 함께 살았다.
그들과 사는 내내 거짓말만 늘었다.
안 울어요, 안 아파요, 안 미워요, 그러니까 헤어져요. 따뜻하게...
거짓말. 따뜻한 헤어짐이라니...
내가 그들을 떠났는지, 그들이 날 떠났는지...
참 맑은 가을 혹은 겨울, 어쩌면 봄날 아침,
운전수와 나, 둘밖에 없는 13번 버스 우측 창가에 앉아
그 여자 이야길 들었으면 좋겠다.
오래된 풍문처럼...살아 있더라고...
그래서, 가슴이 뭉클, 미어졌으면... 그걸 핑계삼아 많이 울었으면...
그 여자, 정 ( 情 ) --- 강원미
초등학교 교사인 정인은 서른 두 살에
첫사랑에 빠진 순결한 영혼이다.
정인 은 처음이자 마지막 사랑인 인 의 삶 속으로
망설임 없이 뛰어드는 물푸레나무 그림자 같은 슬픈 여자다.
그 남자, 인(人).--- 김종필
서른 다섯 해의 삶에 지치고 무료해진 영화배우다.
열 살 먹은 아들보다 더 철부지 아버지다.
사그라 드는 영혼에 등불을 밝혀 준 정인 때문에
차마 눈감지 못 하고, 차마 눈뜨지 못하는
물푸레나무처럼 푸른 그 남자.
만난 지 한 달만에 결혼을 하는 두 사람.
동행할 수 없는 여행길을 아프게 배웅하는 여자와,
웃으며 떠나는 남자의 눈물 빛 사랑 이야기
정인 100배 즐기기
Ⅰ. 여우같은 마누라나 늑대 같은 신랑이 있다면.....
하나. 서정과 혁인의 닭살 돋는 대사를 잘 듣는다. 머리가 나쁘면 노트를 한다.
하나. 극장을 나서는 대로 사각 트렁크 팬티를 두 장 산다.
하나. 팬티를 사고 화장품 가게에 들러 매니큐어도 산다.
하나. 결혼기념일 선물로 삑삑이 주전자를 사준다.
하나. 집에 들어가는 즉시 부부 십계명을 정한다.
단, 남편을 혹은 아내를 정말 사랑할 경우.
만약 사랑하지 않는다면 당장 헤어진다.
Ⅱ. 여우같은 여자친구, 늑대 같은 남자 친구가 있다면......
하나. 남녀 상관없이 금반지 하나는 늘 준비해 다닌다.
하나. 극장을 나서는 대로 프로포즈를 한다.
하나. 남자의 경우 여자 친구가 무언가 갖고 싶다고 하면 '섬'을 사주겠다고 한다.
하나. 여자의 경우 남자친구와 만난 횟수를 꼭 기억해 둔다. 돈 계산 때 꼭 필요하다.
하나. 남자의 경우 서점에 가서 가장 두꺼운 요리책을 산다.
하나. 여자의 경우 과일 가게에 가서 귤을 한 상자 산다.
단, 자신의 애인을 정말 사랑할 경우.
만약 그 사랑이 의심스러우면 당장 헤어진다.
Ⅲ. 누가 뭐라고 해도 화려한 싱글이라면......
하나. 남자의 경우 맘에 드는 여자를 만나면 술 한 잔 하자고 강력히 말한다.
하나. 여자의 경우 맘에 드는 남자가 술 한 잔 하자고 하면 "네!"라고 힘차게 대답한다.
첫댓글 공연일자가 안나와 있네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