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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 57
S#1. 편전 (낮)
덕만 : (왕의 칼 내밀며) 상장군 김유신!
유신 : (보고) 예, 폐하!
덕만 : 유신을 상장군에 다시 제수하며!!
비담 : (완전 분노)
덕만 : 이번 전쟁에서의 왕의 모든 권한과 군 통수권을 위임 하노니!! 대 신국의 영토를 수호하고!! 신국을 구하라!!
하고는 칼을 하사하는 덕만. 감동하여 칼을 하사받는 유신.
그런 둘을 보는 비담. (56부 엔딩지점)
유신 : (감격적으로 보다가) 상장군 김유신 신심을 다할 것이옵니다. ...하오나... 폐하...
덕만 : (보고)......
비담 : (보면)......
유신 : (송구해서) 소신은.. 복야회에 대한 혐의를 벗지 못한 죄인이옵니다.
덕만 : (그 말에 보일 듯 말 듯 미소로 보고)
유신 : (뭐지? 싶어 보면)......
춘추 : (나서며) 복야회는... 해체되었습니다.
유신 : (놀라서 춘추보고 덕만을 보는데) !!
알천 : (들어오며) 폐하! 인강전 앞에, 화장군 월야가 들었사옵니다!
덕만, 보고. 비담, 보고. 유신, 놀란 채 보면.
S#2. 인강전 앞 (낮)
어딘가를 보며 결연하게 일제히 무릎을 꿇는 월야, 설지, 구동, 궐장노 병사들.
보면, 덕만, 유신, 비담, 춘추, 알천, 용춘, 수을부, 호재 나와 있다.
유신, 그저 놀랍게 보는데..
월야 : (복야회 명단을 바치며) 복야회 전원의 명단이옵니다. 소신 월야, 폐하께 지은 죄를, 목숨을 바쳐 충성으로 갚겠사옵니다!
덕만 : (명단 받으며 결연하게 월야 등 보고)
비담 : (어둡게 보며)......
수을부 : 하오나 폐하.. 복야회이옵니다! 당장은 충성을 맹세할지 모르나, 언제 또 다시,
덕만 : (확 자르며, 카리스마) 이들의 호적은 모두 폐기되었습니다.
용춘,수을부,호재 : (경악)
비담 : (뭐?? 놀라 보고)
유신 : (크게 놀라 보고)
덕만 : 훗날 율령이 바뀐다해도, 가야출신을 구분해내지 못 할 것입니다. 차별하려해도, 알 수 없을 것입니다.
한 세대가 지나면, 가야출신 본인들도, 서로 알 수 없을 것입니다!
춘추 : ......
비담 : (배신감에 보고) !!
유신 : (그저 놀랍게 보는데)......
덕만 : (월야에게) 사량부에 잡혀있는 복야회 전원을 석방할 것이다!!
하며, 옆에 있는 화로로 다가가는 덕만. 복야회 명단을 던져넣는다.
월야, 설지, 보고..
유신, 비담, 놀라 보고.. 춘추, 보는데..
덕만 : 이제!! 가야는 없다! 가야민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
월야 : (보고)
유신 : (보면)
덕만 : 오직!! 오직 신국의 백성만이 있을 뿐이다!
월야,설지 : (결연하게 보고)
유신 : (그런 덕만을 고맙게 보고)
비담 : (어둡게 보는데)
덕만 : (월야 설지에게, 카리스마) 목숨을 걸고 싸워, 너희 스스로를 구하고,
신국인으로 너희 후손들이 살아갈 이 신국을.. 구하도록 하라!!
월야 : (비장) 소신 월야!! 목숨을 바쳐!! 신국을 구할 것이옵니다!!
설지,구동,병사들 : 신국을 구할 것이옵니다!! (반복하여 합창하듯)
덕만 : (결연한 미소로 본다)
춘추 : (미소로 보고)
유신 : (완전 감격해서 본다)
비담 : (결국 이런 거였어..? 하듯 노려보는데)
S#3. 병부령 집무실 (낮)
유신, 비담 있고.
비담 : (차갑게) 결국 폐하께서, 자네를 구하기 위해.. 목숨까지 거신 것이 아닌가?
유신 : (보다가) 나 하나를 구하자고, 목숨을 거셨다..? 폐하께서?
비담 : (보면)
유신 : 진정 그리 여긴다면.. 자네... 생각이 많이 짧아졌군. (살짝 미소)
비담 : (노려보다 시선 돌리며, 말돌리듯) 백제 기병의 기동력이 일거 80리라 들었네.
유신 : (누그러지며 심각) 믿을 수 없는 신속이네... 걱정이야.
비담 : 말에 날개를 달지 않고선 있을 수 없는 속도야...
유신 : 허나, 전장에서 겪은 일이라 하니...
비담 : 후방에서 감히, 전장을 예단하는 것은 금물이기에, 단언하여, 말은 못하겠네.
허나... 있을 수 없는 것은, 있을 수 없지 않겠나...?
유신 : (뭔가 이상한 듯) 없다...? 헌데.. 어찌 나에게 그런 얘길 하는겐가? 내가 공을 세우는 것을 바라진 않을텐데...
비담 : 물론 자네가 공을 세우는 것은 싫어, 허나...
유신 : (보며).....
비담 : 자네의 패배는 더 싫다고 해둘까...? 신국과 폐하를 위해. 이겨라... 유신. (하고 돌아서 나가는 비담)
유신 : (그런 비담의 뒷모습을 보며).......
S#4. 병부 집무실 (낮)
고도, 곡사흔, 대풍, 양길, 분주히 갑주를 걸치고 출정 준비 하는데..
들어오는 죽방. 작은 나무 조각을 나눠준다.
고도 : 이게 뭐요?
죽방 : 벽조목(霹棗木:벼락 맞은 대추나무. 잡귀를 물리친다 하여 몸에 지님)이야.
대풍 : 벽조목?
죽방 : 내가 니들 주려고 어렵게 구한거야! 이거만 딱, 간직하고 있으면, 화살 피해가고, 칼도 빗나가!
모두 : (보면)
죽방 : (고도의 품에 벽조목 넣어주며) 니들.. 꼭 살아 돌아와야 한다.. 꼭..! 알았지?
모두 : (고맙고 찡해서 가슴에 벽조목 품으며 비장하게 죽방 보며)
S#5. 궁 문 앞 (낮)
정렬해 있는 월야, 설지, 구동, 찬기, 궐장노 부대들과
임종, 덕충, 박의, 고도, 곡사흔, 대풍, 양길, 유신군.
말에 올라탄 유신, 이들 앞에 있고.. 비담과 춘추, 지켜보고 있다.
유신 : 백제군을 격파하고, 신국을 구할 것이다! 가자!! 신국의 군대여!!!
모두, 칼을 드높이며 소리를 지르고..
비담과 춘추, 그런 유신과 병사들을 보는데..
S#6. 산길 일각 (낮)
유신, 월야, 설지, 박의, 임종, 덕충, 고도, 곡사흔, 대풍, 양길, 구동, 찬기 등과 병사들이 행군하는데,
앞에서 부상당해 후송하는 신라병들이 온다.
모두들, 처참하게 부상당한 채, 공포에 질린 얼굴이다.
월야, 설지, 박의, 임종, 덕충, 고도, 심상치 않게 보며 마음을 다잡고..
곡사흔, 대풍, 양길, 구동, 찬기는 조금씩 겁먹는 표정들..
유신, 심상치 않게 부상병들을 보며 가는데...
S#7. 편전 (낮)
서현 : (다급한 E) 폐하!!
덕만, 서현, 용춘, 미생, 하종, 수을부, 호재, 대소신료들 있고.
서현 : 주진공의 부대가 금성산에서 대패하여, 남천으로 후퇴했다 하옵니다.
수을부 : 남천을 지나면 바로 압량주가 아니옵니까!
미생 : 압량주 방어선마저 무너진다면, 서라벌까지는 하루이옵니다!!
호재 : 폐하! 다음 대비책을 세우셔야 하옵니다!!
덕만 : (보면)
이때, ‘사량부령 들었사옵니다!!’ 소리 들리고.. 비담, 들어온다.
모두, 보고. 덕만, 보는데.
비담 : (덕만의 앞에 무릎 꿇어 예를 취하며) 폐하! 신국의 안위를 책임지고 있는! 사량부령 비담!
(결연하게) 목숨을 걸고 간하옵니다!
덕만 : (보고)
춘추 : (보고)
모두 : (보면)
비담 : 폐하.. 파천(播遷:임금이 도성을 떠나 딴 곳으로 피란 함)을 하심이 가한 줄 아뢰옵니다.
놀라는 덕만. 놀라는 춘추, 서현, 용춘.
미생, 하종, 수을부, 호재는 미리 알고 있었던 듯 본다.
덕만 : (놀라운 듯) 파천..?!!?!
비담 : (덕만에게 예를 갖추며 두루마리를 올리며) 그간 사량부에서는, 모든 신국의 위기를 대비하여, 책략을 마련해왔사옵니다.
대야성이 무너진다면, 3개의 방어선을 삼고, 폐하께선 파천하시는 계획이 세워져 있습니다.
덕만 : (언제 이런 걸..? 하듯 보고)
춘추 : (보면)
비담 : 현재 백제의 기동력으로 보아, 압량주가 무너진다면 서라벌까지는....
(힘주어) 서른 여덟식경이 채 걸리지 않을 것이옵니다.
덕만 : (놀라고)
모두 : (‘서른 여덟식경이라니!’ ‘하루도 채 안 걸린단 말인가!!’ 기함하는데)
비담 : 율포현(자막:울산)에 비궁을 마련해두었사옵니다. 모든 조정의 부서를 옮기시고, 파천하시옵소서. 허면 서라벌은..
덕만 : (보고)
춘추 : (심상치 않게 보면)
비담 : (눈빛 빛내며) 신 비담과 사량부가..! 목숨을 다해 수호할 것이옵니다.
덕만 : (그런 비담을 보고)
춘추 : (보는데)
서현 : 파천은 아니되옵니다!!
덕만 : (보고)
모두 : (보면)
서현 : 폐하께서 서라벌을 벗어나시면, 백성들에게는 더 큰 혼란이 일 것이옵니다!
미생 : 허나! 압량줍니다! 압량주!! 압량주가 무너지면 폐하와 황실의 안위도 보장할 수가 없사옵니다!!
하종 : 예! 압량주가 점령당한 뒤엔 늦사옵니다!!
용춘 : 아니 되옵니다!! 폐하, 파천은 결코 아니 되옵니다!!
미생 : 폐하! 파천하셔야 하옵니다!!
대등들, 입장이 갈려 떠들고.. 춘추, 그런 대등들을 심상치 않게 본다.
덕만, 역시 심상치 않게 보며 비담을 보면.
비담, 그런 덕만을 보며...
S#8. 압량주 방어 진지 전경 (낮)
자막:신라군 압량주 본영.
S#9. 유신의 큰 막사 안 (낮)
주진, 유신, 월야 있고. 커다란 작전 지도 있다.
주진 : (지도 가리키며) 백제군의 본영은 이곳입니다. 유군의 움직임은 살피고는 있으나, 아직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유신 : (나지막이) 유군...
주진 : 일거 팔십리의 기동력이니,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도 모르고, 움직이기 전엔 그 위치를 알 수가 없습니다.
월야 : (심각하게) 진정.. 그런 속도가 가능하단 말입니까.
주진 : 예. 특히.. 유군을 이끄는 장수의 무력은, 실로 놀랍습니다.
유신 : 그... 붉은 투구.. 말씀하시는 겁니까?
주진 : 예... 상장군.
유신 : (심각한데)
S#10. 막사2 안 (낮)
믿기지 않는 얼굴의 설지와 구동.
부상을 입은 주진군 병사(설지, 구동과는 다른 복색)들 있고.
설지 : 어떻게 된 일이냐?
병사1 : (부상으로 힘겹게) 분명 눈앞에서 사라졌는데.. 순식간에 뒤에서 다시 나타났습니다.
설지 : 그게 가능하단 말인가?
구동 : 어찌 앞에서 사라진 자들이.. 뒤에서 다시 나타난단 말입니까?
병사1 : 그러니.. 귀신이라는 거지요. (공포에 젖어) 붉은 투구의... 귀신...
병사들, 공포에 젖은 얼굴들이고.
설지, 구동, 심상치 않아 서로를 보는데..
유신 : (버럭 E) 귀신이라니!!
S#11. 유신의 큰 막사 안 (낮)
유신, 월야, 주진 있고.
유신 : (분개) 다신 그런 말을 쓰셔선 아니 됩니다! 귀신이라는 말 하나로! 병사들에게 공포를 조장하고 있지 않습니까!
주진 : ...주의하겠습니다.
유신 : 전쟁도 모두 사람이 하는 일입니다. 귀신같은 환상은.. 있을 수 없습니다!
월야 : (조심스럽게) 허나, 상장군... 일거 팔십리라는 것은.. 환상이 아닙니다.
모두가 직접 보고, 겪었기에.. 그리 말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유신 : (심각한데)
임종 : (다급히 들어오며) 장군!! 장군!!
유신,월야 : (긴장해서 보면)
임종 : 유군이.. 나타났습니다!!
유신 : (놀라) 어디냐!!
임종 : 연기골로 이동하고 있었습니다!!
월야 : (놀라) 허면, 산유재를 치려는 것이 아닙니까!!
임종 : 산유재는 고도 대대감이 방어진을 친 곳입니다!
유신 : (위기감에 긴장하는데)
S#12. 협곡 안쪽 (낮)
빠르게 말 달려가는 백제 유군.
총면으로 얼굴을 가린 붉은 투구가 선두에 서 이끌고.. 카메라, 틸업하면.
S#13. 협곡 위 (낮)
은밀히 내려다보고 있는 고도, 곡사흔, 대풍, 양길.
뒤에 병사들, 모두 쥐죽은 듯 있는데..
고도 : (지그시 이 악물며) 저놈이다.. 붉은 투구..
곡사흔 : (작게) 어찌할까요?
고도 : (보다가) 나를 신호로.. 전원 공격한다.
곡사흔,대풍,양길 : (작게) 예!
S#14. 협곡 안쪽 (낮)
말 달려가는 붉은 투구와 백제유군.
이때, 갑자기 들려오는 괴성. ‘으아아아악!!!’
멈추는 유군들, 뭐야? 하며 위를 쳐다보면,
ins.cut>협곡 위. 집채만한 바위를 들고 있는 고도.
붉은 투구와 유군, 뭐야? 놀라서 보면.
ins.cut>바위를 던지는 고도. 일제히 커다란 바위를 밀어 떨어뜨리는 곡사흔, 대풍, 양길, 병사들.
유군을 향해 바위가 떨어지고. 미처 피하지 못한 유군의 대열이 붕괴된다.
ins.cut>협곡 위.
고도 : (벼락같은 목소리로) 돌을 굴려라!!!!
곡사흔, 대풍, 양길, 병사들, 와!!! 소리를 지르며 돌을 굴리는데서 cut.
S#15. 산길 일각 (낮)
백제 유군과 접전을 벌이는 고도, 곡사흔, 대풍, 양길, 병사들.
고도, 엄청난 힘으로 백제군을 몰아붙이고.
고도 : 돌격하라!!!
백제군 나가 떨어진다.
조금 떨어져 있던 붉은 투구, 안 되겠다는 듯, 삑! 피리를 불면, 붉은 투구를 필두로 유군들 일제히 퇴각하고..
고도, 멀어지는 붉은 투구와 유군을 보는데..
곡사흔 : (다급히 와) 쫓을까요?
고도 : 아니다. 상장군께서 진을 구축하고 절대 이동하지 말라 하셨다. (병사들 향해) 다시 진을 구축하거라!
곡사흔, 대풍, 양길, 병사들, 추스르며, 다시 움직이는데..
S#16. 유신의 큰 막사 안 (낮)
유신, 월야, 근심스럽게 있고.
월야 : 산유재로 병력을 증원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유신 : 유군의 흐름에 따라, 우왕좌왕해선 아니 된다. 기동력이 빠른 부대는 쫓아다녀 봐야 소용이 없다.
월야 : .......
유신 : 먼저.. 그 실체를 파악해야 한다. 실체를.. (심각한데)
S#17. 산길 일각 (낮)
고도, 곡사흔, 양길, 병사들 다시 진을 구축하고 있는데..
대풍 : (달려오며) 후미에, 백제유군입니다!!
놀라 돌아보는 병사들.
놀라 돌아보는 곡사흔, 양길. 놀라 돌아보는 고도.
보면, 무서운 속도로 진격해오는 붉은 투구와 유군.
곡사흔 : (믿기지 않아 놀라) 어찌 저쪽에서.. 저쪽에서 나타날 수 있어???!!
모두 : (겁에 질려 말도 못하는데)........
고도 : (긴장하지만, 눈 부릅뜨며) 공격하라!!
하면, 곡사흔, 양길, 대풍, 병사들, 모두 양 옆으로 갈라지고.
고도, 철퇴를 부여잡고는 ‘으아아아아악!’ 괴성을 지르며 달려나간다.
붉은 투구, 달려오고. 고도, 달려가고.
그대로 붉은 투구의 말로 몸을 날리는 고도. 고도와의 충돌로, 붉은 투구 말에서 떨어지고.
고도, 그대로 철퇴를 들어올리며 붉은 투구를 향해 돌진한다.
붉은 투구, 순식간에 칼을 뽑아 철퇴를 막고. 일대일로 싸우는 고도와 붉은 투구.
고도, 괴력으로 철퇴를 휘두르며 붉은 투구를 몰아붙인다.
붉은 투구, 점점 밀리고..
고도, 있는 힘껏 철퇴 내려치는데, 가까스로 막아내는 붉은 투구.
고도와 붉은 투구 힘겨루기.
고도, 이 악물고 밀어붙이고.. 붉은 투구도 끝까지 버티는데..
그 순간, 으아아!! 함성을 지르며 고도를 날려버리는 붉은 투구.
고도, 순식간에 나동그라지는데..
고도 : (마음의소리 E) 날... 집어 던졌어....? 나를...?
제정신이 아닌 고도. 고개를 들어 보면,
붉은 투구, 몰려든 다른 수십명의 병사를 순식간에 몽땅 쓰러뜨린다.
고도 : (공포로, 마음의소리 E) 이..인...간이... 아니다....!
고도, 전장을 휘몰아치는 붉은 투구를 보며 점점 공포에 젖는데...
유군과 난전을 벌이던 곡사흔, 대풍, 양길, 달려와,
양길 : 퇴각하셔야 합니다!! 진이 무너졌습니다!!
하며, 억지로 고도를 끌고간다.
곡사흔과 대풍, 가면서 ‘퇴각하라!! 퇴각하라!!’ 소리치고.
미친 듯이 퇴각하는 병사들.
끌려가는 고도, 얼빠진 얼굴로 뒤를 돌아보며.. cut.
S#18. 궁 전경 (낮)
S#19. 왕의 집무실 (낮)
덕만, 용춘, 서현, 만명 있고. (모두 다급하게 대화)
서현 : 폐하! 아니되옵니다! 파천은 군의 사기와도 직결된 문제이옵니다!
덕만 : (무겁게 듣고)
용춘 : 지금 폐하께서 서라벌을 빠져나가셨다고 하면, 군이 흔들리고, 백성들 또한 동요할 것이옵니다!
만명 : 외람되오나.. 비담공과 그 일파들의 술수일 수도 있지 않사옵니까.
덕만 : (말 확 끊으며) 지금은! 술수를 가늠하기 이전에.. 신국의 안위를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만명 : 하오나..
덕만 : (자르며) 물론! 백성을 버리고... 움직이지 않을 겁니다. 다만....
S#20. 비담의 방 (낮)
미생, 보종, 염종, 작전 지도 보고 있고. (모두 다급하게 대화)
미생 : 압량주가 뚫린다면, 다음은 영천입니다.
염종 : 이미 병력을 구축하도록 조치를 취했습니다.
보종 : 허나, 백제의 병력이 2만입니다. 영천마저 무너진다면...
미생 : 해서.. 파천이 필요하다는 것인데..
하종 : (들어오며) 암요! 반드시 파천을 성사시켜야 합니다!
모두 : (보면)
하종 : 유신이 패하고, 파천이 이루어져 우리 사량부가 서라벌을 장악하면,
전 병권을 비담이 갖게 될 거 아닙니까? (하면서 웃는다)
염종 : (하종 웃는 거 얼굴 찡그리고 보며)......
미생 : (타이르듯 작게) 그건.. 이후의 얘깁니다! 일단은 우리가 백제군부터 막아내야지요!
보종 : 옳습니다. 신국의 운명이 걸린 일입니다.
하종 : 이놈아.. 그걸 누가 지금 모르느냐. 위기는 가장 큰 기회 아니더냐?
사량부령은 지금 위기를 잘 이용해서 이 참에 잃어버렸던 우리 세를 다시 모으려는 게야.
어느새, 들어온 비담이 보고 있다.
모두 놀라 일어난다.
비담 : (불쾌한 듯 들어와서 하종에게 부드럽지만 무섭게) 하종공.. 이 비담은.. 신국의 위기를 앞에 놓고,
다른 뜻이, 추호도 없습니다.
하종 : 에이.. 사량부령.. 우리끼리...
비담 : (무섭게 본다)......
하종 : (쫄아서) ..아.. 알겠소... 허튼 소리 하지 않겠소...
비담 : (모두가 자신의 진심을 술책으로 알 것 같아, 착잡하여 보며)......
S#21. 침전 (낮)
덕만, 춘추 있고.
춘추 : 비궁으로 가십시오. 서라벌에.. 제가 남을 것입니다.
덕만 : (보다가) 아니, 난 가지 않는다. 춘추... 네가 비궁으로 가거라.
춘추 : (보며) 폐하...
덕만 : 서라벌이 함락될 경우...
춘추 : (놀라 보고) !!
덕만 : ..네가 전쟁을 지휘해야 한다.
춘추 : 폐하께서 서라벌에 계시고, 제가 후방에 있을 순 없사옵니다.
덕만 : 신라의 병사들이 전선에서 목숨을 걸고 있다. 그들에게 내가 서라벌을 떠났다는 소식을 어찌 전할 수 있겠느냐...?
춘추 : 허나, 폐하의 옥체는 폐하의 것이 아니라, 신국의 것이옵니다. 폐하의 안위가 곧! 신국의 안위가 아니옵니까?
덕만 : (말 자르며) 니가 있지 않느냐...?
춘추 : ! (간곡히) 폐하... 하오나, 서라벌은...
덕만 : 서라벌을 비담이 장악할까봐, 두려운 것이냐?
춘추 : (들켰다..)......
덕만 : 걱정말거라, 내가 함께 남는다지 않느냐.
춘추 : (덕만보며)......
덕만 : (결코) 난 결코, 왕경에서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
춘추 : (보는데)
S#22. 사량부령 집무실 (낮)
비담, 염종, 지도를 보고 있는데 들어오는 산탁.
산탁 : (급히 들어와) 폐하께서.. 부르십니다요.
비담 : (보며)
S#23. 침전 (낮)
덕만, 비담 있고..
덕만 : (보다가) 나는.. 가지 않을 것이다.
비담 : (보면)
덕만 : 대신, 춘추를 비궁으로 보내거라. 난 서라벌을 떠날 수 없어.
비담 : (뭐?? 하듯 보고)
덕만 : 만약, 서라벌이 함락된다면.. 춘추가 전쟁을 지휘할 것이다. 그에 따른 작전을 입안하거라..
비담 : (보다가) 폐하... 저는 유신이 아니옵니다....
덕만 : (뭐? 하는 느낌으로 보면) ......?
비담 : 유신은... 신국을 위해.. 폐하와 춘추공을 나눌 수 있지만... 저는.. 그리할 수.. 없습니다.. 전 나누지.. 못합니다.
덕만 : (보며) ......비담...
비담 : (두루마리를 올리며) 사량부에서 그간 준비해온, 위국 대책안이옵니다.
폐하께선, 비궁으로 피하시옵고, 사량부와 제가 남아, 서라벌을 지켜내겠사옵니다.
덕만 : (강한 결의로) 난 가지 않는다.
비담 : 제게.. 서라벌을 맡기시는 것이 불안하십니까..? 절.. (감정 누르며) 믿지... 못하시는 것입니까...
덕만 : 그런 것이 아니다... 비담.
비담 : (감정이 격해지며) 헌데 왜 절 보지 않으십니까... 미실을... 어머니를 죽음으로 몰아간 건 접니다. 오직 폐하를 위해서요.
덕만 : (역시 감정 격해지며) 해서 원망하는 것이냐?
비담 : (슬픈 눈빛)
덕만 : (노려보면)
비담 : (노려보며) ..변하셨습니다.
덕만 : ..(보면)....
비담 : ..(누그러지며 슬프다) 폐하와 제가 처음 만났을때.. 말입니다.
덕만 : ......
비담 : 전 폐하를 넘기고 약재를 얻으려 했습니다. 그런 저에게... 고맙다... 고맙다 하셨습니다.
덕만 : ..그것은.. (하며 이유를 얘기하려 하자)
비담 : 폐하의 이유는 중요치 않습니다. 태어나서 처음 듣는 말이었어요. 그런 행동에 날 욕하지 않는 유일한 분이셨습니다.
덕만 : ......
비담 : 그이후로도.. 폐하께서는 세상이 무례하다고 했던 걸, 자신감이라 말해주셨고..
세상이 무자비하다고 한 저의 모습을 용감하다고 봐 주셨고..
덕만 : ..(마음이 흔들려가는)....
비담 : 세상이 비열하다고 한 것을.. 뛰어난 책략이라 칭찬해 주셨습니다.
덕만 : .......
비담 : (격해지며) 제가 어머니를 잃은 어느날, 조금 전처럼 원망하냐 그렇게 책망을 한 것이 아니라...
덕만 : ......
비담 : 그냥... 가엾게 여겨주셨습니다.
덕만 : (괴로운) 그만... 그만 하거라.
비담 : 헌데 왜 이제 와서.. 왜.. 왜요? 왜 저의 진심을 계략이고, 폐하를 지키려는 저의 마음은...
덕만 : ...
비담 : 서라벌을 차지하려는 욕망인 것입니까?
덕만 : ......
비담 : 저의 진심은 이제 보지 못하시는 겁니까?
덕만 : ......
비담 : (눈물을 감추며)......
비담 일어서 나간다.
덕만, 비담의 연모가 느껴져, 마음이 아프다.
S#24. 궁 일각 (낮)
나오는 비담. 침전을 돌아보며 결의를 다지고...
S#25. 침전 (낮)
덕만, 생각에 잠겨있다.
비담 : (E) 저의 진심은 이제 보지 못하시는 겁니까?
덕만, 놀라운 얼굴로 보다가 힘이 쭉 빠지는 듯 두루마리 접으며..
ins.cut>21부 64씬.
비담 : 어이! 거기! (앞머리 훅 불어 날리고는 껄렁하게 손짓하며 다가가며) 니네, 다 일루 와 봐.
ins.cut>22부 42씬.
비담 : 와 봐! 얘 건들면 다 죽여버린다!!!
ins.cut>45부 52씬.
성벽에서 검은 줄이 내려오고, 자객복의 비담과 염종, 염종의 수하들, 흑명단이 화살을 쏘며 내려와
덕만, 유신, 춘추를 둘러싸고 병사들과 싸운다.
ins.cut>49부 5씬.
비담 : 다음에.. 또 이렇게 혼자 오시면.. 정말 안 구해 드릴 겁니다.
ins.cut>49부 39씬.
비담 : (그런 덕만의 말에 위안이 되며 헤 하고 웃는다)
덕만 : (그런 비담을 보며 놀리듯 웃으며) ..어떤 때 보면 참.. 아이 같다. 그리 좋으냐?
비담 : (웃으며) 공주님이 절 믿어 주시니까요.
ins.cut>51부 13씬.
덕만 : (보며) ..그래도...내겐 말하지..
비담 : ..그래서, ..말해서,
덕만 : ......
비담 : ...공주님께도.. 필요 없는 자가 되면요..?
덕만 : ..(다가간다)..
비담 : (본다)
덕만 : ..(다가가서는 어깨를 감싸 안아주며)
ins.cut>54부 21씬.
참지 못하고 덕만을 안는 비담.
덕만, 혼란스러운 얼굴로 고민하는데..
덕만 비담이 놓고 간 두루마리를 본다. 언제 이렇게 준비했는지 놀란 모습에서...
S#26. 압량주 진지 전경 (낮)
S#27. 압량주, 작은 막사 안 (낮)
고도, 어깨의 상처를 치료하고 있는데.. 유신이 들어온다.
고도 : (상처를 감추며 예를 취하고) 상장군.
유신 : 다친곳은 괜찮은가?
고도 : 괜찮습니다. (고개를 숙이며) 송구합니다..
유신 : 붉은 투구더냐?
고도 : (그때가 생각나, 공포로) 송..구하오나... 제 상대가.. 아니었습니다... 무서운... 놈이었습니다...
유신 : (긴장해서 보며) 음... 유군은 어떻더냐?
고도 : 후퇴하는 유군을... 추격하지 않고... 다시 진을 구축하고 있는데.. 갑자기.. 후미에서 나타났습니다.
유신 : 후미? 얼마 정도의 시각이었느냐?
고도 : 1각은 넘고.. 2각은 되지 않습니다.
유신 : (놀라는데) !!
S#28. 압량주, 유신의 큰 막사 안 (낮)
지도 있고, 유신, 월야, 고도, 임종, 덕충, 박의, 주진 있고.
월야 : (놀라) 2각이라구요!
유신 : (지도의 산악지대 가리키며) 2각안에, 이 산악지대를 돌아왔다는 것이다.
월야 : (놀라) 어찌 2각안에 이 거리를 이동할 수 있단 말입니까!
임종 : 게다가 산악지대가 아닙니까!
덕충 : 만약 그 기동력이 사실이라면..
박의 : (심각하게) 일거 90리가 넘는 것입니다!
모두 : (‘말도 안 된다.’ ‘어찌 그게 가능하단 말인가’ 웅성거리는데)
유신 : 조용히 하라!
모두 : (입 다물고 보면)
유신 : (지도의 협곡 가리키며) 이 지점에서 사라졌고, 이곳의 척후들에게 보고가 없는 것으로 보아,
(협곡 주위 가리키며) 이 범위 안에, 유군이 숨어있다는 얘기다.
모두 : (긴장해서 보면)
유신 : 따라서, (지도 가리키며) 우리는 이 계곡을 따라 유군을 유인하여, 섬멸한다.
모두 : (보면)
유신 : (빠르게) 기승(騎乘:말타기)에 능한 박의가 유인을 맡는다.
박의 : (보면) 예, 상장군.
유신 : (지도 집으며) 이 비탈을 내려오면, 얕은 못이 있을 것이다. 그 옆 진흙밭을 지나쳐,
(지도 가리키며) 이곳, 화영마루로 유군을 유인해라. 나와 덕충, 임종은 이곳에 매복한다.
임종,덕충 : (보며) 예.
월야 : (긴장해서 보고)
유신 : 임종의 노병부대가 유군을 공격하는 사이, 나와 덕충은 군을 이끌고 측면을 칠 것이다.
덕충 : (보고) 예.
고도 : 진흙밭은.. 유군의 기동력을 늦추기 위해서 입니까?
유신 : ..아니다..
모두 : (뭐지? 싶어 보는데)
유신 : (말 않고) 주진공께서는 본영을 지켜주십시오.
주진 : ..알겠습니다.
월야 : (내게도 임무를 주겠구나 싶어 보는데)
유신 : (모두에게) 맡은 위치로! 움직여라!
고도,임종,덕충,박의 : 예!!
월야 : (자기만 지시사항이 없자 뭐야 싶은데) ......? 상장군.
S#29. 막사2 안 (낮)
유신, 월야 있고.
월야 : (불만) 어째서 제겐 임무를 주시지 않는 겁니까.
유신 : 서운한가?
월야 : 기병의 기동력을 제압할 수 있는 것은 노병입니다. 우리 궐장노 부대는...
유신 : (말끊으며) 기다려라.
월야 : (보면) .....?
유신 : (비장하게 보며) 전장에서, 결정적인 승기는.. 딱 한 번이다. 너희 부대는, 그때 쓸 것이다.
S#30. 산길 일각 (낮)
병사들이 병참 수레를 수송하고 있다. 말에 탄 병사들이 호위하듯 함께 가고..
박의, 말에 올라 선두에서 행렬을 이끄는데..
누군가 ‘유군입니다!! 유군이 나타났습니다!!’ 소리 지르고.
박의, 빠르게 돌아보면, 붉은 투구와 유군이 달려온다.
병사들, 서서히 공포에 질리는데,
박의 : (지금이다 싶어, 일부러 크게) 모두 퇴각하라!!
박의, 달려가고. 수송하던 병사들, 약속된 듯 각자 기병의 말에 올라타, 달린다.
붉은 투구와 유군, 미친 듯이 말 몰아오고..
S#31. 산길 일각2 (낮)
말달려오는 박의. 병사들. 붉은 투구와 유군들 쫓아온다.
박의, 비탈을 빠르게 내려가는데, 앞에 진흙밭이 보이고..
박의, 저기구나 싶어, 진흙밭을 지난다.
쫓아오는 붉은 투구와 유군.
박의, 달리다 돌아보면. 진흙밭을 건너오는 붉은 투구와 유군. 말의 발목에 진흙이 튀고...
S#32. 산길 일각3 (낮)
은밀히 숨어있는 유신과 덕충, 임종. 임종의 노병들 반대편 숲에 매복해있는데..
달려오는 박의가 보인다.
덕충, 임종, 긴장해서 보고. 유신, 긴장해서 보는데..
박의 뒤에 병사들만 있을 뿐, 유군이 보이지 않는다.
유신, 어찌 된 것인가 싶은데..
말에서 내려 급히 오는 박의.
유신 : 어찌 된 것이냐!!
박의 : 유인을 해오고 있었는데.. 중도에 추격을 포기하고 사라졌습니다.
유신 : 사라져? (이상한데)
임종 : 매복을 눈치 챈 것 아닐까요?
덕충 : 혹.. 산길을 돌아...
하는데, 갑자기 말발굽 소리들 들리고.
경악해 돌아보는 유신, 덕충, 박의, 임종.
보면, 반대편 숲길 뒤에서 나타나는 붉은 투구와 유군들. 매복해있는 노병부대를 순식간에 박살낸다.
경악하는 덕충, 박의, 임종.
유신 : (경악해) 퇴각하라! 퇴각하라!!
S#33. 압량주, 신라 본영 전경 (낮)
S#34. 유신의 막사 안 (낮)
유신, 임종, 월야가 지도를 보고 있다.
임종 : 일거 팔십리가 아니라, 구십리가 넘습니다. 백제 유군의 속도를 가늠할 수 없으니, 전술을 세울 수가 없습니다.
유신 : (고민에 잠겨)......
월야 :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알 수가 없으니... 본영을 공격하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시간을 계속 끌 수도 없습니다.
유신 : (고민에 잠겨)......
월야 : 상장군...
유신 : 박의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느냐?
S#35. 백제군 막사 (낮)
붉은 투구와 총면을 쓴 계백이 들어오며, 총면을 벗는다. 휘하 장수들이 몇 있다.
계백 : 그때, 첩자로 왔던 자가, 김유신이었다. 자네들도 보았는가?
장수1 : 예, 저도 놀랐습니다. 상장군이란 자가, 첩자로 본영에 잠입하다니...
계백 : 여기서 유신을 잡고, 압량주를 돌파하면, 바로 서라벌이다. 신라왕 덕만은 아직, 파천하지 않았는가?
장수1 : 예, 아직은...
계백 : (미소지며) 계집치고는, 담이 크구나...
장수1 : 헌데, 장군, 유신군과는 언제 결판을 보실 겁니까?
계백 : 일거 90리 속도의 비밀을 풀지 못하는 한, 신라군은 계속 혼란에 빠질 것이다.
장수1 : (보며)......
계백 : 다음 전투엔 일거 100리를 보여줄 것이야. 그리고는, 유신과 결판을 낸다.
가백 : (E) 장군!
누군가 들어온다.
미소짓는 계백. 누가 들어왔는지는 안 보인다.
S#36. 유신의 막사 안 (낮)
박의가 들어온다. 유신, 월야, 임종이 있다.
박의 : (예를 취하며) 상장군, 돌아왔습니다!
유신 : (다급히) 그래, 어찌 되었느냐?
박의 : 예! 분명히, 진흙탕을 거쳐, 진군하였습니다.
월야 : 진흙탕?
유신 : 진흙 범벅이 되었겠구나?
ins.cut>앞씬에서 박의가 보는 진흙이 묻는 기병들.
박의 : 물론입니다. 똑똑히 보았습니다.
유신 : (미소로) 그래...?
임종 : 상장군 어찌 그러시옵니까?
유신 : (생각에 잠기며)......
ins.cut>진흙 없이 깨끗한 백제 유군의 모습.
유신, 갑자기 허탈한 듯 가볍게 웃는다.
임종, 월야, 박의 모두 의아해서, 유신을 본다.
유신 : (허탈한 듯) 어찌... 이런 어이없는... 속임수에.. 당했단 말인가.. (하고 허탈한 듯 너털웃음을 짓는다).......
월야 : 상장군, 어인 말씀이시옵니까...?
유신 : (웃음 가시며 결연하게 일어서며) 군의를 열 것이다. 모두 모이라 이르거라!
S#37. 백제군 막사 안 (낮)
아까 들어오던 누군가의 모습. 보면, 계백과 똑같은 붉은 투구와, 갑옷을 입고 총면을 벗는 가백이다.
계백 : (가백 보며) 아니, 이게 누구십니까? 유군을 이끄는 귀신장군, 계백장군 아니십니까?
가백 : (웃으며) 왜 그러십니까? 놀리지 마십쇼, 장군.
계백 : (껄껄걸 웃으며)......
S#38. 신라본영 큰 막사 (낮)
유신, 월야, 설지, 임종, 덕충, 박의 주진 등이 있다.
주진 : (의아해서 유신 보며) 무슨 말씀이십니까...? 유군이 둘이라고요?
유신 : 그렇습니다. 쌍둥이 유군입니다. 그것을 하나로 보이게 하여, 일거 90리의 기병이란 환상으로 우릴 교란한 것입니다!
모두들 : (놀라) !!
유신 : 그 속도를 가늠할 수 없으니, 작전을 세우기 어려웠고, 병사들이, 공포에 젖어, 사기가 떨어졌습니다.
허나... 속임수였습니다.
임종 : (황당하는 듯) 하.. 이런.. 이런 어처구니없는!
덕충 : 그럴 리가 없다 생각은 했지만, 이런 거에 당하고 있었다니!
박의 : 상장군께서 진흙탕으로 유인하신 것이 이것 때문이었군요...
유신 : 이제! 백제 본영에 대한 공격을 감행할 것이다.
주진공께서, (지도를 가리키며) 이 협로를 따라 병참을 불태우신 후, 본영을 공격하십시오.
주진 : 허나, 상장군의 말씀대로라면, 쌍둥이 유군 중 하나가, (지도 가리키며) 이 곳에 매복해 있을 확률이 높지 않습니까?
유신 : 그 유군은 움직이지 않을 겁니다.
주진 : 예?
유신 : 한쪽이 활동하는 동안, 다른 쪽은 움직이지 않아야, 쌍둥이 유군이라는 속임수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비밀이 밝혀지기까지, 움직이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주진 : (미소띠며) 예, 상장군.
유신 : 우린, 진짜 유군을 잡을 것이다! 임종!
임종 : 예, 상장군.
유신 : 넌 지금부터 내가 될 것이다!
임종 : 예?
유신 : 또, 월야!
월야 : 예, 상장군.
유신 : (결연하게) 이제... 너희들의 차례다!
월야 : (결연하게) 모든 준비가 다 되어있사옵니다!
S#39. 연못이 보이는 궁일각 (밤)
덕만, 눈을 감은 채, 생각에 잠겨 있는데, 비담이 온다.
비담 : ..(굳은 톤으로) 결심을 하셨습니까? 파천을 하셔야...
덕만 : (눈을 뜨고 비담을 본다)
비담 : ......
덕만 : ..어느날.. 모든 것이 변했다.
비담 : ......
덕만 : 누구는 내가 공주라며.. 나를 죽이러 오고.. 누구는 나를 지키려다 내 눈 앞에서... 죽어갔다.
비담 : ......
덕만 : 그리고 남은 사람들은 내게 무릎을 꿇으며 예를 취하고 존대를 하며 나에게 대업을 향해 달려가라 했어.
비담 : .......
덕만 : 그러던 어느날 네가 나타났다. 넌 아무것도 상관없다는 듯 내게 반말을 했어. 난 그냥 그러라고 했지.
비담 : .....
덕만 : 너만.. 나를 예전의 나로 대했었지.
비담 : ......
덕만 : 해서 너만은 예전처럼 편했었지.
비담 : ......
덕만 : (눈물이 고이며) 궁에 들어온 후에도 넌 내게 꽃을 주고... 걱정하는 눈빛으로 손을 잡고... 날 만졌다.
다른 이유였다해도 상관없어. 널 보면...예전을 날 느낄 수 있었으니까... 좋았다...
비담 : (점점 덕만이 불쌍해지며) ..헌데.. 왜... 변하셨습니까?
덕만 : 난 이름이 없으니까...
비담 : .....
덕만 : 태자도.. 공주도... 저잣거리 시정잡배도 이름이 있는데 왕은 이름이 없어.
비담 : .....
덕만 : 난.. 그냥.. 폐하다.
비담 : ....(안타까운)
덕만 : 이제 아무도 내 이름을 부를 수 없다!
비담 : (울컥하여) 제가 불러드리겠습니다! 제가!
덕만 : 내 이름을 부르는 건...
비담 : .....
덕만 : 반역이다. 니가 연모로 내 이름을 불러도 세상은 너를 반역이라 할것이다. (바로 이어서) 왜 변했냐고?
비담 : .....
덕만 : 내가 내 이름을 잃은 순간.. 넌 단지 세력을 가진 내 신하 중 한명일뿐이니까...
비담 : ......
덕만 : 난.. 널 헤아리고 의심해야할 왕이니까...
비담 : .....
덕만 : (슬픔) 네가 또 다른 미실이 되지 않을까... 항상 간음하고 의심해야 하니까...
비담 : ..(불쌍하고)....
덕만 : ..헌데.. 비담..
비담 : .....
덕만 : ..(울컥) 그것이..
비담 : ......
덕만 : 얼마나.. (울며) 힘든지.. 아느냐? (하며 줄줄 눈물을 흘린다)
비담 : (너무 불쌍해서 미칠 것 같다)....
덕만 : ..(눈물) 내가 얼마나 널 믿고 싶어하는지...
비담 : .......
덕만 : ..기대고 싶어 하는지... 네가 알아?
비담 : ......(보는)
하며 엉엉 우는 덕만.
그런 덕만을 너무도 가엽고 여린 여인으로 보는 비담.
비담 안쓰러운 마음으로 돌아서고, 덕만 홀로 남아 생각에 잠긴 모습에서...
S#40. 미실의 사당 (밤)
비담, 홀로 있다. 미실의 영정을 보고 있다.
이때 덕만 들어선다.
비담 : (일어서며) 폐하.
덕만 : 네가 있어야겠다.
비담 : ....(보는)
덕만 : 늘 날 다그치고, 긴장시키고... 외롭게 하는 사람들 말고 내게 눈짓하고 꽃을 주며 호들갑 떨며
떨리는 손을 만져주던 비담... 네가 있어야겠어!
비담 : ...(놀란)
덕만 : 누르려... 막으려 했다. 일부러 더 일부러 그랬어.
비담 : ....
덕만 : 모두 다 그런 감정 따윈 왕의 것이 아니라고 하니까...
비담 : 폐하...
덕만 : 오직 너만이 나를 사람이라... 여인이라 한다.
비담 : ......
덕만 : 헌데 그게 좋다.
비담 : ......
덕만 : 날 여인으로 좋아해주는 네가 좋다.
비담 : .....
덕만 : 그래도 되는 걸까?
비담 : ....(안쓰러운 마음으로 덕만을 보는)
조용히 덕만을 안는 비담.
덕만 당황하지만... 곧 비담의 품에서 편안한...
S#41. 서라벌 전경 (낮)
소리 : (E) 폐하 납시오!
S#42. 편전 (낮)
비담, 춘추, 용춘, 서현, 미생, 하종, 수을부, 호재, 필탄, 선열, 왕윤, 대소신료들 있는데..
덕만, 들어온다. 모두 예를 취하고..
옥좌에 앉는 덕만.
덕만 : 작금에 처해있는 신국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황명을 내릴 것이다!
모두들 : 받들겠사옵니다!
덕만 : (강하게) 용춘공을 상대등에서 파하고!! 사량부령 비담을! 상대등에 제수하며!!
용춘 : (경악) !!!
춘추 : (경악)
비담 : (놀라고)
모두 : (놀라면)
덕만 : 전시상황이 종결될 때까지! 주진공! 수을부공! 왕윤공! 선열공이 소유한 사병들을 모두! 상대등 비담의 밑으로 편제한다!
수을부,필탄,왕윤,선열 : (경악)
미생,하종 : (놀라 보고)
춘추 : (심상치 않게 보고)
비담 : (뭐지...? 싶은데)
덕만 : (그런 비담 보며) 또한 짐은.. 상대등 비담과 함께, 서라벌에 남아, 군사를 독려하고, 항전하여, 신국을 지켜낼 것이다!!
비담 : (완전 놀라 보고)
덕만 : (그런 비담 보고)
춘추 : (그런 둘을 심상치 않게 보며)
S#43. 왕의 집무실 (낮)
덕만, 춘추, 용춘 있고.
덕만 : 용춘공께는 미안합니다.
용춘 : 아닙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이.. 전시체제를 구축하는 것 아닙니까.
덕만 : (고마워서) 예. 지금 우리에겐 병력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용춘 : 비담공 밑으로 병력을 편제한다 하면.. 귀족들은 큰 반발 없이 사병을 내놓을 테지요..
덕만 : (따뜻하게) 뜻을 헤아려주니 고맙습니다.. (미소 짓는데)
춘추 : (자르듯) 폐하께서는..
덕만 : (보면)
춘추 : 비담을 믿으시옵니까..
덕만 : (무겁게 보다가 단호하게) 그래. 믿는다.
춘추 : (놀라 보면)
덕만 : 비담.. 유신... 그리고 춘추 너... 너희들의 능력을 믿어.
춘추 : (보면)
덕만 : 난.. (힘줘서) 유신.. 비담..! 누구도 버리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가려 한다.
춘추 : (심각하게 보면)
덕만 : (춘추 보며) 사람을 얻고 버리는 일을, 나라를 얻고, 버리는 것만큼, 무겁게 생각하라.
판세를 따지기 전에, 품을 생각부터 해야 할 것이다.
춘추 : (지그시 보면)
S#44. 비담의 방 (낮)
미생, 하종, 염종, 보종 있고.
하종 : (믿기지 않아) 비담이 상대등이라니... 상대등..!!
미생 : (생각하며) 폐하의.. 절묘한 숩니다.
보종 : 절묘한 수라니요?
미생 : 비담의 불안을 달래기 위해.. 상대등 제수에, 귀족들의 사병들까지 편제하여, 힘을 실어주신 겁니다.
염종 : 동시에, 귀족들의 세력은.. 비담공의 밑으로 묶어, 견제하려는 것이구요..
보종 : 일전쌍조군요.
하종 : (감탄해) 이야... 비담도 무서운 놈이지만.. 폐하는 더 하시네. 더 하셔!
S#45. 대등 집무실 (낮)
수을부, 호재, 필탄, 선열, 왕윤 있고.
호재 : (근심) 폐하의 말대로 비담공에게 사병을 모두 내놓아도 되는 걸까요.
수을부 : 전시니.. 따르지 않을 수도 없고..
왕윤 : 허나.. 비담공 밑으로 편제가 되었고..
선열 : 비담공께서 상대등에 오르셨으니.. 큰 문제는 없지 않겠습니까.
필탄 : ...일단은.. 따르고 추이를 지켜봐야 할 듯 합니다.
모두 : (심각한데)
S#46. 미실의 사당 (낮)
비담, 홀로 있다. 미실의 영정을 보고 있다.
비담 : (E) 어머님... 나라를 얻어 사람을 얻으려하는 것을 걱정하셨죠...
미실과 비담이 함께 했던 씬들이 몽따주로 흐르는 위로.
비담 : (E) 또 사랑은 아낌없이 빼앗는 것이라 하셨죠. 이제 그러지 않으려 합니다.
뺏는 것이 아니라 주어서... 얻는 것이 아니라... 버려서... 함께 하려 합니다.
왕의 길도... 천년의 이름도... 그녀의 눈물 앞에 얼마나 하찮은 것입니까?
S#47. 백제군 막사 (낮)
지도를 보며, 작전을 짜는 계백과 휘하 장수들.
장수1 : 허나... 이 계곡을 통해 공격한다면, 퇴로가 하나 뿐입니다.
장수2 : 게다가, 퇴로에 노병이라도 매복해 있다면... 낭패입니다.
계백 : (지도 가리키며) 이 지형에선 매복을 할 수가 없다. (지도에서 조금 더 먼쪽을 찍으며) 적어도, 여기에 매복을 해야하는데,
이 거리면, 노병의 사거리가 아니지 않은가...? 문제없네.
장수1, 장수2, 알았다는 듯 서로 보고, 결연한 미소.
계백 : (결연하게) 오늘... 압량주 방어선을 뚫고, 유신을 잡을 것이다!
S#48. 산길 일각 (밤)
붉은 투구(가백)와 가짜유신(임종)의 부대가 난전을 벌이고 있다.
임종이 싸우는 곳에 상장군의 깃발이 보인다.
가백 : (상장군의 깃발을 보고 부관에게) 저기 유신이 있다, 내가 유인할 것이다! 퇴각명령을 내려라!
부관 : 예!
하고는 부관이, 작은 나팔을 분다. 백제 병사들, 퇴각하라! 소리지르면서 퇴각한다.
가짜유신(임종)과 옆에 덕충이 있다.
임종 : 쫓아라! 추격하라!
덕충 : 쫓아라! 상장군께서, 추격하실 것이다!!
하고, 와! 하며 쫓는 유신군.
S#49. 일각 (밤)
전령이 말을 타고 달려와, 내린다.
붉은 투구의 진짜 계백이 있다.
전령 : 김유신이, 가백 장군을 쫓아, 칠미재로 향했습니다!
계백 : 되었다! 이제, 우린 신라군의 본영을 칠 것이다!
하고는 결연한 표정으로 말에 올라타, 총면을 쓴다.
역시 결연한 표정으로 따르는 백제군.
S#50. 신라군 본영 (밤)
막사들 사이로, 함성과 괴성을 지르며 들어오는 백제 기병. 그런데 아무도 없다.
말들이 바쁘게 달리며, 막사 사이를 가로지르는데, 아무도 없다.
붉은 투구의 계백, 이상하다.
부관1 : (계백에게 와서 보고) 장군, 아무도 없습니다.
계백 : (총면을 벗으며) 이게.. 어찌 된 것인가...?
하는데, 화살들이 날아와, 주위 몇몇 병사가 쓰러진다.
놀라는 계백.
북소리가 장엄하게 들린다. 보면, 상장군의 깃발이다. 진짜 김유신이다.
유신 : 백제군을 섬멸하라!!!
군사들의 함성이 하늘을 찌를듯... 결연한 표정의 유신에서...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