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로 모기지 부담 완화... "지난 몇년과 달리 안정세"
메트로 밴쿠버 집값 여전히 '하늘 높이'... 실수요자 한숨
임대물량 급증에 임대료도 하향세... "서민층 숨통"
BC주의 2025년 부동산 시장이 10년 만에 안정기에 접어들 전망이다. 매도자와 매수자 수가 균형을 이루면서 과열 없는 '보통의 해'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BC주 부동산협회는 20일 발표한 시장전망 보고서에서 2025년 부동산 시장이 지난 수년간의 급격한 변동을 끝내고 안정기로 진입할 것으로 예측했다. 팬데믹 이후 저금리로 인한 급등장과 2022-23년 고금리 충격이 마무리되면서 균형잡힌 시장이 형성될 것이란 관측이다.
시장 안정화의 핵심 요인은 금리 하락이다. 모기지 상환 부담이 감소하면서 실수요자들의 시장 진입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매물 대비 실구매자 비율이 0.10~0.20 사이를 유지하며 균형을 이루고 있다.
임대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신규 임대물량이 대거 공급되면서 밴쿠버 지역 임대료가 소폭 하락했다. 이민자 유입 감소도 임대료 안정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시장의 불안 요소도 만만치 않다. 미국 차기 대통령의 캐나다산 제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 가능성과 실업률 상승세가 시장을 위협하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여기에 경기침체 조짐까지 더해져 시장 전망을 흐리게 하는 상황이다.
특히 메트로 밴쿠버 지역의 높은 집값은 여전히 실수요자들에게 큰 부담이다. 안정적인 직장과 소득이 있는 중산층 가정도 내 집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가구는 밴쿠버 외곽으로 이주를 고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UBC 토마스 데이비도프 경영대학 교수는 "낮은 금리 환경이 시장에 긍정적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이민자 감소와 관세 위협, 경기침체 조짐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시장이 요동쳤던 경험으로 미뤄볼 때, 예측하지 못한 변수가 시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