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9년 12월 17일부터 2020년 6월 19일까지 생산된 XM3와 캡처 총 1만9993대가 리콜 대상이다. 해당 차량은 연료 펌프 내부 구성품인 임펠러의 손상으로 인해 연료 공급량이 감소하거나, 연료 공급이 불가능한 경우가 발생해 가속 불량ㆍ재시동 불량ㆍ시동 꺼짐 발생 가능성이 확인됐다.
이번 리콜은 르노그룹과 다임러그룹이 공동 개발한 1.3L 4기통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인 TCe 260엔진을 탑재한 차량이 대상이다. 독일 게트락사의 7단 습식 DCT와 맞물려 최고출력 152마력, 최대토크 26.0kgㆍm를 발휘하는 이 엔진은 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나 CLA 등에 탑재된 바 있다.
대상 차량을 소유한 고객은 오는 20일부터 공식 서비스센터를 통해 연료 펌프 모듈을 교환받을 수 있다. 단, 일부 차량은 사전조치가 완료되어 추가 조치가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지난 3월 출시된 XM3는 매력적인 디자인과 우수한 상품성,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 등이 더해져 QM6와 함께 브랜드 실적을 이끌고 있다. 실제로 XM3는 출시 후 6월까지 누적 판매량 2만2252대를 기록하며 소형 SUV 세그먼트의 선두주자인 기아차 셀토스를 위협하고 있다.
5월 출시된 캡처는 70여개 국가에서 150만대 이상 판매된 르노의 대표 모델로, 다소 가격이 비싸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초도물량이 일주일도 채 안되어 소진되는 등 좋은 고객 반응을 얻고 있다.
그러나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일부 차량에서 주행 중 시동이 꺼지거나 출력이 감소한다는 불만 사항이 제기됐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산하 자동차리콜센터 홈페이지에 따르면, 7월 16일 오전 10시까지 접수된 XM3의 결함 신고 건수는 171건(기타 결함 포함), 캡처 관련 신고는 13건에 달한다.
결함 신고 내용을 살펴보면, 주행 중 계기판에 엔진 제어장치 경고 알림 메시지가 나타난 후 가속 페달을 밟아도 RPM이 올라가지 않고 차량이 멈추는 증상이 발생한다. 시동을 여러 차례 껐다 켜면 경고 메시지가 사라지고 정상 주행이 가능한 경우도 있지만, 다시 시동이 걸리지 않아 차량을 견인해야 했다는 사례도 확인됐다.
자체 조사에 착수한 르노삼성은 유럽에서 납품받은 일부 연료펌프에서 결함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하고, 문제가 발생한 고객에게 무상으로 견인ㆍ진단ㆍ수리하는 조치를 진행해왔다.
한편, 르노삼성은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생산된 XM3 827대에 대해 무상 수리를 공지한 바 있다. 해당 차량은 케이블 단자에 접촉 불량이 발생해 계기판에 경고등이 점등되거나 가속 불량이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