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武汉 코로나바이러스19 발생지가 중국 우한이라 사스나 메르스처럼 발생지가 앞에 놓이는데 발생지 우한을 지워버린 뒤 그냥 '코로나19'로 부르고 있다 학명이 'Covid19'라 하던가 아무튼 무서운 녀석이다 숙주를 찾아 옮겨 다니면서 성가시게 개갬이 보통이 아니다
꼭 17년 전 2003년 2월에도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잠시 동안 달싹이다가 얼마 뒤 그냥 쏙 들어갔다 치료제가 만들어지지 않은 것은 반짝하다 만 까닭일지 모른다 반짝하다가 말았기에 대수롭지 않게 여겼겠으나 이번 우한 코로나19는 그때와는 완벽하게 딴판이다
불교는 종교 이전에 철학이다 윤리고 사회고 인문학이며 가정이고 경제고 과학이다 경영이고 정치며 문화며 예술이고 스포츠다 평범한 삶을 불교는 이야기한다 이러한 인간의 삶 속에서 뿌리를 깊이 뻗어간 불교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튼실하기를 사자에 견준다
백수百獸의 왕 사자는 우뚝하다 수사자는 겉모습뿐 아니라 울부짖음 하나 만으로도 동물들은 그 자리서 주저앉는다 사자를 이길 짐승은 없다 부처님은 당신의 교법과 교단을 백수의 왕 사자에게 견주었다 지금도 그렇기는 하지만 당시에 외도들이 많았으니 무릇 96종이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어떤 이교도라 하더라도 불교를 무너뜨릴 수는 없다 인간의 삶 자체를 벗어나 소위 낙하산 종교가 아니었기에 어느 누구도 쉽게 불교를 무너뜨리지는 못한다 부처님은 말세를 걱정하셨다 불교를 무너뜨리는 세력은 바깥의 이교도가 아니라 교단 내에 있다고 내다보셨다
범망경梵網經 말씀에 따르면 중요한 말씀이 들어 있다 말씀은 이러하다 '사자 몸속에 있는 벌레가 사자의 고기를 먹으니 나머지 다른 벌레가 아님과 같다 이와 같이 불자들 스스로 불법을 깨뜨리고 부수나니 이는 외도와 천마가 부수지 못하는 것과 같다
원문原文을 실으면 아래와 같다 여사자신중충/如獅子身中蟲 자식사자육/自食獅子肉 비여외충/非餘外蟲 여시불자/如是佛者 자파불법/自破佛法 비외도천마/非外道天魔 능파괴/能破壞라 기록되어 있다 특히 사자신중충獅子身中蟲 자식사자육自食獅子肉이 유명하다
깨끗梵한 그물網의 경전經인 범망경은 어떤 경전인가? 인터넷이란 말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73년이니 50년이 채 안 된다 깨끗한 사회 관계망 서비스 인터넷의 의미를 담은 용어가 불교에서는 이미 일찍 시작되었다 범망경은 상권과 하권이 있다 상권은 경장經藏이고 하권이 율장律藏으로서 대승보살계가 설해져 있다
사자를 쓰러뜨리는 것은 결코 밖의 다른 동물이 아니다 사자 몸 안에 있는 세균 바이러스가 사자의 몸을 해치고 갉아 먹는다 밖에서 불교를 어찌하는 게 아니라 알고 보면 불교 교단 자체내에서 불교 자신을 갉아먹는다 요즘 우한 코로나19를 접하면서 육안으로 전혀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 위력을 짐작할 듯싶다
아무튼 세계로 퍼져나가는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19에 관하여 지금은 어디에서 처음 발생했느냐를 따지고 어쩌고 할 처지가 아니다 어떻게 하면 코로나19가 더는 확산되지 않게 할 것인가 바로 여기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감기 바이러스 인플루엔자와 말라리아 모기가 전하는 바이러스는 공기 중에 약하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는 산소에 노출되면 견디지 못한다 그래서 갇힌 공간이 아니라 활짝 열려 있는 바깥 공간에서는 바이러스가 오래 살아남지 못한다 거리 두기가 필요한 이유다 재채기를 하거나 기침을 할 때 튕겨 나가는 속도가 150km/h다 대략 2m를 넘는 거리라면 바이러스는 거의 전이되지 않는다
불교계에서는 어디나 할 것 없이 요즘 모임 법회를 하지 않는다 아무리 법회가 소중하고 종교가 중요하다 하더라도 사람 생명보다 우선할 수 없다 건강보다 앞서는 종교는 종교로서의 지위를 잃는다 두루 알다시피 종교의 역할은 생명의 존중을 떠나 찾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