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위하는 길
전주안골노인복지관 수필창작반 김길남
참 이상한 사람들이 많다. 나라를 위한다는 목적으로 광화문 집회를 열었는데 위하기는커녕 온 나라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현 정부를 비판하고 잘못을 지적하는 것은 자유다. 그러나 그 방법이 잘 못되어서는 안 된다. 지방에서는 환자가 발생하지 않아 청정지역이라고 안심했었다. 정부는 코로나 확산이 우려되어 집회를 중지했는데 기어이 어기고 가처분신청까지 하면서 강행했기에 전국으로 퍼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집회책임자는 참석자에게 마스크를 쓰개하고 거리두기를 지키도록 해야 했는데 아무런 조치도 아니하고 집회를 강행했다. 집회화면을 보면 마스크 쓴 사람이 드물고 밀집하여 소리 지르고 악을 쓰며 야단법석이었으니 코로나가 얼마나 좋아했을까?
서울시가 중지한 광화문 집회를 판사 한 사람이 잘 못 판단하여 집회 정지 취소 가처분신청을 받아 들였다. 표현의 자유를 막아서는 안 된다는 이유였다. 참 어이없는 판단이다. 100명을 허가한 것으로 아는데 참석인원은 만 명이 넘었다. 집회의 자유와 국민의 생명과 무엇이 더 중한가? 물어 볼 필요도 없다. 아주 좁은 소견으로 판단한 담당판사는 책임을 져야 하리라. 하도 억울하니까. 청와대에 판사를 파면하라는 국민청원이 들어오고 찬성자가 20만 명이 넘었다고 들었다.
광화문 집회를 보수단체가 주최했는데 너무 무책임하다. 자기들 주장을 내세우는 일에 몰두하다 보니 코로나 무서운 것은 생각하지 못했다. 코로나는 아주 평등하다. 누구누구를 가리지 않는다. 코로나 앞에는 보수와 진보가 없다. 빈부와 남녀노소, 인종, 강대국 약소국 구분도 없다. 보수단체라고 코로나가 피해 가는가? 그 결과 사랑우리교회와 관련된 확진자가 8월 25일 0시 현재 915명이고 광화문 집회 관련 확진자가 193명이 나왔다.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앞으로 얼마나 더 나올지 모른다. 하나의 잘 못으로 국민이 입은 경제적 정신적 피해는 얼마나 큰가?
보수 세력은 자기들 잘 못을 뉘우치고 미안한 마음을 갖기는커녕 뻔뻔스럽게도 정부 탓만 하고 거짓말을 한다. 코로나는 테러다, 강제로 검사하여 확진자 수를 늘린다. 보건소 검사에 균을 넣어 확진자를 만든다. 확진자가 병원 검사를 하니 음성이 나왔다. 등 다양하다. 인솔한 목사는 참석자 명단을 제출하지 않고 숨기고 가짜 명부를 제출한다. 3선의 유력인사는 검사 받으라는 보건소 직원에게 ‘난 3선의원이야’ 하고 응하지 않는다. 도저히 이해 못할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세계적으로 찬사를 받고 있는 k방역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것이 어려운 코로나 정국을 막아내는 길이다.
이 사건의 결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었다. 조금 나아져서 마음대로 외출하려던 마음을 접었다. 소상공인 사업도 다시 위축되었다. 음식점을 찾아 기호식품을 즐기려던 마음을 다시 접었다. 모임도 못하게 되었고 외출하려던 마음도 없어졌다. 방콕생활을 접으려던 것은 꿈도 꿀 수 없게 되었다. 참 억울하다.
혹시 코로나가 아주 크게 번져 현 정부가 위기에 몰리기를 바라는 사람이 있지 않나 하는 느낌도 든다. 그래야 자기들이 정권을 잡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의심 말이다. 큰일 날 일이다. 그런 일이야 없겠지만 혹시 있다면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을 태우는 것과 같다. 그렇지 않다면 너도나도 코로나 예방에 앞장서서 정부가 하라는 대로 따라가는 것이 순리다.
이번 주가 고비라 한다. 이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올려야 한단다. 그렇게 되면 외출을 못하는 것은 물론 모든 경제활동까지 멈추게 된다. 환자 치료에도 한계가 있어 의료대란이 일어날 수도 있다. 더 심하면 지역이 봉쇄될 수도 있다. 아주 급한 일이 아니면 나가지 말고 집에 머물며 고비를 넘겨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 국민들은 참 잘해주었다. 정부의 방침에 잘 따라주고 예방수칙을 잘 지켰기에 코로나 방역에서 세계의 모범국가가 되었다. 집단의 이익보다 국민의 이익을 앞세워 코로나 방역에 온 힘을 기우리는 것이 현재 우리 국민이 지켜야 할 급선무가 아닐까?
(2020. 8.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