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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의 ‘K-456 퍼포먼스’를 ‘유희적 49재’로 재해석 공간 런칭 기념 퍼포먼스, 인간과 기계의 유기적 공존 모색 전시공간과 신경다양성 작가 지원을 위한 창작스튜디오 운영 OMG를 만든 사람들...차민호와 이지혜 |
[미술여행=김예은 기자]서울 한남동에 새롭게 들어서는 시각예술 전시공간 OMG가 2010년 전시 기획을 시작한 후 16년만에 책임져야 할 공간을 오픈한다. OMG(서울 한남동 대사관로12길 8)는 오늘( 2025년 12월 11일)개관제 ‘∞ 49th-day Rite’를 통해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한다.
이번 개관제는 거장 백남준이 1982년 휘트니 미술관 인근에서 선보인 ‘로봇 K-456의 교통사고 퍼포먼스’에서 영감을 받아 기획되었다. 개관 기획전 ‘∞ 49th-day Rite’展 전시는 기계를 단순한 도구가 아닌 인간과 닮은 ‘유기체적 존재’로 바라보았던 백남준의 시선을 계승한다.
사진: 1. OMG 개관제 ∞ 49재 초대장
OMG의 이지혜 디렉터는 "백남준은 평생을 소통의 예술로 채워왔고, K-456 역시 사고의 잔해가 아니라 관계 맺음을 통해 다시 생기를 얻은 존재였습니다. 그의 기일 1월 29일을 하루 앞둔 1월 28일에 49재를 치르는 이유도 생과 사의 경계를 비선형의 시간 속에서 다시 잇고자 함입니다. OMG의 첫 번째 의식은 과거, 현재, 미래를 연결하며 지난 시간을 정리하고 새로운 관계로 나아가기 위한 포문이기도 합니다."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는 모든 존재가 마음의 거울로 이어지는 생태적 관점에서 유쾌한 순간을 통해 서로의 세계를 확장하려는 OMG의 철학과 맞닿아 있다.
사진: OMG 개관제 ‘∞ 49th-day Rite’ 포스터1.
특히 12월 11일 오후 6시부터 진행되는 오프닝은 형식의 파괴가 돋보인다. 엄숙한 제사의 형식을 뒤집어 새롭게 마음을 다잡는 퍼포먼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퍼포먼스에는 KNN방송교향악단 소속 첼리스트 김하늘이 함께 한다. 관객들 은 팥죽과 막걸리를 나누어 먹고 마시며 지난날의 나를 돌아보고 새로운 마음을 다지는 퍼포먼스에 참여할 수 있다. 이는 기계와 인간, 삶과 죽음, 예술과 일상의 경계를 허물고 관객이 공간과 맺는 인연을 축하하려는 의도다.
OMG는 17평의 동시대 시각예술 전시 공간인 Ordinary Moments Gallery와 신 경다양성 작가들을 연계고용 방식으로 채용해서 운영할 10평 규모의 창작스튜디 오 Orden Monsters Ground로 구성되어 있다.
사진: OMG 개관제 ‘∞ 49th-day Rite’ 포스터2
◈OMG를 만든 사람들...차민호와 이지혜
평범한 순간이라는 명칭을 오래 전부터 원했던 차민호와 이지혜가 서울 한남동 대사관로12길에 위치한 공간에 'OMG'를 오픈한다. 이지혜는 2010년 전시 기획을 시작한 후 16년만에 책임져야 할 공간을 오픈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공간의 이름은 'OMG'로 장소는 대사관로12길 8에 위치한다. 이지혜와 함께 하는 차민호 대표가 '평범한 순간'이라는 명칭을 오래 전부터 원했었기 때문에 갤러리를 붙여 OMG라는 이름이 만들어졌다는 것, 특히 'OMG'는 전시공간 옆에 둥지를 튼 스튜디오를 소수의 작가들을 채용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이지혜는 개관과 관련한 재원을 두달 안에 집행해야 했기에 8월말부터 서울 전역을 돌며 공간을 찾았다. 하지만 접근가능성이 보장되고 갤러리와 스튜디오를 함께 구성할 수 있는 규모의 공간을 찾는 일은 어려웠다. 그녀는 가까스로 10월 말에 좋은 인연을 만나 계약이 성사될 수 있었다.
개관제의 표제는 '∞ 49재'다. 공간을 찾으러 다녔던 두달 동안 이지혜는 뇌병변에 대해서 자세히 알게 되었다. 장애라 불리우는 실체는 너무나도 괴이한 순간부터 생각보다 평범한 순간까지 다양한 상황들을 마주하게 했다. 이런 모든 과정은 OMG에 녹아들었다. 이지혜는 "사람, 동물, 움직이는 물체나 기계가 모두 접근이 가능하길 바란다며, 부족한 점이 있겠지만 방문하는 이들이 한계를 덜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진: OMG 개관제 ‘∞ 49th-day Rite’ 포스터3
◈인간이 기계?
일련의 과정을 겪으면서 저는 K-456이 떠올랐습니다.(‘K-456’은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이 1964년 일본 엔지니어와 공동 제작한 원격조종 로봇으로,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18번(쾨헬번호 456)에서 이름을 따왔다.)
차민호와 겪은 석 달 동안 저는 인간이 기계와 같다고 느꼈습니다. 보살핌과 도움은 감정이 배제된 상태에서 가장 안전했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이 일어나면 즉시 감정적인 해석이 일어나 기계적 실천의 필요성을 요구했습니다. 저는 오래된 TV에 마음을 비추어 봤던 백남준과 깨달음을 얻어 중생을 구제하라는 탄허 그리고 생각을 왜 해 그냥 하는 거지 하는 프로들의 말이 떠올랐습니다. OMG는 한남동에 자리하는 5년여의 시간동안 마음생태의 거점이 되고자 합니다. 우리 몸에 새겨진 인간사의 유산과 우주의 순간을 모아 여러 세계가 각축을 벌이는 장이 되기를 바랍니다.
초기 지구와 충돌했던 테이아는 화성크기의 원시행성입니다. 지구 자전축의 기울기는 테이아와의 충돌 때문이라는 것이 가장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는 가설입니다. 자전축이 만들어지지 않았다면 인간이라는 생명체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 말하는 학자도 있구요. 지금껏 제가 만나온 많은 분들과의 인연 덕분에 OMG의 세계가 열리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겪은 일중에 하나라도 그러하지 않았다면 이런 일도 생기지 않았겠지요. 앞으로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성실하거나 게으르게 운영해 볼 생각입니다.
기우뚱거리고 삐그덕거리는 불안정함만이 표현할 수 있는 세계가 있다고 믿습니다. 언어가 되기 이전의 상태에 주목하고, 여러 관문과 문턱 때문에 도달할 수 없었던 예술세계를 조명하고, 함께 하는 이들이 다각도로 해석되고 창작 환경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정체성을 빠르게 바꿔가며 임하겠습니다. 나무는 땅 위로 솟은 만큼 뿌리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49일동안 지난 날의 시간을 정리하고 환생의 날을 맞이할 준비를 합니다. OMG의 세계가 열리는 날 팥죽과 막걸리를 준비했으니 함께 마시고 먹으면서 선명한 과거와 조금더 나은 미래 이야기합시다. OMG의 공교로운 시작에 함께 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사진: OMG 개관제 ‘∞ 49th-day Rite’ 포스터4
한편 OMG 차민호 대표는 "앞으로 지역에 소규모 스튜디오를 점진적으로 확장 운영할 계획이다. 또 발달장애 작가가 친근한 지역에서 스스로 이동하여 작업실에 도달할 수 있으며, 스튜디오 내부의 조력 매개자들이 밀도 높은 라포를 형성하기 위해 스튜디오별 작가 수는 10명 이하로 제한하고자 한다. 본부에서는 기업과 연계하여 운영을 탄탄히 하고 작가 지원과 관련한 매개자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OMG은 이태원역이나 한강진역 3번 출구에서 직진하여 한남동주민센터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에 내려 순천향대학교병원 방향으로 도보 약 3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주차는 한남동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자세한 전시 정보 및 문의는 OMG 공식 인스타그램(@omg.seoul) DM이나 홈페이지(www.omg-kr.com)를 통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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