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 한 장이 제 마음을 자꾸 잡아 끌게 만드는군요...
사법연수원 시절이라면, 갓 고시를 패스하고
청운만리의 부푼 야망과 자부심과 함께,
엘리트의 특권의식이 물 오르는 때였겠지요.
그런데, 격식갖춘 멋진 차림을 한 동기들 중에,
우리의 노무현만이 허수룩한 점퍼 차림이군요...
운동화를 신고 말이죠....
요즘 젊은 사람들로서는,
노무현이 저 때에도 소탈한 차림새를 즐겨하는 줄로만 알겠지요만...
40대 후반생 이전분들은 아시다시피...저 당시에는 기성양복이 있던 때가 아니라,
양복점에서 맞춰 입어야만 했던 때죠...
그 양복 값은 또 얼마나 큰 부담이 갔던 시절이었던가요...
대우 조선소에서인가, 막일을 해야 했다는 청년기이니....
저 내노라 하는 고시 엘리트들 사이에서,
혼자 고졸출신에다, 혼자 점퍼 차림의...ㅠ....
울컥 치밀어 오르는 뭔가가... 목을 메이게 합니다...
그래도 그가 열등감을 가지지 않고,
사진에서 처럼 당당하며 여유있는 자세로서
자신의 역량을, 가난을 면하려는 일신의 영달에 두지 않고,
더불어 사는 사회를 도모한 철학가요, 민중 개혁가가 됨은
우리 서민대중의 축복이겠지요.
그러나 그는, 우리가 미처 그 귀중함을 깨닫기도 전에
우리를 스쳐가버린 특별한 존재였던가 봅니다.
얼숙한 속인들을 각성시키려는 섭리로서 말이죠.
아,우리는 언제 다시 이런 영웅을 만날 수 있을까요...?
출처: 솔밭 배드민턴 원문보기 글쓴이: 블리스.
첫댓글 양복이 비싸죠. 저도 좋아하는 사진입니다. 어찌 저리 당당할 수 있는지...
노무현 당신을 사랑하는 만큼, 당신을 죽인 이나라를 용서 못합니다. -자유인 김미림-
첫댓글 양복이 비싸죠. 저도 좋아하는 사진입니다. 어찌 저리 당당할 수 있는지...
노무현 당신을 사랑하는 만큼, 당신을 죽인 이나라를 용서 못합니다. -자유인 김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