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잠 다잤나봅니다;; 제때 못자고 불면증까지 도져서 당최 못자겠네요ㅜ
이것저것 글쓰는 김에 다쓰고, 다시 열공모드로 전환해 비스게를 몰랐던 시절로 돌아가야겠네요ㅜ
나꼼수를 안들어서 잘은 모르지만, bbk에 대해선 비교적 자세히 다루는 것 같으니..
과거 그분의 이인규 전 중수부장과의 미국에서의 만남, 공안통 천성관 전 중앙지검장 등의 업적에 대해선
아마도 방송을 통해서 다들 많이 알고계시리라 생각됩니다.
근데 총장 라인업에 대해선 얼마나들 알고있으실지, 강도가 센 부분이기도 해서 소재로 쉽게 다루진 못했을 것 같은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에 소환될 당시, 검찰 핵심 라인업은
총장 - 중수부장 - 수사기획관 에
임채진 - 이인규 - 홍만표 이랬었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소환을 강하게 추진했다던 당시 중앙지검장 천성관을 비롯해서..
문성우 대검차장 등 (당시 우병우 중수1과장이나 정병두 전 중앙지검 1차장 등은 논외)
대검의 핵심 라인과 브레인들은 사실상 남아있질 않습니다.
홍만표 전 대검 기획조정부 부장도 작년에 사표를 내고, 아마 변호사 개업을..
이인규 전 중수부장, 문성우 전 대검차장은 더 이전에 법무법인 바른으로 스카웃..
천성관 전 중앙지검장도 바른의 자문 쪽인지 대표급인지, 뭐 암튼 그렇게 스카웃 된걸로 압니다.
여기까진 다들 많이 알고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근데 여기서부터 현재 총장까지 가는 라인업의 지속적인 관리(?)가 참 재밌습니다.
임채진 총장이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사퇴한 후, 공석인 총장자리에 거론되던 후보들이 있었죠.
사실 김준규 전 총장은, 초반에 이 후보군에는, 끼었다고 하긴 조금 부족한 후보였죠.
권재진, 이귀남, 문성우, 문효남, 신상규 검사장 정도가 물망에 올랐습니다.
근데 검찰을 쭉 봐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검사장 인사이동에는 관행이 존재합니다.
질서없이 총장직으로 직행하는게 아니죠. 설명이 조금 필요한 부분인데요.
우선 서울고등검찰청장은 다른 고검장에 비해 한등급 높은 고검장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실제로 당시, 총장-임채진(사시19회), 서울고검장-권재진(사시20회) 기수 밑으로 나머지 21회 이하 고검장들이 자리했죠.
그리고 중앙지검장은 서울고검장을 제외한 타 고검장급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대검의 3대부장으로 불리는 중수부장, 공안부장, 감찰부장 중 특히 요직이고 강한 힘을 가진 중수부장..
서울 동.남.북.서의 지검장 급의 검사장이라고 보시면 되고요. 이런 관계는..
서울>타지역의 차장 혹은 부장, 주요도시>소도시, 지검>지청 등에도 적용됩니다.
다시 말해서, 같은 지검장, 차장검사, 부장검사라고해도.. 있는 위치에 따라 급의 차이가 있습니다.
군대처럼 계급장으로 서열이나 급을 설명하기 힘든 부분입니다.
검찰의 소위 요직은, 대검, 중앙지검, 법무부 검찰국(인사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등검찰청은..
고등법원에 준해 존재하는 기관인데, 다소 그 업무의 비중이 무겁지 않습니다. 진짜 핵심적인 일들은 각 지검과 중앙지검에서..
그리고 대검에서 다룬다고 보시면 됩니다. 고등검찰청은 업무의 비중에 있어서 한숨고르는 청이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검사들이 한 계통으로 길을 밟기 시작하면 그쪽으로 쭉 나아가게 됩니다. 총장에 있어서 가장 밀접한 요직은..
대검, 중앙지검과 같은 실세 라인, 인사계통을 거친 법무부 검찰국 라인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대검 중수부장은
5명중 1명꼴 이상으로 총장으로 가는 요직중 요직입니다. (김태정, 박순용, 신승남, 김종빈 등 모두 중수부장을 거친 총장입니다.)
역사적으로도 그렇고, 대검 중수부장은 그 자리 자체만으로도 굉장한 요직이지만..
후에 총장까지 가는 길을 생각했을때, 요직 이상의 의미를 갖는 상징적인 자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수부장을 거친 전 서울고검장 박영수 검사장이 임채진 총장에게 압박을 받고 일찍 용퇴를 한건 본인에겐 열받을만한 일이죠)
아무튼 당시 중앙지검장이었던 천성관은 후보군에 속하지도 않은 사람이었죠..
나이까지 감안하는진 잘 모르겠습니다만 어린 편이었고(합격을 일찍한 편입니다) 중요한건 다른 고검장들과 기수차이가 났죠.
천성관이 총장직에 올라가면 어쩔 수 없이, 동기는 물론 그 위에 있는 모든 고검장들도 옷을 벗어야하는 상황이 오기 때문에
총장후보로 지목하는건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었는데, 불가능한 일이 일어났죠;
천성관 당시 중앙지검장이 후보로 지목이 된 것입니다. 동기들은 물론 선배들까지 총장의 꿈을 버리고 용퇴를 해야했죠.
근데 모두가 다 알지만, 더 재밌는건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비리가 점화되더니 결국 낙마를 하고 말았죠.
당시 검찰에선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겁니다. 총장 공석에 고검장들 모두는 물론, 동기들까지 옷을 벗는 찰나에 낙마..;;
청와대는 급히 김준규 전 대전고검장(이미 용퇴했으므로 언론에서도 외부인사로 분류했죠)을 총장으로 지목하고,
상세한 부분까진 모르지만, 그 당시 검찰 내에선 급(?)승진 등 엄청난 인사이동이 있었을 것입니다.
총장이야 용퇴한 고검장을 외부인사라는 이름으로 데려올 수는 있었지만 그 찰나에 주인을 잃은 검사장 급 자리가 대량 속출했죠;
정확히 얘기하면 임채진(사시19회) 전 총장을 제외하더라도 20회부터 22회(천성관)까지 세 기수가 증발한겁니다;
이것도 참 재밌는 쇼였는데, 이후 살짝 긴장하고 위압감을 느낀 청와대는 더 재밌는 라인업을 구축하기 시작합니다.
김준규 총장이 초반 임기를 진행하기전, 현 검찰총장인 한상대 총장은 선배들의 용퇴에 이어 09년 7월 김준규 총장보다
먼저 서울고검장으로 인사이동을 하여 직을 수행하게 됩니다. 그리고 위에 저 난리가 일어났죠.
근데 김준규 총장이 퇴임이 다가오는 11년.. 1월 무렵, 이상한(?) 인사이동이 일어납니다.
한상대 당시 서울고검장을 중앙지검장으로 내려앉히는 이상한 인사이동이 생기죠.. 또 마지막까지 한상대 총장과 각축을 벌였던
차동민 당시 대검차장은 서울고검장으로 갑니다;; 통상 검사의 인사이동은 2년, 혹은 직에 따라 1년단위로 합니다만..
총장과 바로 연결되는 중앙지검장, 서울고검장은 총장의 임기와 장단을 같이 맞춰 비슷하게 이동해야 정상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직을 수행했던 기간 겸 시기나 이동한 그 위치나, 여러모로 특이한 인사이동을 보여줬죠..
대통령께서 정말 미필자를 사랑하셔서 총장자리에 앉히려 한건 아닌 것 같고요. 원래 라인업은 천성관 총장 임명 아래,
한상대 현 총장을, 서울고검장을 끝으로 총장보다 법무부장관 같은 청와대 행정 측근자리에 앉히려 한게 아닌가 싶네요;
하지만 천성관 후보자 낙마 후 머리를 싸맨듯 합니다. 김준규 총장보다 먼저 일찍 서울고검장 업무를 시작한 한상대 현 총장은
총장교체시즌이 오기전에 임기는 끝나게 생겼고, 그것도 더 올라갈데가 없는 서울고검장 퇴임으로서 외부인 신분이 되게 생겼죠.
한상대 총장을 앉히고 싶어도 이런 부분은 부담으로 작용하게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11년 중반쯤에 해야될 인사를,
교체시즌전에 미리 한번 괜찮은 밑그림을 그려놓고, 비교적 자연스럽게(?) 총장으로 지목한건 아닌지 생각이 듭니다;(추측입니다)
추측이지만 천성관 후보자가 총장이 되었으면 한상대 현 총장은 고검장을 끝으로 행정측근에 기용하고 차동민 전 서울고검장을
총장으로 지목했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낙마로 원하지 않았던 김준규 총장이란 비 고법 카드를 일찍 써버렸고
또다시 구상했던 라인을 미루는건 어렵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위기감도 느꼈던 이유도 있겠고요.
어쨌거나 고대법대+충신 라인을 구축하는 구상에는 결과적으로 성공한 것 같습니다.(고법에 전혀 악감정 없습니다_-)
여담이지만 한상대 총장을 앉히면서 차동민 전 서울고검장에게 청와대 러브콜을 보냈는데 차동민 전 고검장이 거절했죠..(삐짐?;)
이귀남 전 법무부장관은 그 공이나 고법라인으로 당연히 챙기려 했던 것 같습니다만, 권재진 전 장관은 그렇다쳐도,
김준규 전 총장은 그 후까지 생각해보면 예상에는 없던 정말 큰 변수일거라는 생각이 새삼 듭니다.
아마 비 고법(설법 등)에선 최재경, 천성관 후보자처럼 검증되고 확실하게 유리한 라인업만 끌고 갈 생각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하지만 그 후보자가 너무 큰 변수를 일으킨거죠..
임채진 총장 퇴임 당시 검찰이 명분을 찾으려면 저위에 나열한 후보군 중에 신상규 전 광주고검장을 지목했어야 된다고 봅니다.
뭐, 앞의 라인업이 살짝 변화하긴 했지만, 차기 총장 후보로선, 최교일 현 중앙지검장이 안정적 후보 반열에 합류했네요.
음, 또.. 최재경 현 중수부장은 디도스 사건으로 차기 행보에 부담이 굉장히 커진 새로운 변수를 가지게 되었네요..
이미 구축된 라인업의 파워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흥미진진하면서도, 참 씁쓸합니다.
정권이 바뀌어도 초기에 바로 허물긴 힘든 라인업 정도는 확실히 갖춰진 것 같습니다만..
흠.. 참.. 훌륭한 선견지명의 인사구축이 아닌지..;
혹시 다들 아시는 내용인가요? 설마 이미 녹음되었던..;; 암튼 한번 읊어봤습니다.. 이제 전 이만..;;
첫댓글 흥미로운 글인데 읽기가 너무 불편하네요
재미있네요
그런데 검사의 경우 왜 아래 기수가 총장자리에 가면 윗 기수가 다 물러나나요? 물론 편하게 일할수 있도록 배려한다는건 알지만 사실 이게 엄청나게 잘못된 관행 아닌가요? 외국의 경우에도 우리나라와 같은지 궁금하네요.
글쎄요; 미드같은데서 보셨으면 아시겠지만, 우선 미국은 검사장 급이 되면 선거를 통해 뽑죠. 그리고 종전까지의 우리나라와는 달리 경력있는 변호사가 검찰이나 법원으로 임용되는 경우도 상대적으로 잦은 편입니다. 하지만 이런걸 떠나서 조직사회라는 특성상 굳이 외국의 사례를 비추어보지 않더라도, 경찰이나 군대와 비교하면 이해가 가지 않을까 싶네요. '용퇴'라는 단어의 사전적의미는 뭐.. 후임을 위해 용기있게 물러난다. 이런 뜻인데요. 사실 통용되고 있는 의미는 그렇지 않습니다. 상부에서 차기 인사시즌에 대한 도안이 완성되면, 무언의 압박이 아닌 유언의 압박을 준다고 합니다. 저 위에 박영수 전 서울고검장이 그런 예죠..
안강민, 이인규 전 중수부장들처럼 전직 대통령들을 수사하고 나서, 후에.. 파장과 그 무게감을 못이겨 사퇴한 저런 경우는 용퇴라고 하지 않죠; 이런 경우는 그냥 사의를 표명한 경우입니다. 과거에 용퇴 압박에 버티고 물러나지 않은 경우가 드물게 있긴 합니다. 그러면 결과는 뻔하죠. 좌천시킵니다. 그것도 살짝 한등급 아래 검사장으로 강등시키는게 아니라, 아예 평검사로 강등시켰던 경우도 기억이 납니다. 검찰도 검사장 급 인사 막바지에 다다르면, 완력싸움이 뜨거워집니다. 안대희 현 대법관도 중수부장을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대쪽같은 타입 때문에 마지막 총장의 길에선 밀려버리고 말았죠. 물론 노 전 대통령이 그 성품을 알고..
훗날 대법관으로 임용해서 명예를 높여주긴 했지만요. 이 안대희 대법관이 검찰을 떠나기 전 재직중 이런말을 해서 회자된 적이 있는데요.. '남기춘 같은 애들을 챙겨야 해서 내가 검찰을 못 떠난다'고..말이죠. 하지만 훗날 이 남기춘 서부지검장도 인사권에서 밀려, 지검장을 끝으로 검찰을 떠나게 되죠. 잘못된 관행이냐 아니냐에 대해선 뭐라고 덧붙일 말은 없는데, 자기 의지대로 조직에서 버티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다시 또 짚자면.. 안강민, 이인규 전 중수부장들은 상황이 다른 경우입니다. 이 두사람들은 사의표명을 하지않고 조직에 남아있었으면, 충분히 총장까지도 노려볼만한 위치였다고 생각합니다. 중수부장이 대단하긴 대단한 자리죠.. 지금이야 검찰이 자멸하여 위신이 추락해서 그렇지만, 예전같으면 국회의원이고 재벌총수고 뭐고.. 기고들어가는 상대가 대검 중수부입니다. 이인규 전 중수부장까지만 해도 파워는 엄청났죠; 재계에서도 이인규한테 찍히면 죽는다..이런 말 때문에, 당시 이인규 중수부장의 별명이 '재계의 저승사자'였으니까요. 암튼 저 중수부장 두명이 더 버텼다면, 중수부장 출신 총장의 숫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었겠군요..
사실 중수부가 아니면, 중앙지검 특수부 등에서 큰 범털을 상대하기엔 힘이 모자랍니다. 좋은 면에서 표적수사가 항시 올바로 겨냥이 된다면, 외압에서 튼튼한 대검 중수부의 순기능은 필요한 부분이라고도 할 수 있겠는데요. 안타까운 마음에 중수부에 대한 잡소리 좀 더 읊조려봤습니다. 도움이 되셨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