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신문지 응원과 LG의 막대 풍선 응원이 24~26일 잠실 구장에서 ‘응원 신구’ 대결(?)을 펼친다. 롯데는 올시즌 LG의 새로운 적으로 떠오른 관중 라이벌. 지난해까지 역대 관중 1위를 기록한 LG가 올해에도 경기 평균 1만 3000여명의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올시즌 롯데도 홈 구장에서 다섯번이나 만원 사례를 기록하며 8개 구단 처음으로 30만 관중을 돌파했다. 3~4위간 대결인데다 양팀 모두 응원에서는 타 구단들의 부러움을 받을 정도로 열성적이어서 신문지와 막대 풍선의 대결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양팀의 응원 색깔을 비교하면 롯데의 ‘응원 복고주의’와 LG의 ‘신세대 응원’의 격돌이다. 90년대 중반 사직구장에 등장한 신문지 응원은 신문지를 세로로 잘라 흔드는 롯데의 트레이드마크였다. 응원가가 된 ‘부산 갈매기’에 맞춰 사각사각 소리를 내는 신문지 응원이 10년만에 그라운드에 부활해 롯데 돌풍의 한 힘이 되고 있다. 반면 LG는 90년대 후반부터 새로운 응원도구 개발에 주력했다. 프로야구 최초로 막대 풍선을 제작해 응원에 사용했고, 바람인형,팬이 제작한 응원가 등을 그라운드에 처음으로 선보였다. 2002년 기업의 협찬으로 월드시리즈에 응원용 막대 풍선을 제공하는 등 이 부분에 대해 자부심이 강하다.
롯데와 LG가 올시즌 처음 맞붙은 지난달 29일부터의 3연전에는 잠실구장에 평균 2만 400명의 관중이 모여 3루쪽에서는 ‘부산 갈매기’를 1루쪽에서는 LG의 응원가를 불렀다. 당시는 신문지 응원이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5월 갑작스럽게 사직 홈구장을 강타한 신문지 응원이 이번에는 어떤 모습으로 잠실구장에 ‘상륙’할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