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알아야 지루박을 추던가 부르스를 추지???
한 달전 춤에 입문한 친구의 푸념을 듣고 생각나서....
내 친구 중 이제 춤을 배우는 친구가 있다. 그 동안 골프가 인생의 축소판이양 골프만 치러다녔단다. 그러니 뙤약볕아래서 몇시간을 보내니 얼굴에 검버섯이 생기고 피부가 말이 아니란다.
내가 춤을 춘다는 것에 대하여 무척 부러워하여 친구에게 춤을 배우라고 부추겨 입문하게 하였다. 그런데 그 친구왈, 도대체 지루박 하고 부르스 음악을 구별을 못하겠단다.
여러분들이 들으면 코웃음을 칠 일이지요. 그런데 춤을 처음 배울 때 지루박 음악하고 부르스 음악이 영 귀에 안 들어와 애를 먹은 경험이 있다고들 한다.
지루박 과 부르스 음악은 다 같이 4/4박자이고 대표적 리듬은 1 2 3 4 = 쿵 작 쿵 작 이다. 그러니 처음 춤을 배우는 사람들은 음악을 구별하기가 무척 어렵다. 다만 지루박 음악은 '쿵 작 쿵 작'하는 타악기소리가 크게 들리는 반면 부르스 음악은 그리 크게 들리지 않는다.
그 친구, 선생님한테 구별을 어떻게 하느냐고 물으니 선생님 왈 무조건 많이 들으란다. 선생님 말씀도 맞긴 맞는 말이다. 많이 들으면 언젠가는 구별할 수 있으니까.
춤을 배울 때는 스텝도 중요하지만 음악을 이해하지 못하면 결국은 춤을 출 수 없다. 카바레나 무도장에는 음악이 흘러나오지 하나 둘 하고 카운트를 세면서 춤을 추지는 않는다.
춤을 처음 배우는 사람은 음악을 들을 때 멜로디만 무조건 듣지 말고 리듬(반복해 들려오는 타악기 소리)을 찾을 줄 알아야 한다.
오빠생각은 6/8박자이므로 - 쿵 작 작, 쿵 작 작의 리듬을 찾아야 하고 지루박이나 부르스 음악은 4/4박자이므로 - 쿵 작 쿵 작, 쿵 작 쿵 작의 리듬을 찾되 느린 음악이 나오면 부르스를 추면된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카바레나 무도장의 부르스음악의 리듬은 오히려 '슬로우 록' 리듬이 많이 나온다. 슬로우 록의 리듬은 1 2 3 4 = '쿵자자 쿵자자 쿵자자 쿵자자'로 들린다.
댄스스포츠가 유행하면서 '원음'이라는 용어가 새로 생겼는데 아직 그 정의를 나도 잘 모른다. 다만 나는 원음이란 그 음악의 본래의 리듬 즉 original rhythm을 뜻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음악의 종류에는 각기 그 고유의 리듬이 존재한다. 몇가지 예를 들면 왈츠(3/4)는 쿵 작 작, 폭스트로트나 퀵스텝(4/4)은 쿵 작 쿵 작 차차차는 쿵 작 쿵 차차 룸바는 쿵자자 자자 쿵자 쿵자 와 같은 것이다.
그러므로 룸바춤은 같은 4/4박자 음악이라도 부르스(쿵자쿵자)음악보다는 룸바 고유의 리듬(쿵자자 자자 쿵자 쿵자)에 맞춰 추어야 제맞 이 난다고 할까?
이런 경우에 '쿵자자 자자 쿵자 쿵자'가 오리지널 리듬인 것이다. 소위 말하는 '원음'과 같은 뜻이 아니겠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