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기와 아이패드도 나오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는 안가져왔지만 게임기를 두드리며 게임하는 내시들도 아주 짧게 스쳐지나가고, 라온이가 옷 고르는 모습에서는 꽃신처럼 예쁘게 디자인한 롤러스케이트도 나옴.
오프닝 장면의 마지막은 꽃잎이 날리는 아름다운 화면 안의 두 사람.
1화 달빛인연의 부제 연출
책 속에서 주인공 라온(삼놈)이 연애상담을 해주거나 연애 관련 서책을 써서 그걸로 밥벌이를 하고 사는데
주인공이 쓴 책들을 쭉 훑다가 부제를 보여주는 방식이 굉장히 흥미롭고 연출이 매끄럽다고 생각했음
위의 부제, 1회 달빛 인연의 엔딩 씬.
극중에서 라온은 세자와 저잣거리에서 우연히 한번,
공주에게 연서를 대필해준 것을 들켜 또 한번,
그리고 입궁해 달빛 아래서 저렇게 한번 총 세번을 만남.
우연이 세번이 되면 인연이라고 했는데 결국 돌고 돌아 두 사람은 달빛 아래에서 인연으로 재회함.
또한 드라마 제목인 <구르미 그린 달빛>은 성군의 자질이 있었고 천재 왕세자라 불렸던
세자 이영을 상징하는데, '백성의 뜻으로 그려낸 군주' 라는 의미.
(여기서 백성=구름, 달=이영)
달을 가리고 있던 구름이 비켜나며 이영의 모습을 드러내 주는, 드라마의 제목을 상기시키는 듯한 연출.
왕과 재회하는 숙의 씬에서 숙의가 건너는 긴 다리의 은은한 등불과 달빛, 그리고 물에 비친 두 사람의 모습.
물에 비친 인연 = 부부지연이라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음.
숙의와 왕을 지켜보는 세자와 라온의 의상 색 = 숙의와 왕의 의상 색
그리고 이 변태같은 옷 깔맞춤 연출은 또 등장하게 되는데
바로 이 씬에서임. 영의 과거 회상속에 등장하는 어린날 세자와 중전의 옷 색깔,
그리고 비를 피하는 라온과 세자의 옷 색깔.
연하늘과 연분홍으로 맞춰져 있음
(그리고 이 색깔은 계속해서 영과 라온의 인연의 끈을 상징하는 색으로 나옴
대표적인 것이 바로 영과 라온의 팔찌 색상.)
색깔도 그렇고 영의 어머니는 자주 라온과 비슷하게 투영되어서 등장하는데,
그 이유는 바로 세자인 영이 세자로서의 어떤 존재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인간 영(=한 사람을 사모하는 사내)'의
모습으로 있게 해준다는 공통점이 존재하기 때문.
저 유기성은 연회에서 독무를 추는 라온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음.
세자는 어머니를 기리며 독무에서 아버지의 생신에 선보일 춤을 만드는데,
춤추는 라온의 모습에서 돌아가신 어머니를 떠올리며 회상에 잠김.
그리고 이 '어머니'의 존재는 라온과 영을 계속해서 이어주는 매개가 됨.
왜냐면 라온도 영을 보면서 어머니를 떠올린 장면이 있었기 때문에.
그게 바로 풍등제 씬이었는데,
어린시절 풍등제에서 어머니를 잃어버린 자리에 나가 예전 일을 회상하며
어머니를 그리던 라온 앞에 영이 나타남.
어머니를 회상하던 라온의 현재 의식에 영이 끼어든 것도 마찬가지로
라온이 사내 홍삼놈이라는 거짓 모습이 아니라 여인 홍라온으로 있게 해주는 존재는
어머니처럼 세자 이영도 마찬가지이기 때문.
또 영온커플을 상징하는 듯 계속해서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매개체가 하나 더 있는데,
그건 바로 석양.
낮과 밤이 공존하는 시간, 해와 달이 공존하는 시간.
제목에서부터 달은 늘 세자 이영을 상징하고 있음. 세자로서의 이영이 달이고
달인 세자가 세자로서 존재할 수 있는 시간인 밤.
그리고 세자를 그저 한 사람의 연모하는 사내로 있게 해주는, 햇살과도 같은 라온.
영이 라온에 대한 진심을 고백하며, 이제 자신의 곁에서 떨어지지 말라고
라온이 없는 시간이 두려웠다며 있는 그대로의 마음을 전했던 6회에서 둘은 말을 타고 석양을 향해 달림.
그리고 다시한번 영이 곁에 있어달라며 마음을 고백한 7회에서,
영과 라온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입맞춤을 나누는데 이때 배경에도 역시 석양이 깔려 있음.
저 후원씬도 장소가 너무 비밀스럽고 아름다워서 방영 후에 큰 화제가 됐었음.
마지막으로 가장 최근 회차에서,
영이 다시한번 라온에게 마음을 고백하며 곁에 머물러달라 얘기할 때
배경 역시도 영이 라온에게 진심을 고백할 때면 한결같이 배경으로 깔리는 석양.
그리고 마지막으로, 정말 소름이 돋았었던 9회와 10회의 연관성.
9회의 부제는 <마음의 빗장이 열리는 순간>
그리고
10회의 부제는 <동화처럼>.
9회에서 세자는, 모두가 보는 앞에서 라온의 마음을 열기 위해 수신호를 사용해 라온에게 마음을 전달했음.
모두가 보는 앞에서 라온에게 수신호를 써야만 했던 이유는
라온이 항상 남들의 시선을 걱정하고 세자에게 누를 끼칠까 걱정했기 때문.
모두가 보는 앞에서도 둘만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마음을 전하며
'보아라, 모두가 보고 있어도 아무도 알아듣지 못할 언어로 나는 이렇게 네게 마음을 전할 수 있다.
그러니 가지 말고 내 곁에 있어다오' 라는 메세지를 전한 것.
늘 남들의 시선을 걱정하며 세자를 피하던 라온이 마음의 빗장을 열게 된 것은 바로 세자의 저 수신호 고백때문이었음.
그리고 9회의 부제 = 마음의 빗장이 열리는 순간
그리고 10회 <동화처럼> 에서, 라온은 초반부터 인어공주 이야기를 세자에게 들려 줌.
이때 세자의 국혼 에피소드가 등장하는데
마치 앞으로 다른 여인의 곁에서 웃게 될 세자와
조용히 물거품이 되어 사라질 라온의 이야기를 상징하는것 같았...
으나
9회 수화씬과 매우 자연스럽게 연결됨
인어공주는 목소리를 잃어 말을 할 수 없어서 물거품이 되어버린 존재이지만
라온은 '수신호' 라는 수단을 통해 세자와 마음을 확인했기에
왕자와 공주처럼 서로 마음을 모른 채로 엇갈리지 않아도 됨
(실제로 말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 언어를 전달하는 수단=수화 ㄷㄷ)
화면이 너무나 아름다웠던 후원 씬.
꼭 비밀의 정원처럼 세트가 꾸며져있는데 정말 아름다움
그리고 여기서도 소름돋는 편집.. 3회 숙의와 왕을 물에 비추어냈던 것처럼
라온과 영의 모습을 한번 더 물에 비추어 보여줌
세자의 기분 상태에 따라 달라지는 등 뒤의 불빛 연출
라온이에게 연서를 쓸때는 불빛이 환하고 가득하다가,
라온이에게 '제 마음까지 저하의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라는 말을 듣고 나자 다시 줄어듬
주연캐릭터 뿐만 아니라 조연캐릭터의 내면심리를 비추는 연출에도 충실함.
중전이 굉장히 비틀린 욕망과 잘못된 야욕을 가진 캐릭터로 등장하는데,
10회차에서는 임신한 궁녀를 갖고 어떤 계략을 꾸미는 중전의 뒷모습을 비뚤게 기울어진 앵글로 잡아
비틀린 중전의 심리를 표현.
영상미 뿐만 아니라, 내용과 내용 간에 굉장히 유기적으로 매끄럽게 연결이 잘 되고
연출 하나하나가 의미를 지니고 있는 씬들이 많아서 인상적인것들 몇가지만 추려서 가지고 와 봤음.
드덕들 사이에서도 굉장히 매끄럽고 아름답게 영상미나 연출을 뽑아낸다는 말도 듣고 있는데다
제작진들이 피드백이 빨라서 그런지 장면 하나하나 낭비하는게 없는듯
제작진들도 주기적으로 팬들이 팬질하는 디씨 구르미갤같은곳 드나들면서 피드백 해주고
드라마 다음 회차에 대한 힌트도 주는 등 팬들과 소통도 드라마 초기부터 굉장히 활발하게 하고 있는 걸 보면,
작가도 연출하는 감독도 시청자들의 니즈가 뭔지 잘 파악하고 있는 느낌
문제시 자현당 대들보에 머리 박으러 감 ㅠ_ㅠ
고나리도, 지적도 둥글게 둥글게 부탁해요
* * 타 드라마 언급을 부정적인 의도 혹은 비교 용도로 하는 것은 하지 말아주세요! * *
짤 출처 : 구르미 그린 달빛 갤러리
첫댓글 의상도 쩔더라
좋다 나는 영상미 연출 예쁜 드라마영화가 너무 좋아 ㅠㅠ
한복도 참 예뻤음
하 개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