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한인회 반론.1
나중에야 어떻게 되든 깨놓고 보자는 식?
최석
짝! 짝! 짝!
이것은 귀싸대기를 올려 붙이는 소리가 아닙니다. 이 소리는 너무 당당하고 떳떳한 한인회의 집행부에게 제가 보내는 박수 소리입니다. 이렇게 당당하고 떳떳한 이야기를 왜 이제서야 하는지 참으로 궁금하지만 그래도 박수를 쳐주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이제야 말문을 열었다는 점이 대견스럽습니다.
그러나 카자흐스탄한인회 이사회 명으로 나온 이번 반박 글은 자가당착에 빠진 무지의 소산이라는 점에 매우 가슴이 아픕니다. 일전에 사무처장 명의로 나온 글은 그나마 인간적인 냄새가 났지만 이 번의 글은 단체의 논리나 단체의 운영을 극단적인 폐쇄성으로 몰고 가려는 의지가 교묘히 드러나 있습니다. 단체의 잘못과 실책을 교민에게 덮어 씌우려는 어처구니없는 사고방식을 공개적으로 강변하고 있습니다.
저는 근래 들어 이상한 소리들을 들었습니다. 근거 없이 한인회를 흔든다, 한인회장을 내 쫓고 모씨를 회장에 올린다. 혹은 한인신문의 돈을 다 유용하고 나갔다는 등 근거를 묻기도 실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런 말을 유포하고 있는 사람은 누군지 모릅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나를 음해해서 이득을 볼 수 있는 사람이나 내가 쓴 글에 반발하는 사람들의 무리일 겁니다. 솔직히 대꾸도 하기 싫고 말도 섞기 싫습니다. 이런 일들은 시간이 흐르면 다 드러나는 일들이기 때문입니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내가 그렇게 하지 않았고 그렇게 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구체적이고 사실에 의거한 증거가 없다면 이런 소리를 제발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오늘 제가 카자흐스탄한인회 관계자께 드리고자 하는 말은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는 속담을 화두로 되짚고자 합니다.
이번 한인회의 글은 읽고 난 소감은 싸잡아서 사람의 진정성을 깎아내는 몰염치한 글이라는 것 입니다. 자신의 잘못이나 치부는 두리뭉실 표현하면서 엉뚱한 이야기로 시종일관 누군가를 공격하는 후안무치의 뻔뻔스러움이 있습니다. 거짓말이나 변명도 이 정도면 주객이 전도될만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런 시도로는 드러난 잘못이나 운영의 미숙을 감출 수는 없습니다. 문제가 있는 곳은 다시 문제가 나타납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문제를 일으키고 결국 내부에서 다시 새어 나올 것 입니다.
이번 한인회 반박문의 허구에 대해 예를 들자면 “오해에서 비롯된 것들”, “미처 생각지 못했거나 시기를 놓쳐버린 일들” “때로는 격한 감정을 이기지 못한 부적절한 행동” ”언제 어디서든 만나 진심 어린 충고를 할 수 있는 것들” “미진했던 부분” “최선을 다했지만 만족스런 결과를 얻지 못한 점” “책임을 물을 수 없는 사안” “일부사안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독선적으로 비추어진 사실” ”다들 알고 계시는 불미스런 사건” 등으로 축소되고 엉뚱한 논리로 비약시키는 근거로 사용되었습니다. 이 말들 속에 숨겨진 실체는 결국 이 글을 쓴 주체들이 더 잘 알고 있을 겁니다. 아니 어쩌면 그들의 사고 방식으로는 절대 모를 수도 있습니다. 공공의 단체가 어떻게 움직이고 운영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잘 모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저 몇 사람의 생각이 전체를 대표하는 듯한 사조직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입니다. 동네 계 조직도 이 보다는 낫고 알마티에 많은 자생단체들도 훨씬 훌륭한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거기에다 한인회의 실책과 궁금증을 알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한인회 정상화를 위한 추진위원회”의 진의도 모르는 채 자기 편한 대로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거꾸로 되물으면 한인회정상화추진위가 왜 생겨났습니까? 바로 한인회가 입을 닫고 귀를 막고 눈을 감았기 때문에 임시총회의 석상으로 사건과 사안의 주역들을 모셔다가 진실을 듣고 싶어 만들어진 임시모임입니다.
현실이 이러한데 회장을 몰아내려 한다, 쿠테타다, 이방원이다, 이런 이상한 소리를 직접 들었습니다. 쿠테타를 할 만큼 대단한 가치를 지닌 한인회입니까? 회장을 할 사람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운영하고 있다는 한인회인데 툭하면 봉사니, 먹고 살기 힘든 한인이니, 서로 돕고 사는 사회니 하는 근본없는 말이나 주워다 글을 쓰고 교민 한사람 한사람 알기를 동네 똥개만도 못한 취급을 하는 한인회를 뭐 그리 대단하다고 쿠테타를 하려 합니까?
나중에야 어떻게 되든 깨놓고 보자는 식의 행태 라고요? 무엇을 깨고 무엇이 참담하다는 말입니까? 한인회 때문에 가장으로서 얼굴을 들지 못하고 자식들에게 부끄러워하고 있는 심정을 알고 있는 모양입니다. 수많은 사람이 있는 자리에서 터무니없는 모함으로 당한 치욕도 생각해보시지요. 왜 공공단체로서 한인회가 일개 교민에게 한 행위는 접어두고 거꾸로 이야기합니까? 한인회 임원은 사람도 많고 그에 따른 가족이 많으니까 더 부끄럽고 일개교민은 한 가족뿐이니 덜 부끄럽습니까? 잘못된 일은 질책을 받아 마땅하다고 써있더구먼 잘못한 일이 없어서 반론을 전개한 것인지요. 공개된 지면에서 공개적으로 무엇이 문제인지 토론해 보지요. 수천의 교민들이 심판을 할 겁니다. 앞으로 시간은 많습니다
한인회가 크레믈린처럼 말이 없으니 하다 하다 최후의 방법으로 제시한 고육책일 뿐인데 진의도 모르는 채 이상한 말들만 나돌고 있습니다. 총회란 현 한인회 정관상 규정된 최고의 의결기구이고 교민의 의지를 보여주는 마당입니다. 이런 공개적인 마당에 “불러도 대답 없는 한인회”를 만나기 위해 제안된 것이 정상화추진위원회이고 한인회에서 자주 쓰는 교민 일각의 의문과 뜻을 전달하기 위한 자리일 뿐 입니다. 현재 아무런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물론 질의 부분에 대한 것은 준비하고 있지만 누구를 어떻게 하겠다는 의결부분에 대해서는 아무런 논의도 없고 그 또한 의미도 없습니다. 총회의 문제는 그날 모인 교민들이 결정하고 나가는 것이지 누구의 뜻대로 움직일 수 없는 부분입니다. 또한 얼마나 한인회의 집행부가 교민을 우습게 생각하고 있느냐에 대한 불만의 표출이고 현실을 알려주기 위한 방법일 뿐 입니다.
진즉 공개적 질의에 대해 성의 있는 답변과 대화의 의지를 보여 줬다면 현 집행부를 욕되게 하는 임시총회 요구사태까지 진척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이런 정상화를 바라는 임시모임이 생겼다는 사실에 더 부끄러워하고 수치로 생각하는 것이 순리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지난 일년 교민 누구도 한인회장에게 사퇴하라는 말을 한적이 없으며 한인회의 파행을 부추긴 사람이 없습니다. 순전히 내부의 모순과 회장의 독선에서 생겨난 결과일 뿐입니다. 내가 아니면 하는 교만과 독선의 사고방식이 몰고 온 당연한 결과 일뿐입니다. 올바로 하던 꺼꾸로 서서 하든 회장의 직분을 수행한다면 누가 뭐라 하나요 회장 스스로가 사퇴한다, 또 사퇴한다고 하니 차라리 사퇴하라는 것입니다.
이 모든 원인과 실책들이 한인회에 있음에도 아직도 공명심과 기득권에 눈이 먼 몇몇의 사람들에 의해 카자흐스탄한인회가 욕을 먹고 진정 봉사하는 사람들마저 도매금으로 처리되는 현실에 직면해 있습니다. 잘못했으면 잘못했다 앞으로 열심하겠다고 하면 누가 더 이야기 하겠습니까? 자신에게 묻은 똥을 생각하지 않고 그 똥을 교민에게 묻히려 한다면 이는 교민을 대표하는 한인회가 아니고 교민의 이름을 빌려다 감투나 쓰고 있는 사조직에 불과 합니다.
공공의 단체가 무엇인지 공인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인터넷이라도 뒤져서 공부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