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리마을에 대하여 처음 안 것은 '지역축제 관광문화상품'에 관한 연구 논문을 썼던 후배로부터다. 빛고을 광주가 예향의 도시라지만, 문화예술 분야를 보면 타 도시와 별반 다른게 없다, 요즘 들어서 문화수도 조성사업이 전개되면서 미술 비엔날레를 활성화시키려 노력하고, 디자인비엔날레,국제영화제 등의 예술 행사를 기획 또는 시행하고 전시컨벤션센타, 디자인센타 건물이 들어서면서 문화예술분야가 활성화 되어 가는것 같다. 그러나 그 활용 방안도 세부계획은 구체화 되지는 않았단다, 이런 요즘의 분위기에 맞춰서 여러 예술단체에서는 발전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오직 기술 하나로 성장해온 사람들의 단체라 할 수 있는 공예협동조합은 그렇지가 못한것 같다. 공예단지조성이나 공예촌을 만들어 볼 것을 건의해 보자는 생각이었으나, 여러가지로 나 자신이 여유롭지 못헀다, 어떻든 단지조성이나 공예인촌을 만들었을때의 장단점과 실패요인, 성공요인을 분석해 볼 필요가 있었다. 전국의 공예단지들과 운용실태를 파악해보고 싶었는데 헤이리 아트벨리는 그 규모면에서 가장 크다, 헤이리는 15만평의 대지위에 작가, 미술인,영화인, 건축가, 음악가,등 370여명의 회원들이 참여해 집과 작업실 미술관, 갤러리, 박물관 등 문화예술을 총 망라한 단지로서 정부지원에 의존하지 않는 대규모 단지이다, 그러므로 내심 기초조사 차원에서 전국 공예촌들의 실황을 파악해보고 싶었던 터였지만 헤이리마을을 먼저 가보고 싶었었다, 나 혼자의 보는것보다는 몇몇 공예인들과 함께 둘러보는것이 이해에 도움이 되겠다.
----여름 한달을 줄곳 일만 했으니, 정신적인 피로도도 심하다, 일하면서 꿈에 젖었던 해안도로 일주를 해야겠다. 지난 수요일 아침 아내와 막둥이를 태우고 남해고속도로를 탔다. 경주, 울진, 정동진, 강릉을 둘러보고 원주에 들러서 가족들은 고속버스로 내려보냈다. 서울에 들러서 내 일을 봐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코엑스에서 열리는 전국공예품대전 시상식과 함께 전시작들을 둘러보고 건축자재박람회를 보고 목공예를 하는 친구들 셋을 태웠다. 인사동 쌈지골목을 둘러볼 계획이었으나, 여의치 않을 듯 해서 코엑스를 빠져나가 천변북로, 자유로를 타고 올라갔다. 토요일 오후다 임진각까지 올라가서 카페에서 누가 소개했던 '세계평화축전'을 보자, 통일전망대도 가봐야지..목적지는 '헤이리마을'이지만 파주군 일대를 둘러보고 밤을 맞았다 남자들 넷이 모텔에 들어갔으니 할게 뭐 잇었겠나... 내가 쫌 땄따~ㅎ
----헤이리마을... 인터넷을 통해서만 알고 있었는데, 사실과는 차이가 났다, 이제 건축중인 건물들이 많다, 곳곳의 빈터에는 잡초만 무성하다 . 단지를 소개한 리플릿을 보면 집주인과 건축가, 건물명을 소개하고 있는데, 60 여곳이 입주한것같다. 370여명이 회원이라면 20%도 못된것이다
이미 완성해서 잘 꾸며진 곳도 여러곳이다, 개인 갤러리들이 입장료를 받고 있었는데 토요일인데도 썰렁한것을 보면 입장료받을만하지도 않다는 생각이었다. 우리는 차를 천천이 몰아 건축물을 둘러볼 수 밖에 없었는데, 각각의 건축물이 모두 독특한 디자인이다. 건축 자제도 독창적인게 많았고, 친환경소재를 쓰는곳이 많았다, 건물 외벽에 이끼를 바른다거나, 잔디를 심도록 한다거나, 덩굴을 올린다거나, 이런 외형 질감 외에도 건물의 형태를 주변 환경과 각자 회원들의 예술 장르에 따라 풍기는 이미지가 다르다, 집을 보고 공예가인지 무대연출가인지 평론가인지 츠측할 수 있다. 지금 큰 규모로 건축중인곳들이 완성되고 주변이 정리될려면 2,3년은 있어야 하지않을까 생각된다. 그때 한번 다시 찾고싶다,
93뮤지엄에서 전시물들을 보면서 몇가지 물어봤는데, 2000년 조성당시에 땅값이 평당 100만원이었는데 요즘은 250만원쯤 한단다, 최소한 300평은 넘어야 할 것 같은데 그래도 땅값 7억에 건축비가 평당4.5백만원씩 들어간것들이라니 80평만 지어도 3억은 넘겠다. 최소한 10억은 있어야 여기에 들어올 수 있다는 계산인데, 그러고보면 서울의 자본가들이나 오는곳이 아닌가 싶다. 이곳 광주에서는 5억만 있어도 어지간한 빌딩하나 살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