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어묵산업의 본산 국제시장
차별화 혁신으로 위기 극복한 장우손 부산어묵
여,야 대통령, 삼성 이재용 회장이 찾은 장우손 어묵
일본의 부드러움 보다 쫄깃한 한국형 어묵으로 승부
장우손 부산어묵 매장에 문재인, 윤석열 대통령과 삼성 이재용회장이 방문하여 시식을 했다. 시장통이라 해도 동일한 매장에 정권이 다른 두 대통령과 삼성그룹총수가 다녀간다는 것은 매우 드문일이다.
부산 녹산단지에 2,200평(7,260 ㎡)의 어묵제조시설을 갖춘 장우손 부산어묵은 17년 전인 2005년에 도산한 어묵공장을 당시 1백만원으로 인수하여 사업을 시작했다.
장우손 부산어묵 손장우(1950년생) 대표는 사실 수산업이나 식품분야에 종사한 인물이 아니다. 식품과는 이질적인 경동보일러 영업으로 살아온 인생이 50대 후반 늦깎이에 어묵사업에 뛰어 들었다.
공장직원 100 여명, 사무직원 10여명이 근무하고 있는 장우손 부산어묵은 국제시장 내에 어묵 전문매장을 직영하고 있으며 서울 남대문시장에도 장우손 부산어묵 매장(지분 15% 보유)을 운영하고 있다.
기존 어묵업체들과는 사력에 비해 경력이 미천한 기업이면서도 짧은 시간임에도 2명의 대통령과 삼성그룹 총수가 장우손 매장을 찾은 이유가 궁금하다.
남대문 장우손 부산어묵 매장에 5년 전 문재인 대통령이 방문하여 시식을 하였다.
2023년에는 부산 깡통시장의 장우손 부산어묵을 찾아 윤석열 대통령이 방문하고 삼성그룹 이재용회장도 맛있게 시식을 하였다.
여, 야를 막론하고 대통령이 2명씩이나 장우손을 찾았고 우리나라 대표 총수가 3대로 이어가는 여타의 어묵기업과 대기업 제품을 택하지 않고 사력 17년인 장우손을 찾았다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강한 메세지를 던져준다.
장우손 손장우 대표는 “ 대통령이 방문하기 1 주일 전 서너명의 낯선 사람들이 매장을 촬영하고 돌아갔다. 일반 헨드폰이 아니고 대형 사진기로 촬영하여 이상하다고만 생각했다. 그 후 대통령이 방문할 시 이들도 함께 찾아와 일전에는 미안했다고 사과했다.”고 말했다.
대통령비서실이나 삼성그룹 비서실에서 사전에 통보를 받거나 영업적 로비를 통한 상호 관계가 전혀 없었다는 것을 짐작하게 하는 답변이다.
장우손 부산어묵의 위기와 차별화된 경영전략
차별화 전략은 시장에서 새롭고 독특한 방식으로 창조하므로서 경쟁우위를 달성하고 원가 우위보다 높은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므로서 품질의 신뢰도를 통한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말한다.
차별화 전략은 품질, 디자인, 마케팅, 브랜드, 기업 이미지, 소비자 만족도등이다.
차별화 전략에 성공한 세계 유명 기업들을 보면 ◂고유한 디자인, 기술 혁신, 사용자 경험에 중점을 두는데 차별화 전략을 채택한 애플◂ 브랜드와 디자인을 중시한 나이키 ◂자동차 산업에서 혁신적인 전기 자동차와 자율 주행 기술에 중점을 둔 테슬라 ◂고품질 커피와 편안한 카페 분위기를 제공한 스타박스 ◂편리한 쇼핑과 빠른 배송을 제공한 아마존등을 꼽고 있다.
장우손 부산어묵은 2024년 말 현재 연 매출 50억원을 넘기고 있다.
전국 150개 어묵제조 기업중 사역 20년이 되지 않은 기업중에는 가장 급성장한 기업이며 어묵시장의 신데랄라이기도 하다.
무엇이 한 나라의 최고 나랏님을 방문하게 하고 기업의 대표 총수를 불러 들였나 경영학적 측면에서 곰곰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중소기업의 성장발전을 위한 상징적인 모델로 중소기업 중앙회나 산자부, 중소기업벤처부, 해양수산부를 비롯한 환경부에서도 중소기업 육성전략에 활용할 가치가 높다.
장우손 부산어묵은 사업을 시작한지 1년여 동안은 기존의 어묵제조 방법대로 잡어들을 혼합 가공하여 생산 판매했다. 그 결과는 경쟁사들과의 가격경쟁뿐이었다.
2년이 지나면서 장우손의 손장우대표는 제품의 품질변화에 과감한 도전장을 낸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쫄깃한 어묵 개발에 성공
장우손의 혁신방향의 주제는 “한국인의 입맛에 맛는 어묵, 쫄깃 쫄깃하고 탱글 탱글한 어묵”이었다.
일본인들은 부드러운 어묵을 선호하지만 한국인은 쫄깃하면서 씹는 맛이 있는 어묵을 선호한다는 점을 착안하여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는 전략을 세웠다.
그래서 단행한 것이 원료의 완전한 변화였다. 밀가루에서 전분으로, 어류에서는 잡어에서 명태로 방향의 대전환을 한다.
이같은 과감한 변신은 시장확산이 가속화를 촉진 시켰고 부산어묵시장에 변화의 바람을 불게했다. (아쉬운 점은 초창기부터 매출액, 원료, 생산원가의 변화와 소비자 동향등을 종합적으로 정리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신생 어묵제조기업이 기존 경쟁사를 누르고 변함없이 성장하면서 당시 경쟁사였던 J사의 제품도 대행해 주었다.
어묵시장의 생리를 잘 모르고 경영전략이 전혀 없던 손장우 사장은 생산된 어묵을 J사와 판매대행을 지속했지만 고작 4%의 수익배당은 제조기반을 어렵게 하면서 8억원 가까운 손실을 보게 했다.
그 위기를 타계하기 위해 판매전략을 유통대행에서 독자적으로 생산에서 유통까지 전 과정을 운영하는 시스템으로 다시 한번 전환한다.
밀가루에서 전분으로 잡어에서 명태로 원료 혁신
비록 시장확산은 느리지만 소비자들에게는 쫄깃하고 탱글한 어묵맛을 전파시키면서 나름데로 정직한 먹거리로서의 차별성을 유지한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것이 안정적인 원료확보이다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으로 흔하게 잡히던 연근해 어장에서의 명태는 사라지고 알레스카등에서 잡히는 명태를 안정적인 가격으로 조달 받아야 했다.
중소기업으로서는 위험하고도 과감한 투자인 알레스카 명태에 대해 연간 계약을 맺고 선 자금투자를 한다.
실꼬리돔 연육 값은 1kg에 3,300원 정도이나 명태는 7,000원으로 2배 이상 비싸다.
장우손의 어묵은 30여종이 생산되는데 품질을 균등하게 유지하고 있으며 명태가 90%, 전분 10%를 고수하고 있다.
또 한번의 변화는 코로나 19로 어묵시장 전체가 침몰해가던 2021년 후반 일반적인 유통 판매와 더불어 온라인 판매를 개설했다.
이재용 어묵, 문재인 어묵, 윤석열 어묵(정치인들의 불신으로 장우손에서는 대통령들의 방문을 궂이 선전하지 않는다, 오히려 매장을 찾은 손님들에게 입맛을 상하게 한다는 불만이 높기 때문이다.)은 색상에서부터 선명함을 보여주고 탱탱하고 쫄깃하면서 어묵에서 우러나오는 고유의 육수 맛을 사회적으로 분명하게 차별화 된 평가를 받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으로 점차 수산업계의 불확실성이 가중되어 원료수급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은 필요하다.
건강기능식품으로서의 우월성 연구, 다양한 어종들의 특성과 어묵으로의 재생산 과정에서의 품질변화와 소비자 만족도 조사등은 업체와 관련 기관등에서 연구할 필요가 있다. 특히 해외 시장 확산을 위한 시장조사와 국가별 식문화의 조사 평가등 관련 연구도 병행되어야 한다,
수산물을 주원료로 소비자와 함께 하는 어묵으로서 바다살리기등 환경운동과 연계된 사회운동을 하므로서 기업의 ESG경영에도 적극 동참하는 길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장우손 부산어묵은 부산지하철 자갈치역 3번 출구에서 부평시장(깡통시장)으로 들어서서 몇 블록 지나면 어묵시장이 펼쳐진다, 밀집된 어묵시장 반대편에 붉은색 간판의 장우손 부산어묵이 보인다.
장우손 부산어묵은 현재 손장우대표, 부인 김정애 씨, 아들 손승현, 딸 손현서, 그리고 사위 이중훈이 함께 동참 하고 있다.
(환경경영신문www.ionestop.kr 김동환 환경국제전략연구소 소장, 환경경영학 박사, 시인, 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