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한일중 국립박물관 공동특별전 '三國三色-동아시아의 칠기'
전시장소 : 상설전시관 1층 특별전시실
전시기간 : 2024-07-10~2024-09-22
관람시간: 월, 화, 목, 금, 일 10:00~18:00 / 수, 토: 10:00~21:00
입장 및 발권 마감 : 17:30시
관람 종료 : 18:00시
휴관일: 2024.9.17.(추석 당일)
전시품 : 나전 경전함(한국/보물) 등 46건
전시 요약
국립중앙박물관, 일본 도쿄국립박물관, 중국 국가박물관이 공동으로 기획한 동아시아의 칠기’전은 한일중 국립박물관 관장회의와 연계하여 개최하는 전시입니다. 2014년부터 우호와 삼국 문화의 이해를 위해 2년에 한 번 국가별로 돌아가며 전시를 개최하고 전시명은 전시 개최국 뒤에 다음 개최국 순으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다섯 번째로 열리는 이번 공동특별전의 주제는 ‘칠기’입니다. 칠기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공예품으로 한일중 삼국은 공통의 재료인 옻칠을 사용하여 각각 ‘나전칠기’, ‘마키에’, ‘조칠기’ 라는 고유의 칠공예품을 완성했습니다. 이번 전시는 14~19세기 제작한 삼국의 대표 칠기 46건을 한자리에 모아 삼국 고유의 장식기법과 독창적이면서도 화려한 칠공예품을 소개합니다. 시간의 예술이라고도 불리는 ‘삼국삼색’의 한일중 삼국 칠공예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담당부서 : 세계문화부 오세은(1688-0361)
삼국이 아름답게 발전시킨 칠기…‘三國三色-동아시아의 칠기’
고륜형 기자 krh0830@kgnews.co.kr
경기신문 기사 등록 : 2024.07.31. 10:56:19
한·일·중 국립박물관 공동특별전…‘칠기’ 주제로 삼국의 문화 소개
한국 나전칠기, 일본 마키에 칠기, 중국 조칠기 독특한 기법 전시
고려시대 나전칠기 보물 2점, 고故 이건희 회장의 기증품도 전시
9월 22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옻나무의 천연 수액을 가공한 도료로 칠을 한 그릇 ‘칠기’는 약 8000년 전 중국에서 시작돼 실크로드와 각종 무역로 등을 통해 동아시아 전역에 전파됐다.
고대부터 명·청대까지 수 천년 동안 발전했고 한국, 일본, 중국에선 옻나무의 우루시올 성분을 공통적으로 사용해 각각 특색 있는 칠기 문화를 발전시켰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한국, 일본, 중국의 ‘칠기’를 주제로 한 전시 ‘三國三色-동아시아의 칠기’를 개최하고 있다. 각 국가의 국립박물관의 공동특별전으로, 2006년 박물관 간 상호 협력과 교류 활성화를 위한 합의의 결과물이다.
삼국은 2014년 이래 도자기, 회화, 청동기 등 삼국 문화를 포괄할 수 있는 주제를 전시해 왔고, 올해는 삼국의 ‘칠기’를 주제로 개최하게 됐다.
전시는 크게 ‘1부 중국 – 오랜 역사와 다양한 기법, 정교한 조각 기술’, ‘ 2부 한국 – 1000년을 이어온 빛, 나전칠기’, ‘ 3부 일본 – 마키에(蒔繪) 칠기, 금과 은으로 그린 그림’으로 구성됐다.
삼국 칠기의 표면을 장식한 기법에 주목해 아름다움과 개성을 자랑하는 칠기 46건을 모았다. 영롱한 진주빛의 자개를 붙여 꾸민 한국의 나전칠기, 금가루를 정교하게 가공해 표면에 뿌려 꾸민 일본의 마키에(蒔繪)칠기, 겹겹이 칠한 층에 섬세하게 무늬를 새긴 중국의 조칠기(彫漆器)를 전시한다.
1부 중국 – 오랜 역사와 다양한 기법, 정교한 조각 기술’에선 ‘칠기’가 시작된 역사, 조칠기로 대표되는 발전된 기법, 대표작들을 볼 수 있다. 붉은색과 검은색을 번갈아 겹겹이 칠한 후 조각한 척서(剔犀) 기법, 붉은색의 칠을 여러 번 하고 조각한 척홍(剔紅) 기법, 다양한 색깔의 칠을 겹쳐 칠한 후 조각하는 척채(剔彩) 기법 등을 볼 수 있다.
척채 기법으로 만든 ‘조칠 용·봉황무늬 그릇’은 명나라 가정 연간(1522-1566)의 작품으로 청나라 황실 소장품답게 옻칠이 매끄럽고 색이 아름답다. 척홍 기법의 ‘조칠 산수・인물무늬 운반 상자’는 상자 가방 표면에 산, 물, 정자, 사람, 연꽃 등이 조각돼 있어 섬세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2부 한국 – 1000년을 이어온 빛, 나전칠기’에서는 고려·조선시대에 독보적으로 발전시킨 나전칠기를 전시한다. 세밀가귀(細密可貴)로 불리는 정교한 고려 나전칠기는 지나친 화려함과 사치를 경계하는 화이불치(華而不侈)의 조선 나전칠기로 이어진다.
고려시대 나전칠기는 대모복제 기법을 사용해 제작했는데, ‘나전 대모 칠 국화·넝쿨무늬 합’은 부드러운 곡선과 나전 장식의 조화가 돋보인다. 불교 경전을 보관하던 상자 표면에 나전 장식을 한 ‘나전 칠 모란·넝쿨무늬 경전 상자’는 보물로 뒤틀림을 막기 위한 검은 옻칠에 자개를 오려 만든 꽃 무늬와 넝쿨이 정교하다.
‘3부 일본 – 마키에(蒔繪) 칠기, 금과 은으로 그린 그림 ’에선 일본이 발전시킨 마키에 칠기가 전시된다. 마키에(蒔繪)는 헤이안(平安) 시대(8~12세기)에 발전된 기법으로 칠기 표면에 옻칠로 무늬를 그리고 그 위에 금은 가루를 뿌린 후 옻칠 무늬를 간 기법이다.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칠기가 독특하다.
불교 경전을 보관하던 상자 ‘마키에 칠 연꽃무늬 경전 상자’는 세밀한 연꽃 무늬에 금박 무늬가 칠해져 있어 고풍스런 느낌을 준다. 실내에서 손이나 얼굴을 씻기 위해 제작된 대야에 칠기 무늬를 새긴 ‘마키에 칠 국화무늬 뿔대야’는 벚꽃, 오동나무, 국화가 새겨져 일상용품의 화려한 마키에 기법을 볼 수 있다.
수 천년을 견뎌내는 옻칠을 바탕으로 한 삼국의 ‘칠기’를 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9월 22일까지 계속된다.
칠공예
옻칠은 옻나무에 상처를 내어 흘러나오는 액을 칠로써 이용하는 것을 말한다. 생칠은 원액 그대로이며, 골고루 섞어가면서 40℃까지 열을 가해 수분을 증발시키고 여과시켜 불순물을 제거하여 정제칠을 만든다. 검은칠은 투명 옻칠에 산화철(酸化鐵)을 넣어 검게 만든 것이며, 붉은칠은 정제된 옻칠에 수은 성분이 들어 있는 붉은 주분(朱粉)을 섞어 만든다.
또 안료를 가하면 채칠(彩漆)이 된다. 궁중에서 사용한 장롱·소반·함·빗접 등에는 전체에 검은칠이나 붉은칠 또는 붉은칠과 검은칠을 배색했는데, 강한 색을 대비시켜 권위적이면서도 묵직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였다.
칠기는 기물(器物)의 제작과정과 재료에 따라서 여러 종류로 나누어진다. 진흙이나 목재로 기형을 만든 다음 그 위에 베헝겊을 바른 후 떼어낸 기물에 칠작업을 하는 건칠기(乾漆器), 목재로 제작하여 칠을 입힌 목심칠기(木心漆器), 색이 든 채칠(彩漆)로 무늬를 그린 채화칠기(彩畵漆器), 자개를 시문한 나전칠기(螺鈿漆器) 등이 있다.
일반적인 목심칠기의 칠공정은 목재로 제작된 백골(白骨) 위에 옹이나 흠이 진 곳을 고운 톱밥과 생칠 그리고 찹쌀풀을 혼합하여 메워 표면을 고른 다음 생칠을 묽게 바른다. 그 위에 다시 생칠과 찹쌀풀을 같은 비율로 섞어 베나 모시헝겊으로 천바르기를 한다. 고래토분(土粉)·패분(貝粉)·숯가루의 혼합물을 칠과 섞어 천의 눈매를 메운 후 갈아낸다. 이러한 고래바르기를 2회 반복하고 정제칠로 초벌칠을 한다. 다시 갈아내고 칠하기를 반복하고 마지막으로 생칠을 아주 묽게 하여 건조시킨 후 솜으로 닦아내며 문지르면 광택이 난다.
나전기법은 목재로 제작된 기물(器物) 위에 굵은 베헝겊을 바르고 조개껍데기나 쇠뼈가루 또는 개흙에 칠을 섞어 바른 후 전복과 소라껍데기인 자개를 문양대로 오려 붙이고 표면에 옻칠을 하여 완성한다. 단단한 자개를 세공으로 일일이 오려내고 또 천연 옻칠로 반복하는 어려운 작업이지만 매끄러우면서 검고 붉은 칠 바탕 위에 천연자개가 보여주는 영롱한 빛의 반사로 인해 그 화사한 아름다움을 잘 나타내고 있다.
조선시대의 나전기법에는 자개를 오려내어 시문(施紋)하는 줄음질과 끊음질기법이 있다. 줄음질기법은 자개를 무늬대로 오려내는 기법으로 사실적인 표현이 가능해 널리 활용되었다.
고려시대에는 미세한 크기로 오려낸 다량의 자개가 합쳐져 연당초문(連唐草文)을 구성하였으나 조선시대 16∼18세기경에는 자개를 넓게 사용하는 대신 자개가 휘어져 있는 상태에서 무늬를 오려낸 후 망치로 때려 표면에 닿게 하는 타발법(打拔法)이 사용되었다. 보상화무늬·국화무늬·당초무늬 등이 크고 대담하게 표현되어 소박하면서도 영롱한 자개의 색감이 잘 나타난 독특한 기법이다.
이 시기에는 두 줄의 동선을 꼬아 계선(界線)을 만들거나 모란당초문의 줄기를 형성하는 기법, 또 대모를 함께 사용하여 바탕의 검은색과 밝은 자개색의 강한 대비 현상을 중화시키고 보다 화사한 느낌을 주도록 하는 고려시대의 기법이 계승 발전된 것들도 볼 수 있으며 주로 서류함 또는 관복함에서 나타난다.
19세기에는 통일신라시대의 고분출토품인 나전동경(螺鈿銅鏡)에서 사용된 기법으로 오려낸 자개 위에 날카로운 칼로 파서 생긴 가늘고 상세한 음각선으로 무늬를 돋보이게 하는 조패법(彫貝法)이 성행했다. 십장생·사군자·용·산수문 등을 외부 윤곽대로 오려내고 그 안에 선으로 사실적인 무늬를 음각함으로써 무늬 표현이 보다 확실하게 전달되었다. 이러한 줄음질과 조패법은 조선시대 말기에 나전칠기가 일상생활에 보편적으로 사용되던 시기부터 현대까지 주류를 이루고 있는 기본 제작기법이다.
끊음질기법은 주로 19세기에 사용되었는데, 자개를 국수처럼 길고 가늘게 또 일정하게 오려낸 후 직선은 길게, 둥근 곡선은 촘촘하게 끊어가며 무늬를 형성하는 기법이다. 풀이나 물결처럼 유연한 선 그리고 뇌문이나 문자 같은 선문(線文)의 표현이 가능해 새로운 나전 제작기법의 전성기를 맞았다.
남성용품으로는 단순하고 간결한 매난국죽과 십장생이 시문된 필통·연초합·서류함·연상 등 문방제구가 주류를 이루었다. 여성용품에는 모란·화조·물고기 등의 수복(壽福)과 부귀영화(富貴榮華)·다산(多産)을 의미하는 무늬가 다양하게 애용되었고 화사하고 아름다운 자개 효과가 여성의 취향과 잘 어울려 좌경·빗접·베갯모·함·장과 농 등의 생활용품으로 널리 보급되었다.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1층 시설 안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