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털어내주고 겨우내 빈털털이 나뭇가지에 연두 연두 아기새싹이 따사로운 햇살따라 걸음마합니다.
어린이집 담장안 앵두나무 앵두꽃이 지고 난 자리에 동글동글 앵두가 다글다글,
푸석푸석했던 등나무엔 어느새 물이 차올라 잎보다 먼저 보랏빛 등꽃이 포도송이처럼 봄바람에 살랑입니다.
봄이 익어갑니다.
오늘 우리 우리 모두의 하루가
봄처럼 아름답기를ᆢ
꽃처럼 향기롭기를ᆢ
등꽃처럼 당차지기를ᆢ
부모님,
요즘 어떠신가요?
저는 지난 2월 중순 우리 어린이집에 코로나 19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하루하루를 맞이하는 게 너무나 고통스러웠던 그때 이후로 코로나 19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무기력해지고 기억력이 감소되고 ᆢ
평가제 준비한다며 3월부터 내내 만든 백여장짜리 문서에 세장짜리 신입원아 적응절차를 덮어쓰기로 순식간에 날려버리기를 시작으로 다음 날도 그 다음날도 근무시간 내내 앉아 뭔가를 만들고 정리했는데 퇴근시간엔 뭘했지?가 일쑤고 정리한 문서는 분명 22년 새롭게 만들 파일에 저장했는데 다음날 보면 귀신에 홀린 듯 아무리 찾아도 없어 혹시나 하고 21년 문서를 열어보면 허걱! 턱하니 자리를 잡고 있고, 그날 그날 해야할 일들을 메모하는데 일주일동안 같은 문구를 쓰고 있고 이런 적이 없었는데 참 ᆢ
게다가 반드시 이수해야하는 교육들도 많고 매일, 매월 구청에 보고할 일들도 많은데 설상가상 올해는 공공형어린이집 재선정과 평가제 그리고 10월 열린어린이집 선정까지 턱하니 ᆢ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은 올해 가을쯤 예정되어 있던 평가제가 코로나 19 감염확산으로 전국적으로 5개월뒤로 미뤄져 내년초로 넘어가 얼마나 다행인지요.
그나저나 공공형어린이집 재선정은 2019년 7월부터 2022년 3월까지 3년동안 원운영을 제대로 잘하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제도로
3년치 회계서류와 평가제 A등급 유지 여부, 급간식비는 정상대로 지출이 잘되고 있는지, 교직원 교육은 제대로 잘시키고 있는지 등등을 평가하는 항목에 맞춰 서류를 준비해야하는데 매년 한달의 여유를 주고 준비하라고 하더니 올해는 갑자기 엊그제 화요일 재선정 공지를 내리고 다음주 화요일까지 제출하라고 오메나 오메나 당황스러워라ᆢ
다행히 담당주무관과 협상 3일 연장한 29일까지 제출!!
항목에 따라 1점부터 14점까지 점수가 부여되고 100점 만점에 80점 이상이 되면 재선정 통과!입니다.
전국적으로 살펴보면 1점이 모자라 재선정 탈락이 되는 안타까운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우리 어린이집은 국가가 지원하고 부모가 신뢰하는 공공형어린이집으로
2013년도 최초선정 그 후로 3년 마다 2016년, 2019년, 그리고 올해 네번째 선정을 앞두고 있습니다.
선정결과는 6월 말쯤에 발표됩니다.
잘 준비해 보겠습니다.
코로나 19관련 추가확진자는 없습니다.
자가진단키트는 오늘 2시 이후에 구청에서 배부가 되는 관계로 월요일에 신청하신 가정에 배부가 될 예정입니다.
현재 구청에서 원으로 몇개가 배부되는지 수량은 모르겠습니다.
최대로 필요하신 가정에 배부하고 잔여분은 어린이집 방역물품으로 보관하겠습니다.
고운날 보내세요.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2022. 04. 22.
꿈돌이예능어린이집 원장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