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조선 2700호(2022.3.27.)
■ 커버 스토리_그들만의 정치 우리들의 정치_윤은 협치의 강을 건널 수 있을까
■ 심판과 통합 사이 윤 앞에 놓인 고차방정식
■ 인터뷰_문정부 검찰개혁위 출신 김종민 변호사_검찰의 정치화 대통령 인사권 때문 윤인맥
요직 앉히면 정상화 어렵다
■ 정치_이재명, 문재인의 길 걷나_총선때 세력 갖추고 재등판 유력
■ 인터뷰_조전혁 서울시 교육감 후보_전교조 명단 공개 뚝심으로 학생 보호 위해 전쟁이라
도 하겠다
■ 부동산_윤 당선인 부동산 해법은 이곳에 있다_윤석열표 부동산 해법 놀고 있는 국공유지
에서 찾아라!
■ 인터뷰_후나바시 아사히신문 전 주필의 우크라이나 전망_러시아 경제제재 성공해야 대만
사태 막을 수 있다
■ 주간조선 뉴웨이즈 청년정치인을 찾습니다_서울 관악구 국민의 힘 게임사 블리자드 출신
구자민_기술도 세상도 변하는데 관악구는 제자리 참다못해 나섰다
■ 포커스_교육부의 방치가 사학 재정난 키웠다_명지대 사태의 발단은? 사학 재정난 교육부
의 방치가 키웠다
■ 과학의 세상읽기_너무 화려한 윤 당선인의 과학기술 공약_윤 당선인의 화려한 과학기술
공약 코드인사 할당제부터 사라져야
■ 정 변호사의 현장 일지_우크라이나 참전 이근에 적용될 사전죄란?_사전(私戰)은 외국에 대
하여 국가의 명령을 받지 않고 사사로이 전투를 하는 행위를 말한다. 정부의 선전포고나 군대
의 전투명령이 없는데도 무기를 들고 전쟁 전투에 참여하는 것인데, 이러한 행위는 우리 형법
상 금지된다.
■ 현장_금강송 군락지 사수! 공중진화대원들이 있었다
■ 국제_가구업자, 건축기사...푸틴의 국방장관들_푸틴이 전쟁을 중단할 조짐은 보이지 않는
다. 오히려 뉴욕포스트는 푸틴이 어릴 때부터 몸에 밴 호전적 자세 때문에 전쟁을 절대 포기
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최근 분석했다.
■ 유용원의 밀리터리 리포터_4차 산업혁명 전도사 이광형 KAIST 총장의 조언_숫자 말고 기
술로 사우는 시대...10만 연구병사 양성해야
■ 트렌드_NFT 주도권 아트에서 기업으로 바뀌고 있다_NFT주도권 아트에서 기업으로 투기
시대는 끝났다
■ 인터뷰_엔비케이제약 이상헌 대표_초고함량 비타민 시대 열릴 것
■ 과학_정자 없이 난자만으로 태어난 생쥐의 비밀_비밀은 각인유전자 7조각_과학자들의 이
러한 도전은 정자 세포와 난자 세포의 문제로 불임이 되는 경우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
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 명의가 뽑은 신명의 열전_만성통증-서울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박휴정 교수_알 수 없는
통증 꾀병 아니다 3개월 내 못 잡으면 만성으로 변해
■ 할리우드 통신_웨스트사이드 스토리 리메이크 스티븐 스필버그_뮤지컬은 나의 버킷리스트
투자자 설득하느라 고생
■ 어떤 감독의 두 번째 시선_어나더 라운드_0.05%의 알코올 농도가 부족할 때 벌어지는 일
■ 조정육의 숨은 그림 찾기_서울을 콤팩트시티 한영처럼! 태평성시도를 봐라
■ 조용헌의 영지순례_지리산 연곡사_짜릿한 기운이 샘솟는 교통 물류거점 혁명거사를 불러
들이다_반체제 혁명에 불교 승려들이 적극적인 개입이 있었다는 얘기다.
■ 똥배 김부장의 탐나는 체력 도전_중년 男, 요가를 시작하다_발가락 요가
■ 민학수의 all that golf_강욱순의 왼발 골프 40~50m벙커샷은 프로도 어렵다
■ 과학연구의 최전선_면역학자 정연석 서울대 약대 교수_조력T세포 만드는 면역 사령관 비
밀 밝힌다
■ 출판 단신
업스윙(로버트 퍼트넘 세일린 톰니 가렛 2만2천원)_다른 정치적 신념의 사람들이 같이 사는법
백만장자와 승려(비보르 쿠마르 싱, 다산초당, 1만4800원)
병을 무서워하지 않습니다(이승훈)_질병과 공생하는 법
문샷(앨버트 불라)_화이자 CEO인 저자가 9개월에 걸친 코로나19 백신개발 과정을 직접 밝혀
탁석산의 공부 수업(탁석산)_공부의 원리, 영어를 모르면 영문법 책을 읽는 것처럼, 공부가 어
렵다면 적절한 뇌과학과 공부의 원리부터 습관처럼 익히면 된다.
행복한 노후 매뉴얼(정재완)_시니어 은퇴 설계에 기여하는 한국비전진흥원의 정재완 원장
헌팅턴 비치에 가면 네가 있을까(이어령)_고 이어령 선생의 유고 시집
■ 마감을 하며_패자들의 시간(정장열 편집장)
대선이 끝나자 우리에게 익숙한 풍경들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승자가 선거 기간 약속했던 것
들이 언론의 헤드라인에 실려 하나씩 무게감을 더해가고 있습니다.
그런 약속들을 실현시킬 새로운 사람들의 면면도 연일 언론을 장식합니다. 새로 뽑힌 대통령
으로서는 아마 지금이 제일 행복한 시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대부분의 유권자들이, 심지어 반
대표를 던진 쪽에서도 당선인이 뭐를 어떻게 해나갈지 군말 없이 지켜보기 때문입니다.
허니문 기간은 달콤하기 마련입니다.
당선인을 둘러싼 장밋빛 풍경 속에서 5년 전 이맘때의 사진 하나가 피어오릅니다. 탄핵의 여
파 속에서 인수위도 꾸리지 못하고 바로 청와대에 들어간 새 대통령이 신임 참모들과 커피잔
을 들고 청와대 경내를 산책하던 바로 그 사진입니다. 그들이 입고 있던 흰색 와이셔츠만큼이
나 환한 미소와 표정 덕분에 사람들은 드디어 새 세상이 왔음을 실감했습니다. 어둡게 덧칠해
졌던 전직 대통령의 이미지 탓인지 홍보용이 분명한 사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은 드디어
모든 것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그 환한 사진이 내로남불로 얼룩지
키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지금 문재인 정권 5년이 그 사진처럼 환했다
고 여길 사람은 별로 없을 듯합니다.
승자의 웃음 뒤에는 패자의 고통이 가려져 있습니다.
5년 전에는 탄핵당한 대통령이 약속했던 당이 승자의 웃음 뒤에서 쓰라린 고통의 시간을 보냈
고, 지금은 거리에서 대통령 탄핵을 외치던 당이 패배의 고통 속에 빠져 있습니다. 아마 지금
가장 힘든 사람은 패자인 이재명 후보일 겁니다. 제가 겪어본 정치인들은 선거에서 패하면 후
회가 끝없이 밀려든다고 얘기들을 하더군요. 선거를 되짚어보면서 한순간 한순간이 다 후회가
돼 잠을설친다는 겁니다. 아마 0.73%포인트의 표차는 불면의 밤을 쉽게 끊어내지 못하게 만
들 겁니다. 선거 패배후 사람도 떠나고 돈 문제까지 겹치면 진짜 혹독한 시련이 찾아온다고들
합니다. 그런데도 마약 같은 승리의 순간을 잊지 못하고 다시 선거판에 뛰어드는 것이 불나방
같은 정치인들입니다.
후보 개인뿐 아니라 그를 지지했던 많은 사람도 함께 고통의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습니다.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자 그를 반대했던 많은 미국인은 집단 트라우마를 겪기도 했
습니다. 많은 사람이 자신들이 옳다고 믿었던 것들을 완전히 부정당했다고 느끼면서 집단적
허탈감과 무력감을 느꼈습니다. 심리학자들은 선거 패배로 인한 아픔이 유별난 것은 패자들
스스로가 자신들을 소수로 여기며 위축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합니다. 선거과정에서 상대방에
대한 분노와 혐오로 뭉친 사람들은 상대방이 승자가 되면 파국이 올 것이라고 믿습니다. 동류
의식을 가진 그런 소수가, 다수인 승자가 축배를 들면서 즐거워하는 과정까지 지켜봐야 합니
다.
패자를 찍었던 많은 사람이 아예 TV를 꺼버리고 스스로 고립되는 이유입니다. 아마 우리 주
변에도 이런 선거후 스트레스장애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은 듯 합니다.
하지만 민주주의의 시간은 시계추처럼 움직입니다.
승자의 시간이 다시 패자의 시간으로 돌아오고, 패자의 아픔이 승자의 기쁨으로 뒤바뀝니다.
이번 대선 결과에 실망하고 아파하는 분들게 이런 민주주의의 역동성을 되새겨 달라는 위로의
말을 뒤늦게 건넵니다.
독자님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