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원
중국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굴원에 관한 수많은 이야기를 만날 것이다. 그가 썼다는 초사 작품(이소, 천문 등)은 중국 문학사에서 아주 중요한 작품이다. 여기서는 그런 부분은 모두 생략하고, 하나만 옮겨 오겠다.
굴원이 권력다툼에서 패하고, 벼슬이 떨어져서 고향으로 내려와 멱라강을 산책했다. 그때 진나라 백기 장군이 초의 수도를 공략하였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 소식을 듣고 정신줄을 반은 놓고 멱라강 강뚝으로 나가서 한과 울분이 맺힌 시를 읊었다. 강에서 고기를 잡던 늙은 어부가 시를 들었다.
“어르신네는 삼려대부(굴원의 높은 벼슬)님이 아니십니까. 어찌하여 정신이 나가서 걷고 계십니까?”
“온 세상이 흙탕물인데, 나 혼자 맑은 물이고, 온 세상이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데, 나만 맑은 정신을 하고 있다네. 그래서 세상에서 쫓겨 났다네.”
어부 노인이 점잖게 타이르듯이 말했다.
“聖人은 사물에 구애받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세속에 섞여서 살아갈 줄도 알아야 합니다. 물이 흘러가면 물을 따라 흘러갈 줄도 알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굴원이 말했다.
“방금 머리를 씻은 사람은 머리에 작은 타 하나 묻어도 불편하다네.”
그리고는 멱라강에 몸을 던졌다.
이를 본 어부를 혀를 끌끌 찼다. 무슨 뜻일까. 오호라, 안타까운 일이다,라는 뜻일까.
*강에 몸을 던진 굴원을 두고, 중국 문화권(유교 문화권)에서는 충신이라고 기리고 기린다. 그러나 내 생각으로는 어부의 말도 ------, 어부의 말을 여러 방향에서 생각해보면 재미가
있겠네요.
첫댓글 굴원의 이야기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