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폭력 피해자들 "김광동 진화위원장 사퇴하라"
등록 2023.06.16 11:37:18수정 2023.06.16 14:12:0
"진화위 설립 취지에 반하는 행보"
김광동 진화위원장에게 사죄 요구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김광동 진실화해위원회 위원장이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중구 진실·화해를 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진실화해위원회 조사개시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6.16. ks@newsis.com
[서울=뉴시스]김래현 기자 = 국가폭력에 의한 인권침해를 입은 피해자와 관련 단체들은 16일 김광동 2기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화위) 위원장이 진화위 설립 취지에 반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한국전쟁전·후민간인피학살자 유족회, 유가협 의문사지회 등 단체들은 이날 오전 중구 진화위 앞에서 '과거청산 왜곡 발언 김광동 진화위 위원장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9일 서울 중구 영락교회에서 '6·25전쟁 한국 기독교의 수난과 화해' 강연 중 '(한국전쟁 민간인 학살에 대한) 보상은 부정의'라는 취지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국전쟁전후민간인피학살자 전국유족회 유족들은 "김광동 위원장의 최근 발언은 한국전쟁 시기 발생한 민간인 학살에 대한 진화위의 진실규명 결정을 번복하겠다는 의중을 드러낸 것"이라며 "무엇보다 한국전쟁 당시 희생된 민간인들에게 당시 피해는 어쩔 수 없었다는 식의 2차 가해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와의 화해를 통해 국민 통합에 기여한다는 진화의 설립 목적에 정면으로 위배된 발언"이라며 김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장현일 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기념)단체 연대회의 의장은 "민간인 학살 유족회를 만나서 진실 규명과 보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한 그 입으로 완전히 반대되는 위선적인 망언을 했다"며 "사퇴하기에 앞서 김 위원장이 그 망언을 취소하고 유족들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해야 한다"고 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진실에 배반하고 화해에 역행하는 사람을 국가기관인 진화위 위원장으로 승인한 구조가 문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13일 이상훈 진화위 상임위원과 이상희, 오동석 비상임위원들도 "김 위원장 발언은 진화위 진실규명 결정과 설립 취지에 위배된다"며 유감을 표명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ra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