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세 엄마의 하늘 가는 길
102세 엄마와 남도 여행을 했었다. 그리고 2년 후 엄마는 하늘나라로 가셨다. 영원한 이별이었다.
다시 엄마 얼굴을 볼 수 없는 영원한 이별! 그 슬픔은 하늘이 무너지는 슬픔이었다.
그러나 104세 까지건강하시고, 2남 5녀 7남매를 다 결혼시켜 분가해서 다복하게 하셨으니
이제 우리는 남은 여생 엄마의 뜻을 받들어 더 열심히 살아가다가 어느날 우리도 하늘나라에 가서
엄마를 다시 만날 것이다.
처남댁과 아내 그리고 나 엄마와 두 처형이시다.
아내와 내가 여행포즈를 취해보았다.
그리고 우리는 다시 엄마가 살던곳 강진군 군동면 석교리 처가집에 들렀다.
참으로 오랫만에 살던 집에 와 보시니 감회가 깊으신 처가의 엄마시다.
내가 신혼때만 해도 아랫체에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살고 계셨다. 지금은 다 돌아가시고
빈집이 되었고, 엄마마져 이곳을 떠났으니, 이제 모두가 빈집이다 이웃이 돌보아주고
엄마를 모시고 있는 처제 부부가 가끔씩 들러서 관리하고 있다.
아랫체 앞에 꾸리감나무가 있어서 가을이면 빨갛게 익어가곤 했는데 고목이 되어 사라지고
없으니 세월이 많이도 흘러갔다.
처가의 보물창고다. 이제는 주인을 잃고 비어있는 처가의 보물창고 농산물 저장소이다.
항상 양파 마늘등등이 걸려있던 처가의 뒤란이다. 이제는 허허한 바람만 불어오고 있다.
옛추억을 떠올리며 엄마의 손길이 바쁘다.
그옛날을 떠올리며 엄마와 함께 웃어보았다.
정감이 넘치는 처가의 장독대 신혼때부터 된장이고 고추장이고 간장이고 처가에서 갖다 먹던 장독대다.
신혼때를 떠올리며 나도 한폼 잡아봤는데 할아버지가 되었다.
언제 다시 또 오게될지도 모르는 남도 여행길 엄마와 함께 해서 더욱 더 뜻이 깊다고 해야한다.
세월아 ! 멈추어다오 ! 가는세월 그누가 막을수가 있으랴 더더더 즐거운 여행을 약속하며 여기서
막을 내리는 것이었다. - 신파조
우리는 이 여행이 엄마와 마지막 여행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었다. 건강하시기만 하셨던 우리 엄마!
엄마! 이제는 다시 볼 수 없는 엄마!
독실한 불교 신자셨던 엄마! 천주교로 개종을 하셔서 모니카로 다시 태어나신 엄마! 서울 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천주교
행사로 장례를 무사히 잘 마쳤다. 다시 볼 수 없는 엄마! 엄마! 사랑합니다. 하늘나라 천국에서 다시 만나요! 엄마!
첫댓글 엄마가 살던곳 처가집이라니...
엄라라 부르시는 분이 장모님인지
모친인지..
햇갈립니다 ㅎ
엄마가 장수하셨네요^^
부모님 돌아가시니 얼마나 아쉬움만 많던지요
살아갈수록 부모님 생각에
가슴이 먹먹해질 때가 많습니다
부모님은 영원히 가슴에 안고 살아가게
되지요
엄마~~라는 이름은
언제나 가슴을 울립니다
가족 사진도
시골 빈집도
주변 풍경들도..
우리 모두의
고향같은 느낌을 주네요
잘 읽었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처가의 장모님이십니다. 끝까지 건강하시고 장수 하셨으니 하늘나라 천국에서 다시 만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정아카페지기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