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신임 대검 사무국장에 복두규(55) 현 서울고검 사무국장이 임명돼 5일 자로 대검에 부임한다. 대검 사무국장에는 지난 8월 말 김영창 전 국장이 퇴임한 이후 강진구 대구고검 사무국장이 내정됐지만, 장관 결재를 받지 못한 상태였다. 검찰 일반직의 최고위직이 한 달 이상 비어있었던 것이다. 조국 장관 후보에 대한 청문회 개최 여부가 논란이 되던 시점부터 지금까지다.
강진구 국장은 윤석열 검찰총장과 여러 지방 검찰청에서 함께 근무하며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대검 사무국장은 검찰총장과 긴밀하게 손발을 맞춰야 하는 자리인 만큼 검찰총장의 최측근이 맡는 것이 보통이다. 행정 사무를 총괄하는 일반직 최고위직으로 검찰의 특수활동비 등을 관리하는 대검 요직 중 하나다. 검찰의 '곳간지기'로 불리기도 한다. 윤 총장은 김영창 국장 퇴임 후 후임자로 강 국장을 내정하고 박상기 장관에 결재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 전 장관이 이를 미뤘고, 조국 장관은 강 국장에 대한 인사 결재를 거부하고 새롭게 복 국장을 임명한 것이다. 복두규 신임 국장은 9급 수사관 공채 출신으로 지난 2016년 고위공무원 나급(2급)으로 승진해 대구지검, 부산고검 등에서 사무국장을 지냈다. 고검 사무국장은 2급, 대검 사무국장은 1급이다.
검찰 내부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사무국장이 누가 되든 법무부보다는 검찰에 대한 충성도가 강할 수밖에 없는 만큼 조 장관이 사무국장 인사를 통해 검찰총장을 견제하려고 한다는 분석은 큰 의미가 없다"며 "다만 윤석열 총장이 내정한 인사를 임명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분명히 보여준 것"이라고 했다.
한 전직 검찰 사무국장도 "검찰 내부에 조국 법무장관과 호흡을 맞출 사람이 있겠느냐"며 "그저 '윤석열 사람은 안 된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법무부는 공석인 감찰본부장 인선 절차도 진행 중이다. 대검 감찰본부장은 검사와 수사관을 감찰하는 자리로 대검 요직 중 하나로 꼽힌다. 진보 성향의 법조계 모임 출신 인사가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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