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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엽기 혹은 진실 (세상 모든 즐거움이 모이는 곳) 원문보기 글쓴이: 레고 경비원
[자료(영상) 출처 : 유튜브]
[작성자 및 자료(글)출처 : 엽혹진 '레고 경비원']
- 사람의 마음을 읽는 라디오
http://cafe.daum.net/truepicture/Qt7/954502
- 시간을 멈추는 목걸이
http://cafe.daum.net/truepicture/Qt7/960803
- 시간 여행을 해주는 피아노
http://cafe.daum.net/truepicture/Qt7/969251
- 1탄 : "최후의 인간" (어느 날 세상에 나 혼자밖에 없다면? + 세계가 멸망해서 나 혼자만 남는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11845
- 2탄 : "거래" (당신이 오늘 죽는다면? + 영생을 누린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Qt7/978949
- 3탄 : "운명" (저희 술집을 사실래요? + 적힌대로 그대로 이루어지는 포춘 쿠키가 있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Qt7/979154
- 4탄 : "능력" (악몽이 현실이 된다면? + 초능력자가 지체 장애를 가졌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Qt7/979200
- 5탄 : "외계인" (어느 날 외계인을 목격했다면? + 외계 대사가 지구에게 마지막 하루를 준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12170
- 6탄 : "선택" (내가 원하는 부모를 고를 수 있다면? + 돈을 선택하면 사람이 죽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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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탄 : "이상세계" (내가 재능인 취급받는 세계로 간다면? + 내 꿈이 이뤄진 세계로 간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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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탄 : "중독" (내가 슬롯머신에서 돈을 딴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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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탄 : "외모" (성형수술이 계속 실패만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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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탄 : "꿈" (꿈 속 마을로 갈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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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탄 : "외계인" (우리 집에 외계인들이 쳐들어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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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탄 : "소원" (어느 날 지니가 나타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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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탄 : "의문" (영문도 모른 채 내가 바다 한 가운데 여객선에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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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탄 : "사랑" (생각하는 기계가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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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탄 : "인간" (우주 개척지를 찾아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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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탄 : "TV" (흑마술을 가르쳐주는 어린이 프로가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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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탄 : "시간" (시공간을 만드는 인부들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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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탄 : "행복" (가족들의 말과 행동이 자꾸만 반복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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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탄 : "자동차" (옛날 차를 타고 과거로 간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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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탄 : "가족" (인형이 살아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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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탄 : "미래" (국가에서 지능 시험을 치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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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탄 : "공포" (사람이 없는 마을에 단 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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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탄 : "비일상" (갑자기 단어들의 뜻이 뒤죽박죽으로 바뀐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17283
- 26탄 : "발전" (사람이 모두 굳어버린 행성이 있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q3PW/65
- 27탄 : "꿈" (내가 사는 세상이 그저 꿈이라면?)
- 28탄 : "욕망" (100년후의 세계에서 눈을 뜬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19531
- 29탄 : "사랑" (구두에 영혼이 들어갔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19553
- 30탄 : "공포" (집밖으로 절대 나가지 않는 할머니가 있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q3PW/1057
안녕하세요! 더 일찍 돌아오고 싶었으나 귀찮아서 일주일 만에야 돌아온
'레고 경비원'입니다!
지난 흑백 에피에 이어 오늘은 컬러 에피!
제 환상특급 게시글 덧글 수가 50개가 넘는 걸 늘어놓자면
1탄이 50개 정도
29탄이 54개 정도가 전부였는데,
맙소사 ㅋㅋㅋㅋㅋ
덧글 50개 돌파 2회를 기념했던 지난 30탄 덧글 수가 70개를 돌파했더군요 ㅋㅋㅋㅋ
여러분의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P.S. 누나들이 '기묘한 이야기'는 엄청 재밌게 잘 찾아보면서
제 환상특급은 안 본대요 ㅠㅠ 재미없어보인다고 ㅠㅠ
쭉빵, 내.아.카로 제 시리즈 글을 전부 스크랩해주실 멋진 용병 분을 찾습니다 ㅠㅠ
P.P.S. 전 덧글만 달린다면 제 글이 어디로 스크랩되든 상관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제 이름을 잘라먹고 인스티즈로 불펌하는 것도 허용하고 있습니다.
(아, 그래도 인스티즈는 좀 불쾌하더라고요. 불펌 때문이 아니라
불펌된 게시글에 덧글이 겨우 두 개 ㅠㅠ 더 달란 말이야 이것들아!!!)
결론은, 널리 널리 퍼져라! 환상특급이여!
38. 도서관
딩동, 딩동,
한 건물에 도착한 여성이 초인종을 누르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곳은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다시피 어느 마을에 위치한 도서관!
그리고 지나가기 전에 주인공의 이름을 알려드리자면
엘렌 펜덜튼! (이런 말 하고 싶진 않지만 남자 이름 같아)
곧이어 문이 열리더니, 도서관의 사서로 일하고 있는 여성이 그녀를 맞이합니다.
"펜덜튼 씨 맞으시죠? 일찍 오셨군요."
"너무 기대가 돼서 더 이상 기다릴 수가 없었거든요."
"그렇군요. 제 이름은 '글로리아'입니다. 어서 들어오시죠."
곧이어 두 사람은 함께 도서관 안으로 진입합니다.
"예전부터 꼭 도서관에서 일하고 싶었어요."
"그렇군요. 그런데 펜덜튼 씨, 하나 기억해두실 게 있어요.
이곳은 어디까지나 개인 도서관이랍니다.
그리고 이 안에 있는 책들은 절대 읽어선 안 돼요.
당신은 물론이고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누구도요. 이 도서관의 주인이신 제 고용주 분도
그 부분에 대해선 특히 엄격하시답니다. 아시겠죠?"
그런데 이곳은 도서관임에도 불구하고, 개인 소유지이기 때문에
누구도 이 안의 책을 읽을 수 없다는 주의를 듣게 됩니다.
과연 그 이유는?
그리고... 잠깐동안 복도를 걸은 끝에 드디어 도서관으로 발을 들이게 된 엘렌!
그녀는 곧 도서관의 광경에 놀라 입을 다물지 못합니다.
"굉장하죠? 저도 처음 여기에 왔을 땐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믿을 수 없었죠.
뭐랄까, 마치 홀..."
"홀로그램... 마치 홀로그램을 보는 것 같아요..."
"맞아요. 바로 그런 기분이었죠!"
바바밤... 눈앞에 펼쳐진 것은 흡사 인터스텔라 속 5차원의 공간을 보는 듯한,
책들이 끝도없이 늘어서 있는 거대하고 기다란 책꽂이의 행렬...
(외쳐! S.T.A.Y!!!)
"그런데 펜덜튼 씨, 솔직히... 전 두려워요. 당신을 고용한 게 잘 한 일인지...
제 고용주 분들은 저 이외의 어떤 외부인도 절대 들이는 걸 용납하지 않으시거든요.
그래서 저도 여태 혼자서 이 도서관을 지켜왔지만...
이제 나이가 들어서 몸도 예전 같지가 않아서 누군가의 도움을 받지 않고는
이 책들을 모두 관리하기가 힘들 것 같아서요..."
"걱정하지 마세요."
그런데 사실 이 도서관에는 또 다른 엄격한 규칙이 있었으니,
현재 사서로 일하고 있는 글로리아를 제외한 그 누구도 발을 들일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늙은 몸으로 일하기에 힘이 부쳐서
별 수 없이 엘렌을 고용한 글로리아... 물론 그것은 그녀가 '고용주'라고 부르는
도서관의 주인 몰래 벌인 일이었습니다.
"좋아요, 그럼 여기서 어떤 일을 하면 되는지 이야기해주죠.
우선 매일 아침이면 제가 책의 위치와 이름이 적힌 리스트를 건네드릴 거예요.
그럼 펜덜튼 씨는 그 책들을 찾아서, 지금 옆에 보이시는 방으로 갖다주시면 됩니다."
간단하게 업무 소개를 시작하는 글로리아.
일은 간단하게도, 책을 찾아서 그들 옆에 있는 방, 사진상에서 지금
세로로 길쭉하게 빛이 새어나오고 있는 저 방문 너머로 책을 갖다주기만 하면 되는 일이었습니다.
"책들은 무게가 꽤 나가니까 옮길 때는 여기 이 카트를 사용하세요."
곧이어 도서관용 카트를 끌면서 책꽂이들 사이를 누비기 시작하는 글로리아.
엘렌은 그녀의 뒤를 따르며 도서관의 책들을 요리조리 살펴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책들을 살펴보던 중, 글로리아는 책등에 적힌 책의 정보들이
뭔가 범상치 않다는 것을 눈치챕니다.
책등의 붉은 부분에는 모두 제각기 다른 사람들의 이름이 적혀있었고,
그 아래 검은 부분에는 구체적인 생년월일이 표시되어 있었던 것...!
그리고 책꽂이의 칸들은 국가, 연도를 기준으로 나뉘어져 있었습니다!
대체 안에 뭐가 적혀있기에 이런 구조를 하고 있는지 의문스럽기만 한 엘렌.
하지만 그 누구도 이 도서관의 책을 읽어선 안 된다는 주의를 받았으니...
결국 궁금증을 참지 못한 엘렌은 글로리아에게 묻습니다.
"글로리아? 여기 책들엔 무슨 내용이 적혀있죠?"
"그건... 말할 수 없어요. 어차피 앞으로도 볼 수 없을테니까."
"그런데 책등마다 사람들 이름과 생일이 적혀있잖아요?
게다가... 맙소사, 이 책들을 좀 봐요... 45년도 책들은 낡았고
85년도 책들은 새 것 같아요...
인생... 맞죠? 사람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적혀있는 책들이죠?"
눈치 빠른 엘렌은 이 도서관의 비밀, 책의 비밀을 알아차립니다. ㅎㅎ
"역시 눈치가 빠르시군요... 맞아요. 여태 살았던, 그리고 지금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인생이 적힌 책들이죠. 이곳에 있는 모든 책들이..."
"하지만 그렇다면 이 한 건물 안에 다 넣기엔 부족하지 않나요?
계속 쌓을 순 없을테고... 죽은 사람들의 책들은 어떻게 되죠?"
"... 사실, 그게 바로 당신이 할 일이랍니다.
매일 아침, 전 당신에게 죽은 사람들의 목차를 건네드릴 거예요.
그럼 그 책들은 모두 아까 보신 방으로 옮겨지고,
그 다음은 제 고용주 분이 알아서 처리해주시죠."
이어서 계속해서 밝혀지는 도서관의 비밀.
이 도서관에는 전세계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인생이 담겨있으면서,
동시에 죽은 사람들의 책은 매일 아침 카트에 실려 수수께끼의 빛나는 방으로 이동,
도서관 주인에 의해 관리되는 것이었습니다.
어딘가 섬칫한 진실이지만, 하루 하루 세계에서 누군가 죽어간다는 것은
사실 여러분이 이 글을 읽는 순간에도 일어나고 있는 자연의 순리...
엘렌은 마음을 약하게 먹지 않고 오히려 사서인 글로리아를 돕기 위해 각오를 단단히 다집니다.
그리고 첫 날부터 일을 시작하는 엘렌.
그런데 이 책꽂이 저 책꽂이를 오가면서 책들을 꺼내던 와중에,
엘렌은 아까부터 마음속에서 꿈틀거리고 있던 어떤 불손한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살짝 글로리아의 눈치를 살핍니다.
마침 글로리아는 죽은 자들의 책을 빛나는 방으로 옮기기 바쁜 상태...!
엘렌은 그녀의 뒷모습을 확인하고는 곧장 조용히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그리고 연도와 이름을 추격한 끝에, 그녀는 한 책 앞에 도착합니다.
책등에 적힌 이름은 '엘렌 펜덜튼'.
바로 그녀 자신의 책이었죠!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적힌 나의 삶이 담긴 책이라니!
호기심을 이기지 못한 엘렌은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마지막 페이지로 가서 그곳에 적힌 문장을 읽어보는 엘렌. 그런데...
"호기심을 이기지 못한 그녀는 자신의 삶의 책을 찾았다.
그리곤 그것을 열고 읽기 시작했다."
쿵!!
화들짝 놀라 자기도 모르게 책을 큰소리로 덮어버린 엘렌...
그녀는 이 도서관의 마지막 비밀을 알아버리고 말았습니다.
이 도서관에 있는 책들을 어디까지나 수필, 자서전 정도로 여기고 있었던 그녀의 생각과 달리,
이 도서관의 책들은 마치 살아있기라도 하듯, 전세계를 사는 사람들의
지금 이 순간의 삶까지 그대로 적히는 신기한 책들이었다는 것!!!
"펜덜튼 씨? 뭐 떨어트리셨나요?"
"네... 저기... 위에 손이 잘 안 닿아서 꺼내려다 그만..."
"저런! 다음부턴 조심하세요!"
"네..."
적당히 둘러대고 허둥지둥 자신의 책을 원래 자리에 끼워넣는 엘렌...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엘렌. 그녀는 자신의 여동생 '로리'에게 (로리?! -흠칫-)
자신이 본 모든 것을 털어놓습니다.
"언니, 지금 그걸 나더러 믿으란 거야?"
"그래, 그렇겠지. 너도 그걸 봐야 믿을텐데 가져올 수도 없고...
사서 님 말씀 대로라면 나 외엔 절대 안 들여보내 주실테고..."
"아 참, 엄마가 물어보더라. 글 쓰는 건 잘 되가냐고. 그래서 일단 잘 되간다고 했어."
"그래... 그래야 될텐데 말이지..."
"그럼 난 이제 일하러 갈게."
"그래. 저녁에 봐."
그렇게 언니의 말을 믿지 않고 집을 떠나는 로리.
그리고 로리와의 대화에서 언급된 것처럼, 사실 엘렌에겐 꿈이 있었습니다.
바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
(그 꿈은 이 글을 쓰는 필자에게도 있는 것이었던 것이었다...)
매일 밤이면 방에 들어가 앉아서 구식 타자기를 탁탁탁탁 연동시키는 것이 일상이었죠.
그러나 좀처럼 글이 잘 쓰이지 않아서 고민인 엘렌.
하지만 글이 쓰이지 않는 이유는 영감이 부족해서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지금, 옆집에서 울리는 시끄러운 부부의 웃음소리 때문...!
"저기요! 201호 사는 사람인데요!"
매일 밤 울리는 시끄러운 소리를 참지 못하고, 결국 옆집 문을 두들기는 엘렌!
그리고 자신들은 아무 민폐 끼치지 않았다는 듯이 환하게 웃으며 나타나는 부부...
남편은 태연하게 엘렌을 맞이합니다.
"그래서, 무슨 일이시죠?"
"지금 제가 글을 쓰고 있는데 두 분이 너무 시끄러워서 집중할 수가 없어서요."
"시끄럽다니요! 우리가 이렇게 즐거운데! 부부가 행복하면 그럴 수도 있죠!"
"그럼 저는요?"
"그럼 결혼하세요! 두 집 모두 행복하게 매일 밤 웃으면 행복이 넘쳐흐르겠네요!"
그렇게 하하호호 웃으며 문을 닫아버리는 부부...
화가 머리 끝까지 난 엘렌은 시끄러운 부부를 처리할 복수를 계획합니다.
그리곤 곧장 문에 붙은 명패를 통해 집에 살고 있는 남편, '더그 켈러허'의 이름을 확인-기억합니다.
그리고 데스노트를 열어 곧장 더그의 이름을 적는 엘렌.
순식간에 옆집에선 남편을 잃어 절규하는 아내의 울음소리가 울려퍼졌고
그녀의 울음소리가 웃음소리보다 더 시끄럽고 짜증났던 엘렌은
남아있던 아내의 이름마저 데스노트에 적어 그녀를 살해,
이윽고 아파트는 고요의 바다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다음 날 아침이 되자마자 도서관을 누빈 끝에
더그 켈러허의 삶의 책을 찾아냅니다!
그리고 글로리아가 없는 틈을 타서 조용히 책을 펼치는 엘렌...
그녀는 주머니에 몰래 숨겨놓고 들어왔던 수정액을 꺼내더니
책의 한 페이지에 한 문장을 흰색으로 물들여 지워버립니다.
그리곤 주머니에서 펜을 꺼내더니,
작가 지망생인 자신의 상상력을 맘껏 발휘하여
수정액이 말라붙은 자리 위로 무언가를 써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당일 도서관 업무를 모두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엘렌.
그런데 어제는 분명 옆집인 202호에 살고 있던 남편 더그가
오늘은 203호에서 문을 열고 나오고 있었습니다!
"펜덜튼 씨? 일 끝나셨나보네요?"
"아 네, 신부님."
"어디 가시는 길이세요?"
"성당에서 결혼식이 있거든요. 비록 저희 사제들은 교회의 세속화를 막고
하느님께 봉사하기 위해 결혼을 하지 않도록 되어있습니다만,
남녀가 진심으로 서로를 사랑하며 한 쌍을 이루는 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일이죠."
그렇습니다 ㅋㅋㅋㅋ 엘렌이 도서관에서 책 내용을 고쳐적은 바람에
옆집 남편 더그는 규율상 결혼을 할 수 없도록 되어있는 가톨릭 사제가 되어버렸습니다!
이로써 시끄러운 닭살 부부가 아예 처음부터 이뤄질 수 없도록 만들어버린 것! ㅋㅋㅋㅋ
사제가 되어버린 더그가 떠나고,
기쁨에 환희하며 웃기 시작하는 엘렌 ㅎㅎ
그녀는 남 눈치 볼 것 없이 실컷 웃기 위해
마음껏 웃으며 문을 열고 집안으로 들어갑니다 ㅎㅎ
그것 까진 좋았는데...
갑자기 소파가 문 앞을 가로막아 서 있는 바람에
다리가 걸려 앞으로 고꾸라진 엘렌...
"로리? 소파 왜 문 앞으로 치운거야?"
"쉿! 나중에! 지금은 좀 바빠."
가구 배치가 왜 이런가를 따지려는 와중에 그런 엘렌은 막아세우는 로리.
집 안에는 어째서인지 한 여자가 소파에 자리잡아 앉은 채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다름아닌, 202호에 살던 아내...였던 여자...!
곧이어 슬픔을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트리는 부인...
"흑흑... 내 나이가 벌써 서른 일곱인데...
아직도 아들 딸 하나 없고... 흑흑...
남자친구도 없고... 너무 외로워요..."
아아... 한 문이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린다고 누가 그랬던가...
이건 뭐 한 문을 열었더니 다른 문이 닫히고 있네...!!!
옆집 부부를 처음부터 만나지 않게 만들어서 시끄러운 이웃을 조용하게 만든 것 까진 좋았는데,
그 대신 그 집의 아내가 엄청난 외로움, 우울증을 앓기 시작했습니다...
"진정하시고... 이름이 뭐예요?"
출동! 정의의 볼펜레인저!
볼펜 레인저~
세상을 바꿔라~
수정액 내놔라~
의미심장하게 볼펜을 꺼내들며 부인의 이름을 묻는 엘렌.
그녀의 이름은 '카를라 몰랭카미'.
이번에도 어김없이 다음 날 아침, 도서관에 출근한 엘렌은
글로리아가 없는 틈을 타서 몰래 카를라의 책을 찾아낸 후
그녀가 외롭지 않게 마음에 드는 남자를 만나도록 내용을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원래 남편이었던 더그는 현재 가톨릭 사제이기 때문에
대신 동명이인의 다른 남자를 만나 행복하게 잘 살도록 했죠 ㅎㅎ
"펜덜튼 씨?"
두둥...!!!
갑자기 근처로 다가오기 시작한 글로리아!!!
"이 근처에서 뭐 쓱쓱거리는 소리 안 들리나요?"
곧장 책을 원래 자리에 갖아놓고 볼펜을 주머니에 숨겨넣는 엘렌...
"말씀 안 드렸나요? 제가 작가 지망생이거든요.
그래서 가끔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수첩에 적는 게 습관이라서요."
"아, 그 기분 저도 알 것 같네요!"
이번에도 다행히 그럴듯한 말로 위기를 넘긴 엘렌 ㅎㅎ
"펜덜튼 씨! 안녕하세요!"
"어머나 카를라 씨! 코트 너무 멋져요!"
"그렇죠? 제 남자친구가 사줬어요! 정말 좋은 사람이라니까요!"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새 남자친구를 만나 행복하게 살고 있는
카를라를 발견하는 엘렌. 이번엔 정말 모든 게 완벽한 듯 보였습니다.
그런데... 또 집에 왔더니 인테리어가 바뀐 건 둘째치고,
또 웬 사람이 고민상담을 하고 있었습니다. 허허...
"로리? 이 분 누구셔?"
"더그 씨야. 옆집 카를라 씨 남자친구."
"아, 그 코트 사주셨다는 그 분?"
그런데 코트 얘기가 나오자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뒤로 물러서 한숨을 내쉬는 더그...
"왜? 그 코트가 마음에 안 든대? 엄청 좋아하시던대? 카를라 씨..."
"그 코트가 뭔지 몰라? 밍크 코트잖아. 그 코트를 사느라 가진 돈을 다 써버리셨대...
그래서 지금 집 담보로 대출 받는 법을 알아내려고 오신거야..."
"세상에... 왜 그렇게까지..."
"평생 절 사랑해준 여자는 카를라 씨가 유일했다구요! 제 가진 걸 다 내놓는 한이 있더라도
그녀를 놓칠 순 없었어요! 비록... 지금 꼴이 정말 가진 걸 다 내놓은 꼴이긴 하지만..."
안그래도 가난한 형편에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모든 재산을 털어놓은 더그...
한 부부의 웃음을 멎게 만드려다, 한 여자가 눈물을 흘리고
여자의 눈물을 닦아주려 하니, 이젠 한 남자가 빈 그릇을 바라보는,
악순환이 반복되자 결국 엘렌은 이번에도 자신이 나서기로 결심합니다.
"더그 씨, 성씨가 어떻게 되시죠?"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이제는 익숙하게 성큼성큼 책을 찾아 발걸음을 옮기는 엘렌.
그녀는 걸음을 옮기면서, 자신이 고쳐 쓸 내용을 잊지 않기 위해 계속 중얼거렸습니다.
"더그는 도시 최대의 땅부자가 되어 부를 축적하게 되고
카를라와 함께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그런 식이면 될거야..."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엘렌은 이번에도 역시 책의 내용을 고쳐쓴 결과를 두 눈으로 확인하게 됩니다.
인생 확 트인 카를라 부인이 오늘부터 1박2일로 해변으로 여행을 떠날 것이라며 즐거워하고,
뒤이어 멋진 정장을 차려입은 더그가 그녀의 남편으로서 뒤를 따랐죠.
그런데...
"펜들턴 씨, 제가 돌아왔을 때 쯤엔 여동생 분이 집회 좀 그만두게 설득해주실래요?"
"여러분! 우리는 오늘 한 가지 목적을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대체 뭔 일인가 싶어 집으로 돌아가보니...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몰려 문 밖으로 줄을 서 있는 상황...
게다가 안에선 여동생 로리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려퍼지고 있었습니다...
곧이어 집 안으로 들어가게 된 엘렌. 안은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이 가득했고
그들 앞에선 여동생 로리가 집회를 지휘하고 있었습니다.
앞선 변화에선 집안 인테리어가 바뀌는 수준이었는데
이젠 아예 자기네 집이 집회장으로 변하는 지경까지...ㅋㅋㅋㅋ
"그 이유가 뭐죠?"
"더그!"
"더 크게요!"
"더그!!!"
"맞습니다! 그는 이 도시의 모든 땅을 거머쥐었다고 해서
멋대로 집값을 올리고! 멋대로 땅값을 올리고!
자기 배를 채우면서 우리들의 재산을 잔인하게 갈취해갔습니다!
그 더그의 비열한 만행을 우리 손으로 끝장내버립시다!"
"와아아아아아!!!"
미치고 팔짝 뛰겠네...
네이버 명작 웹툰 '송곳'에도 그런 말이 나오던가요...
나쁜 사람이 높은 자리에 있는 게 아니라,
높은 자리가 나쁜 사람을 만든다고...
가난한 삶이 가여워서 더그를 부자로 만들어줬더니만,
그는 올챙이 시절을 잊어버린 독개구리로 자라서
도시의 거주민들을 착취하는 못된 졸부가 되어버렸던 것입니다...
"에휴...! 그냥 다 잊어버리자! 해안가로 이사가서, 로리랑 나 단 둘이 편하게 사는 거야!"
바쁘다 바뻐!
다음 날 아침이 되자 어김없이 도서관을 찾아간 엘렌은
자기 자신의 책을 찾아내서 책의 뒷 내용을 추가했습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자신과 여동생 로리가 해안가에 위치한 집에서
편하게 여생을 보낸다는 것.
여태 이웃사람들을 도왔다가 일이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갔으니,
이렇게 인생을 수정하게 되면 귀찮은 이웃사람에 치일 걱정도 없게 될 것이었고
그녀로선 최선의 선택이었죠.
그리고 엘렌은 퇴근길을 아파트가 아닌 해안가의 단독주택으로 향합니다.
시원하고 상쾌한 바닷바람이 몰아치고
경치 좋은 자리에 위치한 테라스와 파라솔!
테이블에는 바다를 마주보는 자리에 자신의 타자기가 놓여있었고
곳곳에는 꽃장식이 가득했습니다.
"그래, 처음부터 이랬어야 했어.
이게 진정 작가를 위한 공간이지."
모든 게 완벽하다고 믿고 있던 그 순간,
테라스 너머 해변에서 들려오는 사람들의 웅성대는 소리...
무슨 일인가 싶어 계단을 내려와보니,
그곳에는 웬 사람이 쓰러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의 정체는 다름아닌 자신의 여동생 로리...!!
물에 빠져 구조된 로리가 사경을 헤매고 있었습니다!!!
"맙소사, 제 여동생이에요! 무슨 일이죠?"
"이 분이 제 아들을 구해줬어요! 덕분에 제 아들은 무사한데...
갑자기 파도에 휩쓸리셔서 그만..."
"다... 나 때문이야..."
애초부터 글로리아의 주의를 무시하고 도서관 책을 멋대로 이용했던 것이 문제...
엘렌은 자신이 해안가로 이사오지만 않았더라면
로리가 파도에 휩쓸릴 일도 없었을 것이라 생각하며
자기 자신을 한없이 질책했습니다...
"곧 돌아올게요! 계속 부탁드려요!"
그리고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인공호흡을 부탁하고 곧장 자리를 뜨는 엘렌!
그리고 황급히 차를 몰아 도서관 문을 벌컥 열어젖힙니다.
퇴근한 엘렌이 돌아온 것에 의아해하는 글로리아...
"로리... 로리... 지난번에 찾아놨었는데...!"
"펜덜튼 씨...? 지금 뭐 하시는..."
생사의 기로에 놓인 여동생을 구하기 위해 글로리아가 지켜보든 말든 신경쓸 겨를이 없는 엘렌!
그녀는 자기 자신의 책을 처음 찾았듯이 여동생 로리의 책도 미리 찾아놓은 상태였고,
곧장 그녀의 책이 있는 자리를 찾아갔습니다!
"여기야... 없어...! 책이 없어! 어디갔지?"
그런데 어째서인지 제 자리에 꽂혀있지 않은 여동생의 책...
이 도서관에서 책꽂이의 책이 뽑힐 경우는 딱 한 경우 뿐이죠...
책의 주인이 죽을 때.....!
허둥대는 엘렌을 향해, 여동생의 삶의 책을 들고 나타난 글로리아...
"그 아이의 책은, 이제 방으로 보내질 겁니다."
"안 돼요! 제발! 다 제가 잘못한 거예요! 로리는 아무 잘못 없어요!
제가 책 내용을 멋대로 고쳐쓰는 바람에 일이 이렇게 된 거라구요!"
결국 엘렌의 만행을 알아차리고 격앙하는 글로리아...
"뭐가 어째요?! 책을 고쳐 썼다고요?! 어떻게 그런 짓을!!
당장 당신이 고쳐 쓴 책들을 다 찾아와요! 당장!!!"
언제 여동생이 죽을 지 모른다는 생각에 서둘러 책들을 찾아나서는 엘렌.
그녀는 자기 자신의 책은 물론, 옆집 남편이었던 더그, 부인이었던 카를라,
카를라의 현 남편인 또 다른 더그의 책을 모두 찾아냅니다.
"이제... 제발! 제 여동생의 책 좀 주세요!"
"이 아이의 책은 이미 늦었어요!"
서둘러 여동생을 구하고자 하지만 완강하게 그녀를 막아세우는 글로리아!
"제발! 제발 부탁이에요!"
"이래서 내가 다른 사람은 절대 들이지 않으려 했던 건데!
역시 누굴 믿은 내가 바보였지!"
그리곤 책을 절대 손에서 놓지 않고 엘렌을 밖으로 끌고나가기 시작합니다!
"당신이 벌인 일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아직도 모르겠어요?
한 사람의 인생의 사소한 변화가 우리 세상에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될지,
그건 당신 같은 평범한 인간들은 상상도 못 할 일이라고요!"
엘렌의 애원은 귀담아듣지 않고 그녀의 잘못을 꾸짖기 시작하는 글로리아...
그런데...
쿠르릉...
마치 지진이라도 난 듯 별안간 울리기 시작하는 도서관...
"시작됐어..."
"'그 분'이야..."
"여기, 당신은 더 이상 여기 있으면 안 돼!"
글로리아는 다짜고짜 엘렌은 도서관 밖으로 밀어내기 시작합니다!
"잠시만요! 제가 잘못했어요! 다신 안 그럴게요! 자르셔도 상관없으니까!
제발! 제 여동생을 구해주세요!"
그러나 아무런 대답도 없이 굳게 닫히는 문...
"글로리아! 부탁이에요! 제발! 제 여동생은 어떡해요! 글로리아!!!"
어쩌면 이미 죽었을지도 모르는 여동생을 생각하며 하염없이 문을 두들기는 엘렌...
그러나 아무런 대답은 들려오지 않고...
"언니?"
그 대신 별안간 뒤에서 대답이 들려왔습니다.
순간 들린 소리에 화들짝 놀라며 뒤를 돌아보는 엘렌.
"거기서 뭐 해?"
거기에는 아무런 이상 없이, 처음 도서관에서 일했던 날에 입던 옷까지
그대로 입고 있는 여동생 로리가 서 있었습니다.
"로리..."
다행히 여동생이 죽지 않고 무사하다는 사실에 드디어 마음을 놓고
기쁨의 포옹을 하는 엘렌 ㅎㅎ
"저기, 잠시만. 고맙다는 말을 전해야 할 사람이 있어."
모든 잘못은 자신에게 있음에도, 여동생을 아무 대가 없이 무사히 구해준 것에 대해 감사하고자
엘렌은 글로리아가 있는 도서관 건물에 노크합니다.
"네? 누구세요?"
그런데... 안에선 처음 보는 남자가 그녀를 맞이했습니다.
"글로리아는 어디 있죠?"
"글로리아? 누군진 모르겠지만, 여긴 저 혼자 10년동안 살았습니다."
"이 도서관에서요?"
"도서관? 이 주변엔 도서관 같은 건 없는데요?"
그렇게 문이 다시 닫히고...
비록 글로리아의 정체와 그녀가 '고용주'라고 불렀던 '그 분'들의 정체,
그리고 신비한 도서관과 책들의 행방은 알 길이 없게 됐지만
엘렌은 자신의 평범한 삶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온 것에 감사하고
또 안도하며 이야기가 막을 내립니다.
첫댓글 와 여시야 고마워 나 기묘한 이야기 좋아하는데 볼 게 생겼다!
죗값 안 받고 끝났네 ㅋㅋㅋㅋ
헐 내가 예전에 생각해봤던 소재인데.. 역시 인간의 생각은 비슷해..
오오오 신기하다 존잼이당 ㅋㅋㅋ
재밌닼ㅋㅋㅋㅋㅋ무서웇까봐 쫄았는데 다행이다 다른것두봐야지><
삭제된 댓글 입니다.
데쓰노트 그냥 원글쓴이 사족이야ㅋㅋㅋ 드립친거!!!
흥미돋